2011년 7월 5일 화요일

[오토칼럼10] ‘세 마리 토끼 잡기는 점점 현실화 되고 있다’

‘세 마리 토끼 잡기는 점점 현실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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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동차의 자존심 애스턴 마틴이 5월 중에 시그넷(Cygnet)이라는 경차를 내놓게 된다. 애스턴 마틴하면 억대의 초고가 고성능 모델들을 주로 만드는 럭셔리 브랜드인데 어째서 경차를 내놓는 것일까? 그것도 일본 토요타의 경차 iQ를 그대로 가져다 엠블럼과 안팎의 인테리어만 바꾼 채 기존 애스턴 마틴 고객들에 한정해서만 말이다. 얼핏 보기엔 회사의 이미지나 고객관리 차원쯤으로 여기기 쉽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바로 자동차 제조사별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당면과제와 관련이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012년까지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주행거리 1㎞당 130g 이하로 낮추지 못하는 자동차 회사에 벌금을 물리기로 하는 등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말은 한 자동차 메이커에서 판매되는 전체 모델의 평균치를 내서 139g을 넘어가면 벌금을 물린다는 얘기인 것이다. 고성능 차량들은 중량이 무겁고 엔진이 크며 기름 소모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모델들을 시그넷과 같은 방식을 통해서라도 도입해 평균 발생량을 다운시켜야 하는 것이다.

 세계는 지금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의 경우도 그 동안 배기량으로 세금을 물리던 방식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세금을 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그 밖에 카쉐어링이나 전기차 등의 대체 연료를 통한 친환경성 강화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거기다 얼마 전 EU는 2050년까지 휘발유와 경유차를 모두 없애겠다는 획기적 계획까지 발표한 상태다. 환경적이지 못한 이동수단의 종말이 과연 오게 되는 것일까?
  
그러나 여전히 가솔린과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요즘의 운전자들에겐 이산화탄소 강화 분위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연비효율성이 뛰어난 차량이 대중화되는 일일 것이다. 기름 적게 쓰며 더 먼 거리를 달리는 것이 이젠 가장 중요한 자동차 선택의 기준이 되었다. 그러나 아우토반을 엄청난 속도로 내달리며 스피드를 즐기는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에겐 친환경적이고 연비 높은 차 못지않게 고성능의 자동차는 중요하다. 결국 이 모두를 종합해 보면 운전자들에게 있어 가장 이상적인 자동차는 고성능 심장을 갖고 있으면서 연비 효율성까지 높고, 거기다 이산화탄소 배출까지 적은 자동차일 것이다. 물론 가격까지 싸다면 최상이겠지만...그런데 과연 이게 가능할까?

고성능을 원하면 스포츠카를 타면 되겠지만 연비나 친환경성에선 원하는 바를 얻기 어렵다. 연비가 좋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디젤차나 하이브리드로는 일정부분 성능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또한 얻기 어렵다. 그런데 이 어려워 보이는 세 가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자동차가 하나 둘 등장을 하기 시작했으니 바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형태의 자동차들이다.

포르쉐는 독일 스포츠카의 대표적 메이커다. 오로지 잘 달리기 위해 태어난 포르쉐가 얼마 전 918 스파이더라는 자동차를 선보였다. 내후년 말에 주문한 고객들에게 한정 판매하는 이 모델은 500마력의 고성능에 연비는 자그마치 리터당 33km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0g밖에 안 된다. 앞서 소개한 애스턴 마틴의 시그넷과 같은 이유로 만들어졌지만 성능, 연비, 친환경성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다. 최근엔 아우디가 A3 e-tron을 상하이 모토쇼를 통해 공개했다. 이 모델 역시 1.4리터라는 작은 엔진으로 211마력의 힘을 내고 있으며 연비는 자그마치 리터당 45km 이상을 달릴 수가 있다. 두 모델 모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콘센트 꼽아 가정용 전기로도 충전이 가능한 이 가솔린 기반의 모델들은 완벽하게 새로운 연료체계가 완성되는 그 날까지 성능, 연비,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세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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