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6일 수요일

[이완 기자의 오토스케치] 전기차, 미래 자동차의 핵심이 될 것인가?





<전기차, 미래 자동차의 핵심이 될 것인가?>
요즘 주유소 들어가기가 겁이 난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기름가격에 세계 곳곳이 앓고 있다. 리비아 사태로 석유수급에 불안을 느낀 세계 경제는 하루하루 민감한 반응들뿐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사태가 해결된다고 해서 유가가 다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데 있다. 로얄 패밀리 중심의 중동 산유국들이 바로 또 다른 뇌관인 것이다. 그간 잠재되어 있던 민심이 들썩이며 공정한 부의 분배, 민주화라는 화두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제조사들의 선택은 간단해 보인다. 바로 연비효율성이 높은 차를 만드는 것이다. 일본은 이미 토요타나 혼다 등이 하이브리드라는 전기와 석유의 혼합 시스템을 통해 최고 리터당 30km 가까이 달릴 수 있는 차들을 만들어 성공적인 길을 가고 있다. 그에 반해 유럽은 전통적으로 기술적 강세를 보여 온 디젤을 통해 하이브리드 못지않은 친환경성과 연료 효율성을 실현해내고 있다. 미국은 어떤가? 전기자동차에 대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GM은 이런 하이브리드와 디젤 시장에 볼트를 내세워 내연기관이 아닌, 전혀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주도하겠다며 야심찬 출발을 이미 마친 상태다.

2011년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이 된 볼트이지만 사실 이 모델 이전에 이미 많은 메이커들이 고성능에서부터 실용적인 전기차까지 다양한 모델들을 선보였다. 테슬라, 미쓰비시, 닛산 등이 그렇고, VW, BMW, 아우디 같은 독일 메이커들 역시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르노 또한 트위지, 조이, 플루언스 삼총사를 앞세워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자동차 메이커들 어디 하나 빼놓지 않고 전기차 시장 쟁탈전에서의 승리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여기에 중국 또한 BYD같은 회사를 통해 미래의 한 자리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도 아직은 다소 미흡해 보이지만 현대자동차의 블루온과 AD모터스의 체인지 같은 전기차가를 선보였다. 그렇다면 과연 전기차가 차세대 운송수단의 진정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한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다른 대안은 무엇일까?

어쨌든 현재까지의 상황만 놓고 보면 흐름은 점점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대신할 새로운 가치로 흘러가는 듯 보인다. 하지만 마냥 장밋빛 미래를 보장받은 것은 아니다. 우선 전기차의 핵심이랄 수 있는 배터리의 문제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높은 가격과 긴 충전시간,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도 아직 대부분이 채 200km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 내에서는 교체형 전지를 쓸 것이냐, 일체형으로 갈 것이냐를 두고 정부와 제조사 간의 이견을 보이기도 하는 등 아직 명확한 방향을 잡지 못한 상태다. 또 대규모 충전소를 만드는 시간적 비용적 문제와, 아직은 기름에 비해 저렴한 전기차의 비용이 앞으로 발생한 세금을 생각한다면 마냥 싸게만 쓸 수도 없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화석연료를 태워 발생하는 전기는 가솔린 연료만큼이나 co2를 발생시키고 있다. 물론 원자력이 대안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전기차 역시 환경오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도 있다. 특히 폐전지 처리문제 역시 상당한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전기 외에 다른 방법을 찾는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바이오연료 즉, 옥수수나 사탕수수 같은 곡물을 이용한 연료가 그것이다. 거기에 수소의 연료화에 대한 연구 역시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는 등, 다양한 대체연료 개발에 많은 업체들이 뛰어든 상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도 당분간 전기차로 모여지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긴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여기엔 자동차업체들의 경쟁적인 개발 못지않게 각 국 정부가 전기자동차 활성화를 위해 보이는 노력이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수요와 공급이 적절한 제도적인 틀 안에서 어우러지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역량을 전기자동차가 보여줄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어쨌거나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석유의 시대와 작별을 준비해야한다. 그리고, 그 작별 후에 만나게 될 새로운 페러다임이 전기차가 될 것인지는 그리 멀지 않은 시간 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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