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신문 유로저널 (THE EUROJOURNAL)은 전유럽으로 배포되는 유일한 유럽 내 한인 동포신문으로, 유럽 내 동포 신문 중에서 최대 발행 부수 (최대 20,000부), 최대 발행면 (64 면 타블로이드 전체 칼라) 과 함께 최대 독자층을 자랑하는 재유럽 한인 사회 내 대표 한인 동포 신문입니다. http://www.eknews.net
2011년 3월 9일 수요일
독일 : 제92회 삼일절 기념행사 겸 제 13차 재독 청소년 우리말 웅변대회, 천안함 폭침 1주년 추모식
제92회 삼일절 기념행사 겸 제 13차 재독 청소년 우리말 웅변대회,
천안함 폭침 1주년 추모식
3월5일 두이스부륵 고향마을(Im Holtkamp 60, 47167 Duisburg) 에서는 제 92회 삼일절 기념식 및 제13차 재독 청소년 우리말 웅변대회가 재독한인총연합회 주최, 삼성 유럽본부 후원으로 개최되었다.
행사장 입구에는 태극기를 배부해 주는 임원, 부엌에서는 점심준비를 위해 열심히 손을 놀리는 주최측 임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10시30분 윤순기 부회장의 사회로 삼일절 기념식이 시작되었다.
국민의례에 이어 최병호 회장은 “오늘은 1919년 일제 강정으로부터 해방을 외치며 우리민족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진정한 자유와 독립을 세계만방에 호소하였던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는 역사의 경험을 통해 힘없는 나라의 정의는 지켜질 수 없다는 것을 보아왔다. 오늘 우리는 삼일절을 맞아 다시는 이러한 역사적 수모를 겪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매년 본 대회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는 삼성유럽본부 양해경 사장을 비롯 관계자들께 감사를 드리고 우리말 웅변대회에 참석한 청소년 여러분들의 힘찬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대통령 삼일절 기념사는 본 분관 고재명 영사가 대독했다.
“북한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핵을 포기하고 서로 화해 협력하자.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세계가 급속히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 민족만이 역사의 흐름에 낙후되어 어두웠던 과거를 반복해선 안된다.”고 했다. 또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선진일류국가 달성에 매진하겠다며 우리가 함께 그 길로 힘차게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독립선언서를 홍철표 부회장이 낭독하고 삼일절 노래를 함께 부르고 최정식 고문의 선창에 따라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삼창을 외쳤다.
삼일절 기념식을 마치고 김명숙 교육분과위원장의 진행으로 “청소년 우리말 웅변대회”가 진행되었다.
심사위원은 노유경(주독한국교육원장), 최영주(독일 한글학교장 협의회장), 나남철(자문위원), 윤순기(부회장), 이금미(전직 교사) 등 5명이었다.
나남철 심사위원이 심사규정을 발표했다. 원고내용이 40점, 발음 20점, 태도 20점, 청중반응 20점이었다.
이번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초등부 8명과 외국인 3명이었다.
도르트문트 한글학교(임희자 교장) 3명, 두이스부륵 한글학교(서은경 교장) 2명, 뒤셀도르프 한인학교(송순이 교장) 2명, 함부르크 한인학교(고맹임 교장) 1명, VHS Dortmund 한국어 기초반 2명, 보훔과 뒤셀도르프 한글학교 성인반 1명이 참가했다.
어린이들은 한글학교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전통놀이를 배우는 게 재미있다, 한국이 좋다는 내용의 얘기가 있었으며 아직 한국어를 1달간 배워서 참가했다는 독일학생은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를 또박또박 읽었다. 62세의 안네 학생은 벌써 손자가 있으며 한국이 좋아 한국을 5번이나 방문했다는 그녀는 감나무 농장을 하는 친구의 일을 도우며 배운 “곶감 만드는 법”을 자세히 얘기해 주어 청중들의 공감을 얻었다.
초등부와 외국인만 참석한 이번 대회는 중고등부의 참석자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대체적으로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고 아주 잘했다는 평이었다.
노유경 심사위원장은 '앞에 나와 쑥스럼을 참고 말할 수 있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주자며 학부모들과 지도교사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참가자가 적은 이유로는 현재 한글학교 학생수가 어린이와 성인부만 늘고 중고등부는 많이 줄었다는 통계자료를 한 예로 들었다. 한글학교 교장과 교사는 매년 하는 행사에 미리 준비해서 다음번에는 많은 연사가 참석하길 희망했다.
최우수상: 최우진(두이스부륵, 7세, 3학년 제목:우리나라의 재미있는 전통문화)
우수상: 서하민, 김유민, 안네
장려상: 샘, 피오나, 민들레
인기상: 니콜, 김현승, 강은혜, 피네
참석자 모두는 상장과 트로피, 삼성에서 지원한 카메라를 부상으로 받았다.
최우수상품은 평면 TV였다.
한편 최정식 고문(25대 회장)은 3.1절 기념식에 대한 부연설명을 잠시 했다. 12년 전부터 시작된 3.1절 기념식에 청소년 웅변대회를 함께 갖는 것은 2세들의 청소년 우리말과 한민족에 대한 관념을 정립하고 교민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기 위함이며 이러한 의미 있는 행사는 꼭 필요하며 해마다 삼성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는데 감사하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는 의미에서 격려의 박수를 치자고 권유했다.
웅변대회가 끝나고 고향마을 마당에서 천안함 폭침 1주년 추모식이 열렸다.
최병호 회장은 서해안 백령도에서 나라를 지키다가 아까운 목숨을 잃은 46명의 영령들을 위로하고 북한 군사도발이자 테러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재독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이승직 회장은 추모사에서 지난 3월26일 북한의 천인공노할 만행으로 희생된 꽃다운 생명 46명을 추모하기 위해 모였다. 희생된 영혼들이여,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 산화한 그대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흐르고 가슴을 치고 애통하다. 그대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이다. 부디 평화롭게 영면하라 고 추모했다.
추모식에는 추운 날씨에도 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
웅변대회 최우수상 원고
우리나라의 재미있는 전통문화
두이스부륵 한글학교 최우진
안녕하십니까. 저는 두이스부륵 한글학교의 최우진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나라의 재미있는 전통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2003년 양띠 해에 태어났습니다. 양띠 사람들은 순한 양처럼 서로 나누고 양보할 줄 안다고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모두 저처럼 띠를 가지고 있는데, 그 열 두 띠 동물들은 모두 좋은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쥐띠는 부지런하고 소띠는 힘이 세고, 토끼띠는 지혜롭고 원숭이띠는 재주가 많습니다.
열 두 띠 이야기는 독일에는 없고 한국에만 있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문화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띠 이야기를 독일 친구들에게 들려주면 친구들이 아주 신기해 합니다.
작년 여름 우리 가족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마침 윤진이라는 귀여운 사촌동생의 돌잔치가 있었는데, 저는 돌잡이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윤진이도 저처럼 연필을 잡았습니다. 돌잡이에서 실을 잡으면 장수를 하고, 쌀을 잡으면 부자가 된다고 합니다. 저는 연필을 잡았으니까 앞으로 공부를 잘 할거라고 어른들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가끔 독일 아기들을 보면 이 아기가 돌잔치를 한다면 무엇을 잡을까 하고 궁금해 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 설날에는 맛있는 떡국을 먹고, 부모님께 세배 드리고 세뱃돈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정월 대보름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부럼을 깨기도 했습니다. 부럼을 깨기 전에 말을 하면 여름에 더위를 많이 탄다고 하는데, 제가 일어나자마자 잠결에 뭐라고 말을 하는 바람에 부모님께 꾸중을 듣기도 했습니다.
저는 대보름날에는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빕니다. 소원을 빌고 나면 소원이 다 이루어질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는 두 살 때 부모님을 따라 독일에 왔습니다. 독일에 올 때는 말도 못하는 아기였는데, 지금은 친척들과 한국말로 대화할 수 있습니다. 한글학교에 열심히 다니면서 한글도 익히고, 우리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앞으로 저는 우리의 좋은 전통문화를 더 잘 익히고, 독일 친구들에게도 많이 알리는 자랑스러운 한국사람이 될 것을 약속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otmail.com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
www.eknews.net는 최대발행부수와 최대발행면을 통해
전유럽 16 개국 한인사회로 유일하게 배포되고 있는 주간신문 유로저널의 홈페이지입니다.
기사 제보를 비롯한 광고 문의 등은 아래 연락처를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44 (0)208 949 1100, +44 (0)786 8755 848
eurojournal@eknews.net 혹은 eurojournal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