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 청와대에서 공연’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단장/이준아)이 10월5일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 고국을 방문, 10월4일 서울
동작구의 동작문화복지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10월5일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 공연, 10월8일 대구 대한민국
녹색환경예술제 초청공연 등 모두 4 회에 걸쳐 뜻깊은 고국방문 무대를 가졌다. 합창 반주에는 피아니스트
이민영(독일 슈트트가르트음대 재학)이 맡았다.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의 노래를 감상했던 국내 관객들은 한결같이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동작구와
마포구에선 “처음엔 60~70년대 독일에 파견되었던 간호사들로 결성되었다가 지금은 47명의 간호사 광부 중심의
남녀 혼성합창단으로 성장하면서 독일 현지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한독간의 문화교류에 앞장선 노래하는
천사들”이라고 소개되어 관객들의 관심과 기대가 고조되기도 했다.
1부 순서에선 한국가곡 및 전통민요들이 선보였다. 첫 곡 ’오늘‘(박정희 시, 한성석 곡)을 비롯해 ’보리밭‘(박화목 시,
윤용하 곡), ’새타령‘(박희경 시, 조두남 곡), ’거제도 뱃노래‘(김희조 채보, 편곡) 등이 발표됐다. 이어진 2부는
독창순서로 꾸며졌다. 동작구 음악회에선 임소희, 이연희, 마포구에선 안세진, 임신애씨가 각각 오페라와 콘써트
아리아를 불렀다.
또 합창단은 ’토셀리의 세레나데‘, ’그대를 사랑하길 원하오‘ 등 2곡의 이태리 칸초네(합창용 편곡)와 ’집시들의
합창‘(G.Verdi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G. Verdi 오페라 ‘나부코’) 등 4곡을 들려주어 관객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음악회의 마지막 순서는 동작구 여성합창단과 온누리 합창단(마포구)과의 연합무대였다. 뜨거운 마음으로 연합된
연합합창단의 ‘아리랑’연주는 또 한번의 감동이었다. 마포구청 대강당 공연에서는 파독간호사 출신으로서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대한간호사협회의 회원들이 다수 참석해 공연 후 지휘자와 단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예상치
못한 순서. 장내는 노래에 이어 만남의 감동이 이어져갔다. 관객들의 환호성 속에 40 여년만에 만난 옛 친구들의
뜨거운 포옹, 보는 이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코끝이 시큰했다.
작곡과 편곡에도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김영식지휘자는 합창곡의 음악적인 특성들을 다이내믹하고
열정적으로 표현해 냄으로써 한국의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그는 프랑크푸르트 합창단원들의
노래가 호소력을 가지고 한국 관객들의 감동을 불러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단원들이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풍부한 감성과 평소에 잘 훈련된 발성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합창단원들의 연령이 결코 젊지 않지만 이에 관계없이 젊고 훌륭한 성량으로 세련된 기량을 마음껏
뽑낼 수 있었던 이번 고국무대는 합창단원 모두에게도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올해 방문공연은 동포사회와
고국간의 인적 문화적 교류를 강화했다는데에 특히 그 의미가 컸다.
이번 한국방문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10월6일 열린 청와대의 특별연주.청와대를 방문한 합창단은 김윤옥영부인과
간담회를 가진 후 우리가곡 ’보리밭‘을 방문기념으로 불렀다. 재독동포합창단이 청와대에서 합창하기로는 50년
동포사에서 처음있는 일이었다.
프랑크푸르트합창단은 대구시의 대한민국 녹색환경예술제에 공식초청을 받고 10월8일 여러 나라에서 온 유명 합창
단체와 중창팀, 국내 시립합창단체들과 함께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섰다. 이번 방문 마지막 공연이었다.
합창단은 KBS 라디오를 비롯해 국내 언론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모든 공연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단원들은
개별적으로 독일로 귀환했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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