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19일 월요일



















재독 동포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곳, 프랑크푸르트 한국정원에서 지난 토요일(3일) 한글학교 학생 등
동포2세들을 위한 백일장대회가 열렸다. 재독한국문인회가 지난 해에 이어 두번 째로 개최했다.
이 대회는 동포 청소년들에게 우리글쓰기 능력을 배양하고 문학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올해는 프랑크푸르트한글학교를 비롯해 다름슈타트, 두이스부르크 등 3 개 학교 학생들 30 여명이
참여했으며 제 1 회 때보다 참여자들이 늘었다.
최숙녀회장은 개회사에서 후원과 협찬을 해 준 공관 및 단체에게 감사하고, 참석한 학생들을 격려했다.
한영주부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먼저 한글교육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자녀들에게 우리말을
잘 가르쳐 온 학부모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한부총영사는 한국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한국인의 정체성을 유지해주는 성격을 지녔다며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도 한국을 알아가는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총영사관에서도 문화와 동포교육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부총영사는 참석한 어린이, 학생들에게 토요일에 하고 싶은 것 참아가며 열심히 한글학교에 다니면
연마한 우리글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을 당부했다.
겨레얼살리기운동본부 독일지부 이숙자지부장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백일장을 마련한 문인회에
감사를 표하고, 청소년들에게 우리민족이 그 동안 굳건히 민족혼, 겨레얼을 지켜온 자존 높은 민족임을
자랑으로 여기기를 바라며, 우리말과 글을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우리민족의 정신을 계승하고 나아가
우리 청소년들의 실력이 인류의 지혜를 발전시키는데 이바지 할 것을 바란다는 격려사를 했다.
이 외에도 서성빈 민주평화통일자문위회의 북부유럽협의회장의 축사와 유제헌 프랑크푸르트한인회장의
격려사 등이 더 있었다. 점심식사 후 뜨거운 햇볕을 피해 정자와 그늘을 찾아 자리를 잡은 학생들은 저마다
한글학교에서 배우고 갈고 닦은 우리글 솜씨를 한껏 발휘했다. 이번 대회의 글제는 ‘내가 살고 있는 독일’,
‘나무, 숲, 강, 바다’ 중 택일, ‘나의 가족’ 등 3가지. 학생들을 실제로 모두 6가지 테마를 가지고 글이나 시를 쓸 수 있었다.
홍성대교육원장은 심사평에 가름해 글쓰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말했다. “모든 사물은 양면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좋은 면과 그렇지 못한 면, 따뜻한 면과 차거운 면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장미가 아름다운
꽃이지만 가시가 있는 것처럼 또 두꺼비가 징그럽게 생겨 혐오감을 줄 수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복을 가져다
주는 영물로 여겨지는 것처럼 두가지 측면이 사물에는 존재한다. 그런데 이 두가지 면 가운데 글쓰는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느냐에 따라 따뜻한 면이 글로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차가운 면이 부각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이 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는 것,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인과 아동문학가로 활동하는 이금숙씨는 시부문 심사를 하고 나서 올해 학생들의 글솜씨가 작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일취월장했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심사위원들도 이번에 상상을 초월할 만큼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고맙고 기쁘다며 이번 백일장 결과에 매우 흡족한 반응이었다.
한편 심사기준에 대한 신중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 됐다. 좀더 합목적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몇 몇 심사위원들은 프랑크푸르트 한글학교 학생들과 여타 지역 학생들 간의 수준차이도
고려해야 할 점이지만 이보다도 상사주재원 자녀 등 단기체류자 자녀와 독일에서 태어난 2세들간의 현저한
언어 능력 차이를 어떻게 심사에 반영해 모두를 수용할 것인가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해야겠다고 했다.
또 자녀들이 백일장을 하는 동안 학부모들은 특별히 할 일이 없어 담소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이에 대해서 몇몇 학부모들은 이런 기회에 부모들도 글쓰기에 참여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건의가 있었다.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별도의 부문이 마련된다면 자녀들과 함께 모처럼의 글짓기 나들이가 더욱 뜻깊겠다는 의견이었다.
올해 백일장대회는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과 주독한국교육원 및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하고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
독일지부가 협찬했다.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는 특상 한 명과 장려상 3명 등 모두 4명을 선정해 상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괄호 속은 작품명):
문인회 최우수상 수필부문: 지예림( ‘나의 자랑스러운 집’), 시부문: 공지연( ‘나무들은’),
우수상 수필부문: 천예원(‘바다가 보고 싶다’), 시부문: 최우진( ‘나무’),
가작 수필부문(2): 지글러 하노( ‘우리가족’), 곽재원( ‘나무’), 시부문(2): 신문현( ‘나무’), 정재모( ‘나의 바다’),
장려상 수필: 이혜민(‘내가 살고 있는 독일’), 시: 김유림( ‘엄마’).
겨레얼살리기운동본부 특상 : 안재원(시, ‘소나무’), 장려상(3) : 김한내(시, ‘창조의 아름다움’), 장유겸(수필, ‘감사, 원망과 후회’), 김나은(시, ‘나무’)

독일 유로저널 김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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