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 회화, 도자기, 설치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인 작업을 펼치고 있는 베르사유 에꼴 데 보자르의 김명남 교수가 지난 수년 간의 기억의 조각들을 한 자리에 모아 선보였다.
지난 20일, 파리 1구 샤틀레 극장 인근의 에스파스 샤틀레 빅토리아(Espace Châtelet Victoria)에서는 최준호 주불 문화원장을 비롯하여 재불 원로작가, 예술인, 예술애호가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명남 작가의 개인전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김명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난 수년 간의 여정을 되짚고 새로운 여행의 시작을 알리고자 한다. 모두 네 개의 공간에 나누어 전시된 10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세피아 시기와 코발트 시기를 거쳐 빛과 색에 이르는 지난 시절의 여정을 선보이고, 색깔 너머의 색-흰색-에서 다시 시작하여 ‘저 너머’로 향하는 새로운 여행에 관객들을 초대한다.
흰색의 구멍이 만들어낸 요철은 그림자를 만들고 빛을 통과시킨다.
화폭을 통과한 빛들은 점이 되고 점들은 공간이 되며 공간은 다시 선으로 이어지고 선들은 사람에게 와 닿는다.
김명남 교수는 1993년 프랑스에 건너와 수채화, 판화, 도자기, 설치미술 등 경계를 넘나드는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으며 현재 베르사유 에꼴 데 보자르 판화전공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2010년에는 45년 전통의 살롱 뒤 베지네(Salon du Vésinet)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는 등 프랑스 유명 살롱전에서 다섯 번째 초대전을 열었으며, 아트 엘리제(Art Elysée), 아트 파리(Art Paris)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트페어에 참가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고 그녀가 발견한 새로운 여정에 관객들을 초대할 계획이다.
전시는 오는 6월 21일까지 이어진다.
장소 : 에스파스 샤틀레 빅토리아(Espace Châtelet Victoria)
19, Avenue Victoria, 75001 Paris
시간 : 화요일~토요일 / 14시~19시 (매주 토요일 작가와의 만남)
유로저널 프랑스지사
오세견 지사장
“저 너머…”
“벌써 꽤 오랫동안, 김명남 작가는 우리를 탁 트여 가벼운 동시에 깊이 있는 광대한 공간으로 이끌어왔다. 그녀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듯 미묘하고 섬세한 색깔로 빛의 다양한 색조를 포착해내는 데 탁월하다. 다양하며 끝없는 우리 인생 여정에 대한 그녀의 감수성은 ‘영혼의 기억’이라는 설치작업에 뛰어나게 표현되어 있으며, 그 작품 속에서 그녀는 필시 가깝고도 먼 운명들이 얼마나 밀접한지 아주 잘 드러낸다
이제 김명남 작가는 자신의 작업의 새로운 일면, 아니, 오히려 그녀가 지금까지 열정을 갖고 엄격하게 추구해 온 작품 세계의 연장선 상에서 또다른 창작 단계를 보여준다. 색깔은 순백의 색 속으로 사라지고, 관람객들은 빛과의 유희로 더욱 강조된 한지의 텍스처 앞에서 어질한 현기증을 느낀다. 그 흰색은 광대함의 신비가 넘쳐나게 한다. 색깔들 너머, 어른거리며 거의 감지할 수 없는 돋을새김, 희미하게 음영이 드리워진 엷은 요철 부분 사이에서 관람객들은 점차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본질적인 무언의 땅을 발견한다. 김명남 작가의 최근작은 쉽사리 표현될 수 없는 은밀한 빛으로 우리를 이끌고, 그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는 것에 넋을 잃으며 겸손히 자신의 자리를 되찾는다.”
<글, 세실 우마니.>
*세실 우마니는 파리 13대학의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8년에 발표한 그녀의 소설 “Le Café d’Ylka"로 프랑스어권 작가협회가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인 ‘유럽인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명남 교수와는 "Demeurs de mot et de nuit"(2005, Voix d’encre), "Temps Solaire"(2005, Voix d’encre) 등의 시화집 작업을 통해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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