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글학교 전통놀이 학습마당-우리도 이기고 싶어요, 학부모가 더 신나!!
매년 5월이면 독일에 있는 한글학교가 본(Bonn)에 모여 체육대회를 하고 바베큐를 비롯해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하루를 보낸다.
재독한글학교 교장협의회(회장:최영주) 주최로 전 독일의 한글학교가 참가하던 행사가 재외동포재단에서 체육대회 목적으로는 재정지원을 할 수 없다고 알려오고, 다른 지역에서는 버스를 대절하여 와야 하는데 학교의 재정이 열악하여 참가하는 학교가 줄어들어 각 지역별로 나누어 원하는 행사를 하기로 했다.
교민이 제일 많은 중부지역에서는 해오던 데로 모이지만3년 전부터 ‘전통놀이 학습마당’이라는 주제로 학생들과 학부모가 모여 하루를 보내고 있다.
재독한글학교장 협의회 중부지역 회장인 정윤정 교장은 “학급 내지 학교 차원을 초월하여 그리고 학생, 학부모와 교사가 모두 함께 참가할 수 있는 지역행사 <전통놀이 학습마당>을 통하여 재독한글학교 학생들에게 한국의 전통놀이를 체험할 기회를 줌으로써 한국 문화의 습득과 이해를 도모하고 사회성, 창의성, 심신단련, 공동체 의식 등을 고양할 목적으로 행사를 개최한다”고 했다.
5월22일, 날씨 또한 화창했다. 본 Tannenbusch 야외경기장과 체육관에서 청소년들이 모여 가벼운 몸풀기를 하고 있었다.
두이스부륵 한글학교(교장:김현숙)는 언제나처럼 대형버스를 대절해 참석하고, 가까운 쾰른 한글학교(교장:김인숙)에서는 개인별로 참석, 본 한글학교(교장:정윤정)는 일찍부터 와서 손님 맞을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었다.
본 한인회(회장:박영희)에서는 임원진이 나와서 빵과 커피를 준비하여 아침을 먹지 못하고 온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어 어디가나 몸으로 보여주는 박 회장을 볼 수 있었다.
두이스부륵 한인회 김정호 회장 부부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징과 북을 준비해 와서 학생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모습에서 회장에 출마하기 전 2세 교육에도 힘쓰겠다던 다른 지역 한인회장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것 같았다.
체육관에 들어오는 이는 학생이나 어른을 막론하고 이름표를 가슴에 붙여주었다. 어느 학교 학생이든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게 되니 금새 친해졌다.
10시30분 임수빈 교사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국민의례 후 내빈대표 인사는 김정호 두이스부륵 한인회장이 해주었다. “이렇게 여러 학생들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다. 오늘 마음껏 운동하고 학교에서는 공부를 열심히 하여 앞으로 좋은 학생, 훌륭한 일꾼으로 자라나기 바란다”고 했다.
유수연 교사와 함께 국민체조로 몸을 푼 후 훌라후프 경연대회가 있었다.
정야나(11세), 김혜빈(14세)이 마지막까지 남았는데 어떠한 몸놀림을 주문해도 훌라후프가 멈추지 않아 다음 경기를 위해 멈추게 해야 했다.
학생들은 3-6세, 7-13세, 14세 이상으로 나누어 각 선생님들의 인솔하에 경기를 시작했다. 얼음 땡, 줄 넘기, 고무줄 놀이, 투호놀이, 오자미 던지기, 배드민턴, 농구, 배구, 축구, 릴레이, 줄다리기 등 실내 외에서 마음껏 운동을 하고 응원하는 학부모들은 목소리가 갈라지기도 했다.
가장 인기종목으로는 달리기 릴레이 경기였다. 체육관에 안내판을 세워놓고 돌아와서 같은 팀에게 릴레이 봉을 주는 거였는데 학생의 이름을 부르고 학교의 이름을 불러 응원하였다. 어머니 팀과 아버지 팀도 나누어서 했는데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마지막 경기의 줄다리기에서는 바닥이 미끄럽다며 신발을 벗고 영차 영차를 소리질렀지만 마지막 우승은 쾰른 한글학교 팀이었다.
행사장을 찾은 내빈으로는 본 분관 임승철 과학관, 박영희 본 한인회장, 김정호 두이스부륵 한인회장, 김지홍 전 본 한인회장, 박정동 쾰른 한빛교회 목사, 최경환 전 쾰른 교장, 김옥순 전 본 교장, 오애순 전 두이스부륵 교장과 본 분관의 고재명 영사도 학부형 자격으로 참가하여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16시30분 행사를 마치면서 정윤정 교장은 교사, 학부형, 학생들 모두 수고했으며 참가한 학교 수는 적었지만 알찬 행사였다며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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