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신문 유로저널 (THE EUROJOURNAL)은 전유럽으로 배포되는 유일한 유럽 내 한인 동포신문으로, 유럽 내 동포 신문 중에서 최대 발행 부수 (최대 20,000부), 최대 발행면 (64 면 타블로이드 전체 칼라) 과 함께 최대 독자층을 자랑하는 재유럽 한인 사회 내 대표 한인 동포 신문입니다. http://www.eknews.net
2010년 6월 28일 월요일
[유로저널] 독일 : 프랑스 미술계의 떠오르는 샛별 이수경 독일 抽象展
프랑스 미술계의 떠오르는 샛별 이수경 독일 抽象展
강렬한 원색의 안정적인 화폭이 전하는 메세지, 이수경의 세계는 무엇인가
프랑크푸르트 인근 쾨니히슈타인, 운갤러리(Uhn Galerie)에서 이수경전이 열리고 있다.
프랑스의 사르트르를 비롯해 지난 세기 서양의 철학자들이 인간의 실존문제를 거론하면서 이후 세계의 화두는 한동안 "실존"이었다. 이처럼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고자 하는 몸부림은 그러나 철학계의 작업만은 아니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의 본질에 관한 문제를 회화를 통해 전달하려는 노력이 있다. 이같은 노력을 하는 사람들 중에 재불동포 작가 이수경도 있다. 이작가는 추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프랑스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수경은 인간의 근본문제를 추상으로 표현해 내는 작업에 열중한다. 그녀는 "현대사회의 이미지 홍수 속에서 어떻게 순수한 시각을 되살리는가" 하는 문제에 고민하면서 문화적 지역적 한계를 넘어 동서양의 보편적 생각을 찾아 화폭에 "생각하는 대상"을 그려 넣는다.
인간 본연에 대한 깊은 회의와 통찰을 통과해 거칠 것 없는 자유로운 의식에서 출발한다는 이수경의 작품세계는 추상(抽象)이란 영역에서 그 빛을 발한다. 그녀는 추상은 "어떤 생각의 정형된 스타일을 탈피해 우리 스스로가 본원적으로 가지는 자유로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곳이며, 추상이야말로 시각을 통해서 우리의 생각을 새로운 세계로 상승시켜주는 역활을 한다."고 추상화를 예찬한다.
이처럼 추상이란 그녀에게 "선험적, 관념적인 생각을 떠나 어떠한 이미지도 상징도 해석도 들어 있지 않은 그야말로 자유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일"이기 때문에 이수경의 작품들은 제목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이작가의 작품들은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해석들이 가능하다. 그녀 또한 직품에 구현된 "생각하는 대상"이 불러 일으키는 의문들과 경이로움을 관람객들과 나누고 이로써 새로운 세계(Terra incognita)를 열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녀의 정신과 세계가 담긴 작품들이 지금 운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다. 10 여점의 작품들은 우선 보는 이들에게 매우 밝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재독화가 황수잔씨는 이작가의 작품에 대해 "대담하게 처리된 원색들이 단순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대부분 원색들이 사용됐는데 원색은 강렬하기 때문에 조화를 이루기 쉽지 않으나 이수경작가의 색들은 서로가 잘 안정되어 있다"고 평했다. 황작가는 이어서 단순한 형태들 속에는 그러나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을 것 같다며 특히 작가의 삶의 여정과 인생 이야기들이 녹아있는 것 같다는 감상을 나타냈다.
신진작가 이수경은 "불문학과 사회경험등이 생각의 성숙을 도와 주었고 30살에 시작한 그림에 많은 밑 걸음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숙련된 테크닉이 몸에 배지않아 그 안에서 묶이는 답답함이 없이 좀더 자유로을 수 있었던것 같다. 특히 이곳 프랑스의 추상화 작가들의 모임에 10년 전 부터 참여하면서 생각의 나눔을 통해 그림이 많이 발전됐다."고 입문하던 시절의 모습을 털어놓는다.
미국의 추상 표현주의의 맥을 이어가는 이수경은 "ex nihlo(무에서 부터)라는 생각의 자유"를 통해서 작업한다. 조형의 선택은 바탕색을 단색으로(Monochrome) 칠하고 그 위에 형태와 색깔이 도입된다. 그리고 개인적인 감정이 도입되지 않은 중립적인 도구인 단순한 선들로 시작됀다. 이 선들의 움직임이 형태를 만들어가며 색깔의 대조로 시각적인 강약을 만들어 낸다. 조형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형태와 색깔의 역할이며, 추상이 그러하듯 이작가의 형태들도 어떠한 구체적인 상징이나 이미지는 없다. 이후 선이 점점 굵고 짧아지면서 타쉬화(Tache) 되고 볼륨감 있는 형태로 변화되어 간다. 이러한 조형의 선택은 항상 화폭에서 어떤 구조를 형성하며 시각적인 역동성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함께 뒤따른다고 그녀는 고백한다.
이수경의 작품을 대하는 사람들은 "하나하나의 형태가 평면에 걸려있는것 혹은 부쳐 놓은 듯하다. 또는 꼭 볼륨의 한단면을 잘라서 부쳐놓은것 같기도 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작가는 시각적인 자극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열어보고자 하는데 있다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우리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조형적 특성을 이용해서 한 눈에 읽을 수 있게 하는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중요한것은 작품마다 보여주는 구조가 다 다르고 그 안에 있는 형상들도 제각기 대조적이거나 조화를 이루는 등 그 역활을 달리한다"는 것.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놓고 이수경작가는 "제게도 큰 의문입니다. 미리 생각해서 준비 하는것이 아니라 작업을 하면서 유동적으로 변해가는 것,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현상들이 들어나는 것, 의아함을 가지고 항상 작업하기 때문에 작업하는 제 현재성의 인식(now and hear)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한다.
작품을 작가가 의도한 대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의 생각과 느낌으로 그리고 의구적 만남이든 정서적 만남이든 그 어느 것이든 작품과의 접점이 있었다면 그것이야말로 추상화가 갖는 감상의 자유로움이 아니겠냐고 다시 한번 자유로운 의식을 강조하는 이수경작가. 첫 독일 전시회에서 얼마나 독일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수경 전시회는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전시관 : 운(芸) 갤러리, Seilerbahnweg 1, 61462 Königstein, 전화: 06174-221750
개관시간: 화+목+금 10:00-13:00, 15:00-18:00, 수+토 10:00-13:00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woonkk@hotmail.com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