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의 그림자극 “어느 날, 그는 까치 한 마리를 보았네”.
지난 26일, 주불문화원에서는 마리오네티스트 김은영의 그림자극 “어느 날, 그는 까치 한 마리를 보았네”(Un jour, il vit une pie) 공연이 열렸다.
그림자극과 붓그림을 결합하여 중국 철학자 장자의 우화를 그림과 놀이로 풀어가는 이 작품은 문방사우의 다섯 번 째 친구인 촛불 하나가 유일한 조명으로 등장한다. 무대 위에서 타오르는 유일한 불빛인 촛불에 이끌린 관객들은 장자의 소요유에서 얘기하는 길을 따라가다가 호접몽을 꾸고 현인들의 우문현답을 통해 세상을 돌아보게 된다.
제자와 스승의 문답형태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동양인은 물론 서양인까지 장자 철학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작품으로 샤를르빌 국제 인형극 축제를 비롯하여 이탈리아, 독일, 루마니아, 폴란드, 브라질 등에서 공연된 바 있다.
마리오네티스트 김은영은 1980년대 인형극단 “나무와 종이”를 설립해 한국에서 활동하다가 1988년 도불, 세계 인형극축제로 유명한 샤를르빌 메지에르의 국립 인형극 예술학교(ESNAM)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학했다. 김은영은 ‘그때, 생각나’, ‘줄 꼭두각시’, ‘한 이야기 속에 또 한 이야기 숨었네, 꽁꽁’ 등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인형극을 공연하고 아뜰리에를 운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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