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8일 월요일

[유로저널] 영국 : 주영한국문화원, '과거로부터 온 선물' 展 및 자선경매







주영한국문화원, '과거로부터 온 선물' 展 및 자선경매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영국에서는 최초로 6.25전쟁을 주제로 하는 한국현대미술전


김기라, 박영근, 이이남, 세오, 최영진 등 현대미술작가 40명의 사진, 회화 등 40점 선보여


9월 소더비 자선경매 후 수익금은 전액 영국참전용사기금에 기부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과거로부터 온 선물 (Present from the Past: 60th Commemoration of the Korean War)' 展 런던 시내 심장부에 위치한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지난 16일부터 한 달동안 개최되고 있다.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원용기)에 따르면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잊혀져가는 아픈 기억인’ 6?25전쟁을 한반도가 아닌 참전국에서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아울러 전쟁에 대한 기억과 함께 사라져 가는 영국 참전용사들에게 선물하는 ‘감사전(感謝展)’의 성격도 함께 갖고 있다.
추규호 주영 한국대사 15일 개막식에참석, 환영사를 통해 " 한영양국 간의 지속적인 우호관계와 발전을 축하하며 한국 전쟁 60주년을 맞아 영국의 한국전쟁 참전병사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였고 또한 " 뜻 깊은 전시에 기꺼이 출품해주신 참여 작가 40명과 9월에 진행될 자선경매에선뜻 협조를 약속한 소더비(Sotheby's)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다. 이 날, 개막식에는 영국 한국전 참전협회(British Korean Veteran Association) 대표 스위들장군(Major General GMG Swindells CB)과 참전협회 용사 분들, 그리고 9월 경매를 진행해줄 소더비의해리 달마니 공작 (Lord Harry Dalmeny)을 비롯해 여러 주요문화예술 관련 종사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하였다. 한국 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하는 본 전시는 국내외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작가 40명의 현대미술작품으로 이루어졌으며, 모든 작품은 소더비의 협조로 9월 자선경매에 붙여져 모든 수익금은 영국 한국전 참전협회에 기부된다. 또 전시된 작품들의 엽서가 80,000부가 한정판으로 제작되어 약 4 천여명의 영국 참전병사들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2010년 6월 16일부터 7월 17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며, 전시 기간 중 큐레이터 토크와 작가와의 만남 그리고갤러리 투어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총 40인의 국내외 참여작가들,흔쾌히 작품 출품



이번 전시를 위해 소작품을 특별히 제작?출품한 작가는 총 40인이다. 참여작가진은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강용석, 이세현, 이용백, 세오, 신미경 등 기성 한국작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영국?유럽에서 활동을 시작한 신진 작가들도 일부 포함되었다. 작가들은 본 전시를 통해 영국 관객들과 예술적으로 공감?소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영국 참전용사들에게 오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데에 공감하고 흔쾌히 작품을 출품하였다.


전시 후 참여작품들은 Royal British Legion에 기증되어 오는 9월 세계 최고의 경매소인 소더비에 의해 자선경매된다. 이번 자선경매를 적극 후원하는 소더비는 경매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 이번 자선경매를 직접 관장하는 영국 소더비의 부회장(Deputy Chairman)인 해리 델마니 공작(Lord Harry Dalmeny)는 소더비의 ‘프리미어 자선경매사’직을 겸하고 있으며, 마돈나, 스팅, 빌 클린턴이 참석했던 연례 Ark 경매를 진행한바 있다. 경매수익금은 전액 영국참전용사기금(British Korean Veterans Association Relief Fund)에 기부된다.


또한 40작의 전시작품들은 한 장씩 엽서로 디자인(디자인별로 2,000부씩 총 80,000장)되어, 생존해 있는 영국 참전용사(약 4,000명)에게 각각 한 묶음씩 6월 25일자로 전달될 예정이다. 본 전시의 영문제목 “Present from the Past”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뿐만 아니라 ”과거로부터 온 선물“로도 해석될 수 있는 것처럼, 금번 전시를 계기로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한국의 ”현대“작가들이 60년의 시격을 넘어 영국 참전용사들과 조우하고, 이들에게 뜻 깊은 선물을 전달하는 것은 이 전시가 갖는 또 다른 의미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분야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종합전시로서는 영국에서 처음으로 6?25전쟁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전시된 소작품 40점은 참여작가 40인이 부여된 네 가지 주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만남”, “파괴와 창조”, “잊혀진 전쟁,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 “나의 한국, 불안한 평화”- 중 하나를 택해 제작하였다. 네 가지 주제는 기존의 암울하고 무거운 전쟁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국전쟁의 의미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을 하거나, 한국전쟁에 생소한 현지관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선정되었다.
 


 


제1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인연



한국전 당시, 58,000명의 병력을 한국에 지원한 영국에 현재 생존하는 참전용사는 약 4,000명 정도이다. 참여작가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인연”의 테마 아래서, 작품 제작을 통해 그들과 조우하게 되는 기회를 만든다. 영국 여인의 모습으로 분장한 배찬효의 손에 들려있는 인식표(군번)줄, 참전용사가 살아있다는 가정 하에 그의 부인과 딸의 평범한 일요일 점심 식사 장면을 묘사한 이수진의 디지털 드로잉, 릴리프와 드로잉으로 제작된 두 전우의 모습을 한 평면에 담아낸 신건우의 작품은 한국과 영국 두 나라의 인연의 끈을 현대적 시각으로 다시 풀어내면서 참전 용사들과 작가들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배찬효, Exisiting in Custume 4, 2007 이수진, Sunday Lunch, 2010 신건우, Two Soliders, 2010



 


제2부 “파괴와 창조”



한국전쟁 이후 60년 동안 잿더미 위에서 눈부신 성장을 일궈낸 한국과,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작품창작과의 연결고리를 지어 풀어내는 “파괴와 창조”의 테마는 전쟁에 대한 기억이 없는 참여작가들과 전쟁에 참여한 참전용사들의 공감대 형성을 바탕으로 한다. 박제성은 전쟁 후, 폐허가 된 한국의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 위에 가하는 색상의 리터치를 치유의 과정이라 정의하고, 영국과 한국의 국기를 자르고 다시 엮어 하나의 국기로 만든 권경환의 작업은 파괴와 창조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지점에 존재한다. 이이남은 작품 내 중요한 부분을 부각시키고 또 제거하면서 새로운 창작을 한다. 신미경은 전쟁 전후세대간의 단절의 회복을 동양의 전통 잉크와 비누를 이용하여 표현하였으며, 도윤희는 죽은 세포가 없어지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는 과정을 한지라는 재료를 활용한 작업을 보여준다.
  



박제성, Memory of, 2010 권경환, Flag, 2010




    
신미경, Translation, 2010 이이남, Digital Peach, 2008  도윤희, Cell Division, 2010




  
제3부 “잊혀진 전쟁,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



역사적, 지정학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우는 한국 전쟁은 오래된 세대의 전유물로만 인식되고, 전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한국의 이미지와 동떨어진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흘러가는 역사에 대한 깨달음과 반성의 기회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마음의 전달은 이번 전시에서 “잊혀진 전쟁,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의 테마로 가시화된다. 20여 년 동안 한국전쟁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아온 강용석은 화석화된 기억 속에서 다르게 해석되는 한국전쟁기념비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을 제공하며, 전우들과 찍은 사진을 바라보며 전쟁 중 잠깐이나마 느꼈던 평화스런 순간의 단편을 추억하는 이창원의 작품에는 아련함이 서려있다.


     



강용석, Korean War Monument, 2009                   이창원, Memories, 2010



 


제4부 “나의 한국, 불안한 평화”



“나의 한국, 불안한 평화”의 테마는 현재 한국의 존재에 대한 구성원들의 해석을 보여준다. 현재(Present)의 비무장지대가 지상낙원으로 비춰지는 이상엽의 사진, 군복무 중 야간망원경으로 바라 본 비무장지대를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은 유토피아로 해석한 이세현의 회화, 그리고 이 역사의 아이러니를 다시 비추는 김아영의 시선 등 다양한 작가의 관점을 볼 수 있다. 화려한 꽃 밭 속, 꽃무늬 군복으로 위장한 군인들의 배치로 생존에의 갈망과 아름다움의 극치라는 대립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는 이용백의 작품은 60년 전과 달리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혀 다른 차원의 디지털 전쟁에 대한 경고와 글로벌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가정신이 담겨있다.


개막식은  6월 15(화) 오후 6시 반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되며, 전시 기간 중에는 전시감상을 돕기 위한 작품설명회도 운영된다. 관련 교육프로그램으로는 작가와의 만남, 큐레이터 토크가 준비되어 있고, 작가별 설명이 실린 도록은 문화원 웹사이트에서 참고 가능하다.



이상엽, DMZ Forest, 2009       이세현, Between Red-9, 2007   김하영, Internal War, 2010 
   
이용백, Angel Soldiers, 2009          김아영, "Accept North Korea into the Nuclear Club                                               or Bomb it Now, 11 OCT, 2006", 2007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