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3일 토요일 뒤셀도르프 순복음교회(담임목사 이경원)에서 제8회 나드음악회가 개최되었다. 특별히 1600 여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국토의 5분의 1을 잠기게 한 파키스탄 대홍수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돕기 위해 마련된 이번 음악회에서는, 본 성전을 가득 메운 가운데, 우리 귀에 익숙한 로시니, 모차르트,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와 우리 가곡, 복음성가,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로 잘 알려진 독일 낭만주의 시인 빌헬름 뮐러의 시에 브람스가 곡을 입힌 ‘Die Meere’ 등의 독창, 이중창을 비롯, 핸델의 오르간협주곡이 연주되었고, 뒤셀도르프 순복음교회 글로리아 성가대가 비발디의 합창곡 ‚글로리아’를 연주함으로써 약 두 시간에 걸친 나드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하였다.
작년에 이어 본 음악회의 기획을 총괄한 김범수 지휘자는, 매년 준비하는 행사라 익숙한 면도 있지만, 어떻게 하면 예년과 다른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성악곡이 많아 자칫 단조롭지 않을까 했는데, 모두들 연습도 많이 하시고 열심히 잘 해 주셔서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고 또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감사하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를 보다 큰 규모로 꾸며서 좀 더 전문적인 음악을 들려 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김지휘자는 또한, „마침 이번 나드음악회에 파키스탄에서 오신 분이 한 명 참석하셨어요. 연주가 끝나고 저에게 오셔서 고맙다고 인사를 전하셨을 때 정말 가슴이 뿌듯했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음악회 개최에 있어 실무적인 일을 담당했던 오현승 성가대 총무는 좀 더 적극적인 홍보방식을 택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금년에는 주로 재독 한인단체, 기업체 등에 편지를 보내거나 지인들과 개별접촉을 하는 방식으로 홍보를 했는데요,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거나 여러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을 적극 활용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이번에 모인 성금 1,554유로는 전액 BFP(Bund Freikirchlicher Pfingstgemeinden in Deutschland)를 통해 파키스탄 이재민에게 전달된다.
기사재공 뒤셀도르프 순복음교회
독일 김형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