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사랑 동아리 „다시라기“ 음악회
지난 7월 11일 월요일 저녁 19시30분에 복흠에 소재한 Wasserburg Haus Kemnade에서 국악 동아리 다시라기의 전통 음악 공연이 있었다.
Haus Kemnade에는 악기 수집가인 Grumbt 부부에 의해 모아진 고악기들과 동아시아 악기들이 상당 수 전시되어 있고 또 이 고성을 보존하고자 하는 후원회의 주최로 매 년 4번씩 켐나데 세레나데의 밤 음악회가 열리는데 이번에는 „한국의 소리“라는 제목하에 색다른 음악회를 기획하게 되었다.
공연의 제1부는 힘찬 타악기 연주의 성격을 고려해 성안에 있는 마당에서 북가락과 삼도설장고 가락을 선보이고제 2부는 고풍스런 멋이 가득한 Rittersaal에서 한국 전통음악의 다양한 면을 엿볼 수 있도록 구상되었다.
먼저 성금련류의 짧은 가야금 산조가 김남숙씨에 의해 연주된 후 하종순씨의 고향의 달 (황병기 작곡) 과 몽금포 타령 노래가 있었다. 그 다음 순서로는 4인의 가야금 민요 연주가 있었는데 특별히 이 번 공연을 위해서 우리에게 널리 잘 알려진 동요인 „엄마야 누나야“ 를 편곡하여 연주하는 열정을 보였고 그런 다음에는 저마다 장단이 다른 민요 4곡을 선정하여 연주해 보임으로해서 우리 장단이 지닌 특징들을 골고루 맛볼 수 있게 하였다.
그 후 이유진씨는 판소리 춘향가중 약간 신나는 중중모리 장단의 „사랑가“ 와 느린 중모리 장단의 „갈까부다“라는대목을 들려 주고, 또한 흥보가중 „흥보 박타는 대목“을 불러 주었는데 매우 빠른 휘모리 장단으로 구성된 이 대목에와서 청중들은 창자의 당찬 성량과 기교에 감탄해 마지 않았다.
그 다음은 가야금과 플륫을 위한 이중주곡 „Das Lichtmuseum“이 초대 음악인인 Dr. Schulz씨와 함께 연주되었다. 이 곡은 김남숙씨의 자작곡으로 Unna시에 있는 형광관 전시관에 설치되어 있는 작품들이 소재가 되어 만들게 된 곡이라고 한다.
마지막 순서로는 출연진 전원이 민요 뱃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는데 처음엔 약간 느린 굿거리에서 자진모리로 넘어가고, 또한 메기고 받는 형식의 가락이 청중들에게도 그대로 신명으로 전해져 한국 민요를 알지 못하는 청중들까지도 합세해 아리랑을 부르고 나서야 음악회는 종료되었다.
국악 동아리 다시라기는 이미1998년도에 그 당시 독일로 유학을 왔던 서울대 음대 국악작곡과 출신의 원영석씨에의해 우리음악 독일사회에 알리기에 목적을 두고 형성된 후 꾸준한 활동을 해오다가 유학을 마친 학생들이 하나 둘씩 한국으로 돌아가고 난 이후로는 김남숙씨에 의해 현재 13명의 새로운 단원들로 재 구성되어 있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그간에 배우고 익힌 우리 음악을 조금이라도 독일 사회에 알려보고자 하는 열성이 단원모두에게 한결같이 대단하다.
더구나 전문인들의 전통음악 공연을 제대로 접해 볼 기회가 드문 NRW 지역에서는 그나마 이 들의 활약이 있으므로 해서 우리나라의 음악이 미세하나마 지속적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출연:
북 / 설장고 : 김이득, 강경순, 조규순, Dr. 이원숙, 황순자
가야금 / 북 / 설장고 : 김남숙, 김태무, 변정옥, 하종순
노래 : 이유진, 하종순 / 징: 오동은 / 장구 반주: 이원숙 박사 / 북 반주 : 조규순
플륫 : Dr. R. Schulz.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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