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1일 금요일

[유로저널] 영국 : 세계소방관경기대회 한국 최초 유치를 앞두고 – 박영호 대구컨벤션뷰로 마케팅 팀장과





한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세계 소방관 경기대회(World Firefighters Games)는 세계 소방관들의 우호 증진과 소방 기술 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격년제로 실시되는 국제적인 행사로, 전세계 소방관 및 소방관 가족들이 참가하여 육상, 축구, 크로스컨트리, 사이클 등 60여개 종목의 경기와 장비 활용 경연을 하는 축제 성격의 대회다.

대회 본부(World Firefighters Games Governing Body)는 호주 퍼스에 있으며, 1회 대회는1990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개최되었다. 이후 미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 및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2006년 9회 경기가 홍콩에서 개최된 바 있다. 영국의 경우, 지난 2004년 8회 경기가 쉐필드에서 개최된 데 이어, 리버풀에서 올해 10회 경기를 유치하여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2일까지 행사를 개최한다.

한국은 1996년 4회 경기부터 본격적으로 참가하기 시작했으며, 다음 경기인 2010년 제 11회 경기의 개최지로 대한민국 대구광역시가 확정되어,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권 개최지가 되었다. 평균 40개국, 5,000명이 참가하는 상당한 규모의 국제 행사인 만큼, 개최지 경쟁이 치열했으나 이를 성공적으로 성사시킨 대구 컨벤션 뷰로(Daegu Convention & Visitors Bureau)의 박영호 마케팅 팀장을 만나보았다.  

유로저널: 우선 우리 대구가 세계 소방관 경기대회 다음 개최로 선정된 데 대해 다시 한 번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열흘 가량 있으면 리버풀에서 개최되는 10회 행사에서 차기 개최국으로 다양한 일정을 앞두고 바쁘실텐데, 이렇게 시간 할애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실, 세계 소방관 경기대회는 한국인들에게 다소 익숙하지 않은 행사인데 어떻게 본 행사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요?

박영호: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대화재로 수백명의 시민이 사망하거나 중화상을 입는 아주 끔찍한 화재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대사건을 계기로 대구가 안전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 있어 왔는데, 그 가운데 대구 전시컨벤션 센터(EXCO)의 전시팀에서 ‘대한민국 소방방재안전 엑스포’를 개최하였고, 자연스럽게 본 행사에 참여하는 대구 소방관들과의 교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교류를 통하여 소방분야 국제행사나 국제회의에 대한 정보수집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2005년 5월에 이 전시회에 참여한 지역의 한 소방관을 통해 ‘세계소방관경기대회’라는 국제 행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호주 퍼스에 있는 세계 소방관 경기대회 운영 본부 및 개최 신청 정보를 입수, 이 후 대구광역시의 컨벤션 담당 부서에 보고를 하여 관련 시 공무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답을 얻고, 구체적으로  유치계획을 세워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이 대회가 대구에 유치되면 대구가 안전도시로 발전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고, 또 국가적으로는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더욱 좋아져서 소방관들의 사회적 지위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강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대구 입장에서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도시의 인지도를 제고시켜 도시 국제화와 더불어 도시 마케팅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적극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행사 유치 과정에 대해 간략히 들려주세요.

박영호: 우선2006년 2월 홍콩대회를 참관하여 대회 본부관계자와 첫 미팅을 갖고, 대회목적 및 운영방식, 예산규모, 한국 유치가능성 등에 대한 토의를 가졌으며, 홍콩대회 조직위를  방문하여, 대회 조직 및 운영, 예산, 유치과정, 대회본부의 신인도 등에 대한 조사도 가졌습니다. 또, 한국 선수단과의 면담을 통해, 선수단장 등 참가자들로부터 한국 유치의  필요성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습니다. 이후 두 차례 호주 퍼스의 대회 본부를 방문하여 한국 및 대구 소개 프리젠테이션, 다양한 교류, 홍보활동을 진행함과 동시에, 대구광역시, 시의회, 소방방재청, 의용소방대연합회, 시체육회 등 13개 기관 대표가 주축이 된 유치위원회를 발족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07년 3월 4~9일, 대회 본부 측의 Site Inspection(현장 답사)가 실시되었습니다. 이후 경기시설 및 한국측 관계자의 대회개최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능력을 확인한 답사단이 최종적으로 대구개최를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대구의 차기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두바이(아랍에미리트), 골드코스트(호주)와 최종 3파전을 벌이는 등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박영호: 호주 퍼스에 있는 세계소방관경기대회의 본부 관계자(CEO, 이사 2명)들은 한국에 한번도 방문한 사례가 없고, 대구라는 도시에 대해서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한국에서 개최된 88올림픽, 2002월드컵 등 대형행사와 또 대구에서 2003년 개최되었던 하계 유니버시아드 경기의 성공적인 개최 사례 등의 자료를 통해 한국 및 대구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경쟁 도시인 두바이에서 현금으로 한화  2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대회 본부 측에 지불하겠다고 제안해서 본부 관계자들이 이에 많이 고무되었지만 두바이측의 신인도에 대해서 확신이 서지 않았고, 또 대회가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나라의 소방관이 참가를 해야 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한국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된 것 같습니다. 한국 개최 시, 중국, 일본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참가를 위한 홍보강화 효과를 고려할 때, 아시아 개최가 더 필요한 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국의 소방관들이 이 대회를 꼭 유치하여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역량과 강한 유치 의욕을 본부 관계자들에게 보여 줌으로써 유치에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유로저널: 본 행사 개최를 통해 기대하고 계신 효과는?

박영호: 본 행사 개최를 통해 지역 및 국가 전체적으로 많은 경제적인 이득이 예상됩니다. 약 2500명의 외국 참가자와 수 천명의 한국 소방관들이 10일간 대구에 머무는데 따른 직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가 100억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되며, 도시 국제화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소방관들의 국제화 및 사기앙양, 그리고 이 대회기간 동안 ‘대한민국 소방방재안전 엑스포’가 동시 개최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소방방재 분야 상품과 특히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소방 안전 시스템의 수출에도 많은 기회가 만들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로저널: 대구컨벤션뷰로의 자료를 살펴보니, 상당한 국제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유치해 왔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대구에서 연속적으로 성공적인 국제 행사 유치를 이끌어온 비결이 있다면?

박영호: 대구의 컨벤션 산업은 2001년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가 개관되고 또 2003년 전국의 도시 중에 최초로 컨벤션 전담기구인 대구컨벤션뷰로가 설립됨으로써 많은 발전을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 8월 개최 예정인 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개최되고, 또 2011년5월  준공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EXCO 전시 및 컨벤션시설 확장사업이 완료되면 대구 컨벤션산업은 더욱 더 발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컨벤션도시로서의 대구가 가지는 강점은 먼저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이 한국사회 전반에 많이 진출을 하여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전문직에 종사하는 출향인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여 국제회의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며, 대구경북은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보수적인 지역이기 때문에 달리 생각해보면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대구가 가장 한국적인 컨벤션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지요. 특히 경주, 안동, 고령 등 유적지가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위치해 있어서 이런 장점들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오는 30일 리버풀에서 개최되는 행사에서 다음 개최지로서 담당하는 순서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박영호: 8월 30일 개최 예정인 Next Host Night은 다음 개최지 소개 및 홍보를 위한 행사로,  한국홍보 DVD상영, 영국에서 활동 중인 정지은, 전성민 씨의 가야금&기타 듀엣 연주, 마침 에딘버러 축제에 참가하는 계명대 각설이 공연팀의 공연, 각종 홍보물과 기념품(태극부채) 등을 준비를 해서 한국 홍보효과를 극대화 할 예정입니다.

유로저널: 2010년 행사 개최 전까지 어떤 준비 과정들이 예정되어 있는지요?

박영호: 리버풀 대회가 끝나면 먼저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홍보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특히, 홍콩,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소방관들에게 많이 홍보를 할 예정입니다. 소방방재청과 대구광역시가 공동 주최를 하기 때문에 현재 소방분야의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해외홍보에 박차를 가하려 합니다.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영국 및 유럽게 거주 중인 한인 분들께 전하실 메시지가 있다면?

박영호: 세계적인 규모의 행사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만큼,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혹시 주변에 다음 대회에 참가할 것 같은 소방관 분들이 계시면, 한국과 대구에 대해 많은 홍보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맨 아래 사진 좌측에서 두번째가 박영호 팀장>

세계 소방관 경기대회 웹사이트: www.wfg08.com
대구 컨벤션 뷰로: www.daegucv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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