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0일 목요일

[유로저널] 독일 : 2008 재독 한글학교 관계자 연수





2008 재독 한글학교 관계자 연수 - 한글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방향

해 마다 가을이면 주독한국교육원(원장: 노유경) 주최로 독일 한글학교 관계자 연수가 열린다. 금년에도 10월31일부터 11월2일까지 작년과 같은 장소인 중부독일 Sauerland 지방의 Olpe 시에 있는 Biggesee 수련원에서 있었다.

31일 오후 3번 고속도로의 대형 교통사고와 기차 ICE의 비정규 운행으로 인해 각지에서 참가하는 선생님들은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다. 17시50분 최영주 자알란트 교장(재독한글학교장 협의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시작된 개회식은 국민의례, 격려사, 인사말, 상장수여 순으로 진행되었다.

주독대사관 본분관 손선홍 총영사는 격려사에서 ‘전 세계 많은 한글학교가 있지만 독일에 있는 한글학교는 30년의 연륜을 자랑하는 학교들이 많다. 독일에 일찍부터 한글학교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독일에서 자라나는 제2세들이 우리말을 자유스럽게 하고 우리글을 이해하고, 우리문화에 대한 이해 폭이 상당히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 모두가 한글학교 때문이다. 오래 전에 한글학교를 위해 애쓰신 분들을 비롯해 현직에서 수고하시는 여러분의 노고에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인으로서 우리가 우리글과 우리 문화를 배우고 이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행히도 우리 국력과 경제력이 점점 커져가고 또 독일과의 교류가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우리 글을 더욱더 배우고 우리 문화를 이해해야겠다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일부 독일인들도 우리 글과 문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 문화를 일깨우고 우리글을 함께하는 일은 대단히 자랑스럽고 보람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하시는 일에 긍지를 갖고 활동하시기 바란다. 연수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소중한 경험을 함께 나누고 서로간의 유대 관계를 쌓는 즐거운 연수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노유경 주독한국교육원장은 인사말에서 ‘독일에 부임해 신고식을 혹독하게 치른 것 같다’며 오늘 고속도로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정체된 상태로 애만 탔던 얘기를 하면서 ‘멀리서 참석해준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하고, 바쁘신 업무에도 불구하고 제시간에 맞추어 참석해 준 손선홍 총영사에게 고맙다’고 하면서 서울에서 온 강사진을 소개했다. 강사진은 국립국제 교육원의 정남조 국제교류부장, 권현숙 연구사, 조인록 선생 등이 소개되었다. 강사진을 대표해서 정남조 국제교류부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정남조 국제교류부장은 ‘독일의 넓은 지역에서 각자의 생활을 하면서 준비하기도 어렵고 참가하기도 쉽지 않을 텐데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많이 참석하여 주신 것은 후세 교육에 대한 여러분들이 열정과 한국인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연수가 한국 교육에 대한 견해와 새로운 정보를 알고, 각지에서 온 여러분들이 동포애와 동료간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국립국제교육원에서 하는 일을 자세히 소개했다. (지면 관계상 홈페이지 참조: http://www.niied.go.kr)

이어서 모범 교사 및 학생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모범 교사 18명과 모범 학생 29명이 상장과 상품을 받았다. 교사에게는 부상으로 USB를, 학생에게는 부상으로 20 유로의 장학금이 전달되었다.
한 글날 기념 우리들의 솜씨자랑 대회 시상식은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임언정 학생이 대상(전 부문을 합쳐 가장 우수한 학생)을 받았으며 부상으로 70유로의 장학금이 수여되었다. 부분별 금상 수상은 본 한글학교 최건국(글짓기 부문), 슈투트가르트 한글학교 리트케 아낙(그림 그리기 부문), 마인츠 무궁화 한글학교 김은혜(서예/수묵화 부문)가 받았으며 부상으로 50 유로의 장학금이 수여되었으며 계속해서 은상 6명에겐 30 유로의 장학금이 수여되고 동상 12명과 장려상, 참가상이 호명되었다.

조경은 주독한국교육원 직원은 참가자들이 수련원에서 지켜야 할 일을 비롯하여 공지사항을 전하고 저녁식사 시간이었다.

저 녁 7시부터 시작된 강의는 노유경 신임교육원장이 <한글학교 교육과정 편성을 위한 방향: 교육원의 역할과 지원 계획> 이라는 주제로 막을 열었다. 그는 다른 나라의 교육과정과 학년별 영역별 교육과정, 교과별 교수∙ 학습 방법 등 여러가지 참고자료를 가지고 설명하고 독일에 머무는 동안 독일실정에 맞는 한글학교의 교육과정에 대해 만들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며 선생님들의 좋은 의견을 구했다.

레크레이션 시간은 본 한글학교의 임현욱 선생님의 재미있는 게임과 함께 진행되었다. 한국노래를 배우면서 참가자 및 학교소개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허물없는 동료애가 무르익는 시간이었다.

토요일 오전은 국립국제교육원 권현숙 교육연구사의 <디지털 교재를 활용한 한국문화 교수∙학습>과 조인록 선생의 <한국어 어휘지도의 실제>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오 후에는 이은경 (마인츠 무궁화 한글학교)강사의 지도로 <탈춤: 가면극, 탈놀음>, 김현아(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강사의 <아동극과 연극>이 각 강의실에서 있었고, 교장협의회에선 이명옥 협의회장의 주도로 총회가 있었다. 이명옥 협회장은 내년에는 교장협의회 후원회를 발족하려고 했다.

이어서 권현숙 강사와 함께 하는 한국의 공예-핸드폰 줄 만들기, 조인록 강사의 한글 맞춤법 익히기가 있었다.

밤에는 한국 대중 문화 엿보기 프로그램으로 최신작인 <식객> 영화 상영이 있었고, 노유경 원장과 함께하는 열띤 자유토론이 있었다.
멀리서 길게는 10시간에 걸쳐 4-5번의 기차를 바꿔 타며 참석한 선생님들은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경험담을 주고 받기에 피곤함도 잊은 체 깊어가는 가을밤을 아쉬워했다.
마지막 날은 재독한글학교 청소년 집중교육 개최 보고를 영상을 통해 보면서 내년에도 많은 학생들이 함께 하길 바랬다. 홍혜정(함부르크 한인학교) 강사는 한글학교 연수 참가보고 및 학습교재 제작 사례 발표를 했다.
한글학교 협의회 협의 사항 발표 및 참석 소감 발표를 듣고 수료식을 전달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부 임 한지 이제 겨우 3개월에 접어든 노유경 신임 주독한국교육원장은 처음으로 재독한글학교 교원, 운영위원 등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앞으로 재독한글학교의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한글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교행정을 체계화하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한다.


유로저널 독일지사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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