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영국협의회,'상장과 상품 및 학교발전기금 전달'
“청군 이겨라, 홍군 이겨라” 아이들의 커다란 응원 소리가 초여름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위로
울려 퍼졌다. 앉아서 한가로이 모이를 찾던 흰 비둘기 한 마리가 놀라 공중으로 푸드득 올랐다.
지난 7월 3일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강북런던한국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삼삼오오
Rickmansworth의 Aquadrome으로 모여들었다. 이날은 학교의 “2010년 제 22회 운동회
날”이었기 때문이다. 모처럼 교실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나온 아이들과 어른들의 표정이
기대감으로 빛났다. 남자 학부모들은 본부석을 차리고, 어머니들은 나누어 맡아 준비해온
음식들을 차리고,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줄 세우고 청조끼, 홍조끼를 나누어 입혔다.
드디어 유창화 교장선생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운동회가 시작되었다. 부모들도 내빈들도
다 같이 오랜만에 음악에 맞추어 국민체조를 따라 하고 준비된 경기가 하나씩 진행됨에 따라
점수판에 하나씩 점수가 더해지고 서서히 아이들도 어른들도 한 마음이 되어 끓어오르기
시작하였다. 영국의 날씨답지 않게 화창한 햇볕 속에서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 놀고 어른들은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준비반 어린이가 달걀을 떨어뜨릴 때에는 “아이구” 소리가 커다란
중학생들이 신나게 달릴 때에는 “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학부모들도 2인 삼각등 아이들과 함께
여러 경기에 참여하였다.
점심은 학부모회의에서 준비한 불고기 등등 10여 가지의 음식들로 푸지게 먹고 떡과 수박으로
후식까지 먹은 후 약 1시간가량의 휴식시간을 가졌다. 어른들은 여기저기 모여 앉아 밀린
이야기들에 웃음꽃이 피고 아이들은 오후 경기를 위하여 조금 쉬라고 해도 벌써 또 공을 들고
나선다.
오후 경기는 계주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준비반 학생들부터 학부모까지 모두 참여하여 바톤을
이어 받아 달릴 때마다 아이들과 어른들은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고 참석해 주신 내빈들까지
말씀들을 멈추고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달리고 또 달리느라 더워진 아이들에게 물 풍선
던지기는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었다. 줄다리기를 끝으로 예정된 시간을 두 시간이나 넘긴 오후
6시까지 준비된 열여섯 종류의 경기를 다 마친 후에도 아이들도 부모들도 마치고 싶지 않은
기색이 역력했다.
김태경 이사장을 비롯하여 민주 평화통일 자문회의영국협의회 김훈 회장을 비롯한 자문 위원들등 여러분의 내빈이 참석하여 격려사와 시상식을 해주어 자리를 빛내 주었고 격려금도 전달하였다. 아이들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수여한 개인상과 상품을 비롯하여 학교에서 준비한 선물들을 진팀도 이긴 팀도 하나씩 나누어 갖는 즐거움을 누렸다.
런던 북쪽의 한인 가족들은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흩어져 거주하여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 100명
이상의 가족들이 모여서 운동하고 웃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작지만
큰 학교”로 알려진 강북런던한국학교는 올해 들어 학생 수가 전년대비 50퍼센트 이상 부쩍 늘고
학부모들도 자발적으로 학교 발전에 적극 참여하여 학교가 무척 활기차졌다고 한다. 또한 이런
행사를 통하여 런던 템즈강 북쪽 한인사회를 위하여 우리 2세들의 교육에 대한 역할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친목 도모와 정보공유의 장을 제공하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날 체육 행사에 참여한 김 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영국협의회장은 축사를 통해 " 토요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글과 우리 역사, 그리고 우리의 얼을 배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학생들과 투철한 사명감과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우리 2 세들을 위해 봉사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신 한 우리 문화의 번영은 매우 확실하다." 면서 " 우리 민주평통 영국협의회는 2 세 교육을 위해 강북런던한인학교의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통영국협의회는 이날 체육행사에 상장과 상품, 그리고 지난 가을에 이어 학교 발전기금을 전달하면서 강북런던한인학교의 발전을 기원했다.
<전 유럽 한인대표 신문 -유로저널- www.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