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8일 수요일

[유로저널] 독일 : 한·독 연합 오케스트라 창단 기념 콘서트 2009

 



한·독 연합 오케스트라 창단 기념 콘서트 2009

가을이 깊어가는 10월31일 저녁 아름다운 콘서트가 쾰른 국립음악대학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한국음악협회독일지회에서 주최했는데 한·독 연합 오케스트라 창단 기념공연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현재 독일의 WDR공영방송이나 시(市)오케스트라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성 오케스트라 단원과 독일 중부 국립음악대학 고학년에 재학중인 학생들로 구성되었다.

7시30분 연주가 시작되기 전 한국음악협회독일지회 이동욱 회장은 인사말 중에서
“지난 60-70년대 경제발전에 초석이 되었던 교민 1세대 분들의 땀방울이 되어 있는 이곳 독일에서 이제는 우리 젊은 음악인들이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한인사회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이들 음악인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했다. 그는 또 행사를 준비하면서 감사할 분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재정지원을 해준 한국정부와 뒤셀도르프 스톰 씨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드린다고 했다.

한국 명예총영사 미샤엘 스톰 씨는 안내장의 축사에서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을 후원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좋은 콘서트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콘서트의 지휘는 다비드 데 빌리어스 교수가 했다.
훤칠한 키의 미남인 백발의 지휘자가 나오자 장내는 조용해졌다.
다비드 데 빌리어스 교수는 독일, 스위스, 슬로바카이, 이탈리아, 한국, 프랑스, 남아프리카 등에서  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했으며 현재 함부르크와 에쎈 국립음악대학에서 지휘자 과정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첫 곡으로 “바르톡의 루마니아 춤곡”이 오케스트라 합주로 멋지게 연주되었다.

다음은 유럽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유명한, 지난해 청와대 광복절 건국기념 대통령 행사와 국립합창단 송년 연주회에서 초청 받아 연주한 바 있으며 독일 전 수상 헬무트 콜과 스페인 국왕 초청연주 등에서 솔리스트로 무대에 서(立) 주목 받은 현재 독일 쾰른국립음악대학 성악과에서 전임강사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바리톤 나유창 씨가 나와 3막으로 된 오페라 “모짜르트의 휘가로의 결혼” 중 ‘그 판결은 벌써 이긴 셈이다... ’와 조두남의 ‘산촌’을 들려주었다.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G 장조는 김범석 피아니스트와 함께 했다.
지그시 눈을 감고 시냇물 흐르듯이 쳐 나가는 피아노 운율과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다가 가볍게 좌 우의 건반을 두드리는 그의 손가락 놀림에 청중들은 숨을 죽이고 감상했다. 천재 음악가가 이런 것인가 할 정도로 악보 없이 장시간 연주되었는데 그의 연주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이어졌으며 아주 어린 꼬마가 꽃다발 증정을 하기도 했다.

김범석 피아니스트는 14세에 독일의 한 교수의 초청으로 독일로 이주하여 유명 음악페스티벌에서 초청독주회 및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기도 했다.
그의 음악성은 세계의 음악인 거장들로부터 ‘바하에서 현대곡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의 작품을 소화할 수 있는 훌륭한 연주자며 완벽한 테크닉의 소유자’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그는 뒤셀도르프와 쾰른 음악대학에서 강사로도 일하고 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2부 순서는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C장조가 이 헬렌 첼리스트와 함께 연주되었다.
우아하면서도 열정적이며 부드러운 첼로와 오케스트라 합주가 심금을 울렸다.

마지막 곡은 차이콥스키의 현악을 위한 세레나데가 부드럽게 연주되었다.

연주가 다 끝나자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기립박수가 끝나지 않자 지휘자는 앙코르연주로 “슈트라우스의 피치카토 폴카”를 들려주었다.

연주가 끝나자 김계수 박사와 차순녀 박사 등은 연주자들에게 꽃다발을 전하며 격려했다. 오늘 음악회에는 손선홍 분관장과 대사관 직원, 각 한인회장과 각 지역 합창단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국음악협회독일지회는 독일에 거주하는 한국 음악인들의 연합을 위하여 창립되었으며 작년 뒤셀도르프에서 친선음악회를 가진 뒤 이번에2번째 음악회를 가졌다.

행사 후 리셉선에선 현재 오케스트라 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음악선배들이 후배음악인들을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앞으로 잘 이끌어 주리라 믿는다며 첫 창단인데도 좋은 연주자들을 선발하고 단원 선발과 연습에 전반적으로 책임을 맡은 관현악분과장 백경빈씨의 노력에 감사해 하는 이동욱 회장이다.

이번 오케스트라의 창립연주를 기하여 앞으로 독일사회에서 한국음악협회독일지회가 다문화적 교류를 접목시키며 더 나아가 독일 내 한인기업들의 행사와의 협조를 통하여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문화대사 역을 잘 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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