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6일 수요일

[김용복 목사 칼럼] 내가 받은 은혜 눅5:1-11

베드로는 밤 새 그물을 던졌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날이 있었다. 힘없이 그물을 씻고 있는 그 새벽에 예수님이 베드로의 배에 올라오셔서 군중들에게 말씀을 가르치셨다. 그리고 베드로에게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말씀하셨다. 베드로는 “우리가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지만은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말한 후에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자 예상외로 그물이 찢어질 듯이 많은 고기를 잡아 자기 배는 물론 동료 배에까지 만선을 이룬다. 이것을 보고 베드로는 두려움으로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주여 나는 죄인이니 나를 떠나소서”라고 고백하게 된다. 예수님은 이런 베드로에게 “이제 후로는 사람을 취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사건 속에서 우리가 듣고 깨닫는 하나님의 교훈이 있다.


첫째로,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실존은 텅 빈 배같이 된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복을 주고 생육하고 번성하는 존재로 창조하였다고 말씀한다. (창1:22) 그러나 하나님을 버린 인생은 수치를 당하고 마치 먹어도 배부르지 않은 것 같은 텅빈 인생이 된다고 가르친다.(렘17:3, 미6:13-15절) 사람들에게 사는 재미가 있느냐고 물을 때 가장 많은 대답이 “그렇저럭 산다. 마지 못해서 산다. 죽을 수 없어서 산다”이다. 이것은 “나는 하나님 없이 살고 있습니다”라는 다른 표현이다. 하나님 떠나면 건강 잃어 빈배가 되고, 직장잃고 기쁨잃어 빈배가 된다. 수고하지만 열매를 얻지 못해서 빈배가 된다. 그러나 모든 것을 소유하였음에도 빈배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늘 늘 텅 빈 가슴, 빈 건강, 빈 가정, 빈 행복으로 인한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 훼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라는 소설에서 인생의 실존이 빈배임을 말하고 후에 권총으로 자살하고 말았다.


둘째 예수님은 인생의 빈배 인생을 찾아와 채워주신다.
  
사람은 있는 자, 잘난 자, 높은 자 곁에 모여들지만 못난 자, 실패한 자로 전락하면 냉정하게 떠나간다. 그러나 예수님은 모두가 떠난 우리의 텅 빈배로 더 가까이 찾아오시고 채워 주신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난 날도 밤새 그물을 던졌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실패로 낙심이 가득하였다. 텅빈 가슴으로 그물 손질을 하는 베드로 곁에 예수님이 찾아오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의 빈배를 차고 넘치도록 채우셨다. 사람은 자신의 배운 지식과 경험 상식으로 살 때 얕은 곳에서 텅빈 배의 인생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텅빈 배같은 인생을 찾아오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 때 그 빈자리가 ㅍㅡㅇ성함으로 채워지는 삶이 됨을 잊지 말자.


셋째 각 사람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로 사명을 이루며 산다.
  
빈배 같은 인생을 찾아오신 예수님을 만날 때 각자가 다양한 사명을 발견한다. 어떤 이는 불치병의 빈배에 건강으로 채움을 경험하고 어떤 이는 전도하다가 빈배가 채워짐을 경험한다. 그런데 이 때 받은 은혜로 어떤 이는 남을 치유하는 사람으로, 다른 이는 전도의 사명에 불이 붙어살게 된다. 베드로는 그물이 찢어지는 경험을 한 후에 사람 낚는 어부의 사명자로 살아가게 되었다. 마치 병원에 가면 외과, 내과, 정신과, 안과,치과 등 여러 분야가 있듯이 각 사람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따라 자신의 사명을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 (롬12:3)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