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4일 목요일

[유로저널] 독일 : 재독 이북 도민회 창립 1주년 기념 잔치






재독 이북 도민회 창립 1주년 기념 잔치-그들은 3번의 실향민

독일에는 재독한인총연합회를 비롯하여 각 지방 한인회가 있으며 고향 향우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는 향우회가 있다.
지난 10월25일 저녁 중부독일 레버쿠젠 Wiesdorf시민회관에서는 실향민들이 모여 만든 단체인 재독 이북 도민회 창립 1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행사장에는 피난 올 때 부모님의 등에 업혀 오는 모습의 흑백사진과 백두산 천지의 모습이 걸려 있었으며 책상에는 가을을 느끼게 하는 낙엽과 밤들이 진열되어 찾는 이들을 반기고 있었다.

19시경 정원교 사무총장의 사회로 시작된 1부 행사는 국민의례에 이어 회장 김계수 박사의 인사가 있었다. 김 계수 회장은 “이북 도민이라 함은 8.15 해방과 6.25 전쟁, 1.4 후퇴 때 피난을 나온 사람들로서 현재 70대들은 부모님을 따라서, 60대들은 부모님의 등에 업히거나 앉아서 이남 대한민국으로 월남을 하였다. 그들의 자녀들도 뿌리가 이북에 있기 때문에 그들까지도 이북 도민이라 칭할 수 있다. 우리는 이북을 떠나올 때 실향민이었으며, 한국에서 독일로 올 때 또 실향민, 독일에서 우리의 모임 단체가 없었기에 3번이나 실향민이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뿌리를 찾았다.”라고 하면서 독일 전 수상이었던 빌리 브란트의 ‘같은 뿌리에 속한 것은 지금부터 같이 자란다.’말을 이용하면서 제일 늦게 태어난 이북 도민회를 많이 사랑해 달라고 했다.

이어서 내빈소개가 있었다. 많은 이들이 10월에 열리는 한국 행사에 참석한 관계로 각 단체장들의 대리인들이 소개되었다.

내빈 축사는 대한민국 행정안전부 이북 5도 위원회 신효헌 위원장의 축사를 사무국장인 안영환 박사가 대독해 주었다. 신효헌 위원장은 축사에서 “통일문제는 남과 북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다. 우리나라와 국제사회를 연결하는 교량으로서, 국외 이북 도민 여러분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하다. 독일 통일의 현장에서 직접 그 과정을 지켜본 여러분의 경험이 우리나라가 평화롭게 또한 부작용을 극소화하면서 통일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계속적이고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 고 했다.

김계수 이북도민회장은 한국에서 직접 축하메세지를 들고 온 안영환 사무국장에게 선물을 증정했다.

저녁식사는 이북전통음식들로 가득 차려져, 김계수 박사 사모님을 비롯한 여성임원들의 정성과 수고의 손길이 느껴졌다.

2부 순서는 한국에서 초청되어 온 김백수 코메디언이 진행했다.
도르트문트 아리랑 무용단(단장: 서정숙, 최녹부, 이량자, 김혜숙, 박연희, 서신선, 권선미)에서 신나는 북춤과 장구춤을 보여주었으며 교민 노래자랑이 있었다.  

김백수 사회자는 넌센스 퀴즈를 내어 맞추는 이에게 선물을 주기도 하고, 유머와 재치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해갔다. 교민 노래자랑은 8명이 참가했는데 ‘못잊어’를 부른 엄정수 씨가 최우수상을, 우수상은 ‘그리운 금강산’을 부른 마인츠의 김효성 씨, 장려상은 ‘아씨’를 부른 남일해 씨가 받았다. 이들에겐 주최측에서 주는 상금과 상장이 주어졌으며 전 참가자들에게도 참가상이 주어졌다.  

이 날 행사장에는 10세의 안서현 어린이가 원더걸스의 So Hot, 짠짜라 를 불러 장차 가수 지망의 꿈을 키웠으며, 소프라노 김현정 씨의 ‘그리운 금강산’을 들을 수 있었다.

간간이 행운권 추첨을 하는 동안 김백수 씨의 각설이 타령과 서커스 공연을 볼 수 있었는데 오랜만에 괜찮은 사회자를 한국에서 데려왔다는 칭찬이 있었다.

행운권 3등의 한국 왕복비행기표(아시아나 항공)의 행운은 Herne에서 참석한 홍수자 씨가, 2등의 LG TV는 프랑크푸르트의 이순희 씨가, 1등의 삼성 TV는 Siegburg에서 온 이정애 씨가 받았다.

2007년 4월 레버쿠젠에서 뜻을 같이 하는 동향인 몇몇이 모여서 이북도민회 발족을 해야겠다는 데 합의하고 6월15일 라팅엔에서 <서로 화목하고 협동적으로 단합된 도민회가 될 것을 다짐>하면서 창립된 이북도민회는 이제 1주년을 맞았다. 제일 늦게 태어난 도민회의 무궁한 발전을 바란다.


유로저널 독일지사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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