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1일 수요일

한반도 통일 전망, 우리는 독일과 어떻게 다른가


한반도 통일 전망, 우리는 독일과 어떻게 다른가
북한전문가 정용길교수 프랑크푸르트 강연회



지난  주 토요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슈발바흐에서 한국통일문화진흥회의(이하 한통진) 독일지부 주최로  통일 관련 강연회가 개최됐다. 동포 인사 50 여명이 참석한 강연회는 점심식사와 의전행사에 이어 전 동국대 정용길교수가 「독일통일을 보고 전망해 본 한반도 통일」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듣고 참석자들이 질의응답을 하는 순서로 구성됐으며 4 시간 여에 걸쳐 진행됐다.

강사 정용길씨는 독일 튀빙엔대학를거쳐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 (1977년), 모교인 동국대학에 교편을 잡고 정치학자로서 한독사회과학회장 (2003년) 과  동국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장(2005년)  등을 역임하는 등, 정년퇴임할 때까지 한평생을 연구와 후학지도에 몰두했으며, 현재도 동국대 명예교수로 활동하는 북한 전문가이다.

이날 강연회는 10분간 북한의 실상과 천안함 침몰 관련 사진들을 감상하는 슬라이드 쇼부터 시작됐다. 이어서 1시30분, 김정애 부의장의 사회로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그리고 김성춘 프랑크푸르트 부총영사를 비롯한 최병호 재독총연합회장, 서성빈 민주평통북부협의장 등의 축사들이 어어졌다.

내빈 축사에 앞서 김효성 한통진 독일지부의장은 한통진 설립목적이 민족문화전통을 계승하여 민족사적 정통성을 유지 진흥시키면서 민주통일의 기반구축을 위해 노력하는데 있다고 설명한 뒤 남북한 관계를 거론하면서 남북한의 관계악화 특히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남북한 간의 긴장감 고조 그리고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에 대한 남한 진보세력들의 반론 등으로 사회적 혼란이 일어날까 우려되고 국가안보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김의장은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평화적이고 자주 민주적인 통일의 길을 모색하고 나아갈 방향의 설정과 함께 북한에 대한 대응방안을 생각해야 하며, 통일에 대한 좀더 확고한 자세 확립을 위한 준비가 필요해 이번에 이같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강연회 개최 동기를 밝혔다.   

정용길교수는 강연에서 동서독 통일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독일이 통일을 이루는 데에는 국내외 여러가지 상황과 여건들이 잘 맞아떨어진데다 무엇보다 동독인들의 의식변화가 결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일 내에서는 "독일 통일은 진행중"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동서독 사이에는 여전히 차이가 존재하고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년이 지나도록 통일 후유증을 앓고 있는 독일정부가 그 동안 쏟아부은 비용만해도 천문학적 숫자에 달한다.

이런 점에서 독일 통일은 한반도에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 정교수는 「독일통일 20주년의 교훈」이라는 자신의 글을 인용해 독일통일을 거울 삼아 분단의 고통을 완화하고 통일하는 방법에 대해 지혜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통일 후에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과 그 해결방안도 미리 예상하고 대안을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독일이 주는 교훈 네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동서독 분단 구조 하에서도 독일은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상호공존을 추구했다. 즉 '작은 걸음'으로 '접촉을 통한 변화'(Wandel durch Annaeherung)를 시도함으로써 동서독은 각자의 실리를 취했다. 독일인들은 편지교환과 전화통화, TV시청 등을 통해 서로를 잘 이해했으며, 특히 서독 정부의 內獨部는 독일연구소를 설치하고 동독연구와 함께 동서독 관계에 대해 다각적인 연구를 수행했다.  이처럼 동서독은 서로를 바로 알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고 이것이 평화적 통일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이다. 냉전 이데올로기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양쪽의 인적, 물적 교류는 중단되지 않았다.

둘째, 독일의 통일은 '화폐, 경제 및 사회통합을 위한 조약'(Vertrag ueber die Schaffung einer Waehrungs-, Wirtschafts und Sozialunion), '선거조약'(Wahlvertrag), '통일조약'(Einigungsvertrag), '2+4조약'(Zwei-plus-Vier-Vertrag) 등 조약과 협정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것은 당시 헬무트 콜 수상과 서독정부의 탄탄한 경제력과 뛰어난 외교력의 결과였다. 한반도에서도 통일을 지원해주는 국제적인 통일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남북한 관계는 통일 당시 동서독 관계 수준에 미치지 못하므로 동서독처럼 선거조약이나 통일조약 같은 방법을 통해 통일을 이룰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고, 또 독일문제를 해결한 2+4 회담이 성공한 것에 반해 한반도의 '6자 회담'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다.

세째, 한반도의 통일 후에 나타날 통일후유증과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독일은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동독지역 기업의 도산과 실업자 양산 등 동독의 경제파탄, 서독지역의 세금인상과 자본 및 노동시장의 혼란, 동독의 낙후된 사회간접자본 확충문제, 동독의 국영기업과 토지의 사유화, 계속 불거져 나오는 정치, 사회, 문화적인 문제 등등은 한반도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로 이에 대한 사전연구와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네째, 독일과 한반도 사이에는 차이가 있으며 이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 분단된 동서독은 면적과 인구 수에서 서독이 동독에 비해 약 4배가 많았다. 반면에 남북한은 면적은 거의 같고 인구수에서 2배의 차이가 있다. 이것은 알기 쉽게 말해서 통일독일에서는 서독사람 4명이 동독인 1명을 지원하는 것에 반해, 남한은 두 사람이 북한사람 한 사람을 돕는 셈이므로 경제적 부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 독일은 1951년 베를린 협약을 기초로 동서독간에 교류가 시작됐으므로 1990년 통일이 되기까지 약 40년이 걸렸다. 1970년에 동서독 정성회담이 개최된 것을 기점으로 보면 20년만에 통일이 됐다. 이처럼 독일은 한반도에 비해 충분할 만큼 긴 시간을 두고 양진영간에 교류가 있었다.

이날 강연의 결론은 한반도가 처해있는 현실이 과거 동서독과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음을 전제로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남북 상호 교류와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다음으로는 분단 당사국과 주변환경의 3 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독일통일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라는 것이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woonkk@hotmail.com

새로 출범한 제 27대 프랑크푸르트지역한인회 첫 임원회의

새로 출범한 제 27대 프랑크푸르트지역한인회 첫 임원회의

유제헌회장 임원들 거의 젊은 세대 기용, 새바람 기대









프랑크푸르트 한인사회는 지난 달26일 분규 관련자들을 포함해 교민들의 합의를 통해 임시총회를 열고 새 회장을 선출했다. 2003년 10월 정기총회에서 치러진 당시 회장선거가 무효라는 이유로 동포사회의 갈등이 시작된지 7년만의 일이었다. 동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단독출마해 제27대 프랑크푸르트지역한인회장에 당선된 유제헌씨는 ADVISION 이라는 광고회사를 운영해 성공한 사업가로서 동포사회 내에서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유제헌 신임회장은 한 달여 간의 임원 인선작업을 마치고 지난 금요일(30일) 상견례 겸 제1차 임원회의를 열었다. 27대 임원진의 특기할 점은 대부분 40-50대의 젊은 세대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각 부마다 복수의 부장을 두고 있다는 점도 새롭다. 또 여성을 대표할 여성부회장직을 신설한 것을 비롯해 2세들의 권익을 대표할 2세 부회장 기용, 시대에 발마춘 정보통신부 설치, 늘어나는 조선족 동포들과의 교류를 고려한 국제2부장 등 임원회 규모가 확대 운영되는 것도 종래의 한인회와 다른 점이다. 유제헌회장은 이번 27대 임원진 구성에 대해서 프랑크푸르트지역 한인회가 지난 날의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지향적인 “화합과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데에 역점을 두고 인선했다고 발표했다. 모든 임원의 임기는 2년이다.



7년 만에 정상가동된 프랑크푸르트한인회는 이날 임원 소개를 시작으로 1시간 여에 걸쳐 한인회 로고 사용 문제, 한인회 깃발 제작 등 지난 세월의 공백을 메꾸는 일부터 처리했으며 이와 함께 한인회 조직에 고문단과 자문위원단을 두기로 결의하고, 두 단체의 성격규정과 역할 등 구체적인 내용은 좀 더 연구를 거친 뒤 추후에 논의키로 했다. 유회장의 구상에 따르면 전직 회장들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지역 원로, 지상사 대표, 영향력있는 동포 인사들을 자문위원으로 구성해 다양한 언로를 확보하고 세대간, 계층간의 화합을 추구하며 갈라진 마음들을 봉합한다는 계획이다.



프랑크푸르트 인근 크리프텔에서 동포가 경영하는 한식당 별실에서 열린 첫 임원회는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과반수 이상 참석했으며, 총회선출직인 감사 2인(정진호, 문영희) 외에 동포원로의 자격으로 이영창씨가 초대됐다. 유제헌회장은 인사말에서 동포 7천명이 살고 있는 프랑크푸르트한인사회를 하나의 가족으로 인식한다며, 본인은 이 가족의 가장과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면서 동포사회가 분리될 수 없는 단단한 결속력을 가진 운명공동체임을 역설했다. 또 분규의 핵심이 결국 돈문제가 투명하지 못해 발생했다고 진단하고 자신을 포함해 27대 한인회는 모든 재정문제를 투명하게 처리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와 함께 유회장은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모든 의사결정을 임원회의를 통해 민주적인 방법으로 처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 27대 프랑크푸르트지역 한인회 회장단과 12부 임원진 명단



회장: 유제헌, 부회장: 성오현, 여성부회장: 송경자, 부회장: 염돈균, 사무1총장: 박정환, 사무2총장: 박종화, 기획1부장: 공석진, 재무1부장: 남상천, 재무2부장: 임원자, 총무2부장: 조한샘, 문화1부장: 현호남, 문화2부장: 임진, 법무1부장: 서정원, 청소년1부장: 송성원, 국제1부장: 박영욱, 국제2부장: 최명철, 홍보1부장: 장경일, 홍보2부장: 정우영, 섭외1부장: 박종석, 섭외2부장: 최희자, 체육1부장: 이광일, 정보통신1부장: 이승수, 편집부장: 노화미, 감사(총회 선출직): 정진호, 문영희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woonkk@hotmail.com

말복맞은 프랑크푸르트 동포들 삼계탕으로 활력되찾아

말복맞은 프랑크푸르트 동포들 삼계탕으로 활력되찾아



말복(8월8일)을 앞둔 지난 주 수요일, 프랑크푸르트문화회관 이영창대표가 훽스트에 있는 자신의 주말농장에서 40 여명의 동포들을 초대해 푸짐한 점심상과 함께 삼계탕을 제공했다.

이대표는 이날 점심초대의 성격을 1,2차에 걸쳐 열린 한국정원의 한국문화홍보행사에 참여한 자원봉사위원들을 비롯해 이사진들 그리고 프랑크푸르트문화회관 강좌에서 수고한 강사 및 기타 출연자들과 이를 보도한 동포 기자들에게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감사를 표시하는 데 있다고 했다. 한편 이대표는 안명자 남부지역한인회장단협의회장과 조창희 마인츠한인회장 그리고 유제헌 신임 프랑크푸르트한인회장 등 한인회장들도 초청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지난 7년간 분규상태에 있던 프랑크푸르트한인회가 마침내 정상화된 것을 널리 알리고 남부지역한인회의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했다.

안명자 남부지역한인회장단협의회장은 이같은 즐거운 자리를 마련해준 이영창대표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이런 모임을 통해 교민들이 더욱 단단히 결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표시했다.

이대표는 이날을 위해 미리 한국에서 수삼 등 각종 식재료를 구입해 들여왔고 삼계탕 역시 손수 끓인 것이라고 한 자원봉사위원이 귀띰을 해주었다. 농장에서 재배한 바이오 채소들과 신선한 과일 등을 곁들인 점심은 저녁까지 이어져 많은 이들이 모처럼 자연 속에서 한담을 나누며 친목을 다졌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woonkk@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