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2일 월요일

[유로저널] 독일 : 두이스부륵 한글학교 제 28회 학습발표회- 어머니와 학생이 함께하는 축제마당




두이스부륵 한글학교 제 28회 학습발표회- 어머니와 학생이 함께하는 축제마당
Duisburg)12월5일 두이스부륵 시내 Internationales Zentrum에서는 두이스부륵 한글학교(교장 김현숙) 학습발표회가 있었다.

오후 2시, 강당의 무대에는 한국 전통음악이 경음악으로 들리며 학생들이 1년 동안 생활한 모습들이 비머를 통해 동영상으로 보여지고 있었다.

동영상을 보며 ‘엄마 저기 나 있다’ ‘어, 저거 우리 손주예요’ 라고 본인의 모습이나 자녀들이 나오면 반가워 하고 있는데 부지런한 달님반과 해님반 어머니들은 먹음직스런 떡 접시를 나르고 있었다.
학교 행사에 참석하느라 점심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을 손님들과 학생들을 위해 미리 내놓는다고 하면서 ‘얼른 드시라’고 권한다.

2시30분이 되자, 동영상이 걷어지고 달님반의 송은주 선생님의 사회로 학습발표회가 시작되었다.
김현숙 교장선생님은 짧은 인사말에서 금요일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면서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했다.

내빈소개에는 뒤셀도르프 한글학교 안승희 교장과 독일 교육원의 Kuehlmann 여사가 소개되었다.

먼저 찬조출연으로 어머니 합창단(지휘 최용희 학부모)이 나와 <아리랑, 몽금포 타령, 군밤타령>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들려주었는데 반주로 키보드와 장구가 함께 해 학생들에게 색다름을 보여주었다.

이어서 달님반 어린이가 빨강과 노랑색의 띠를 맨 의상으로 소고춤을 추었다.
귀여운 꼬맹이들이 동작을 맞추어 소고춤을 마치자 많은 박수가 터졌다.
사회자는 소고란 풍물 굿에 쓰이는 작은 북이라고 소개하면서 어릴수록 배우는 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어려서 배운 우리 가락과 춤 동작이 자라가면서 한국인의 정서를 배우는데 많은 기초가 된다며 일찍부터 한글학교에 보내길 바란다고 했다.

해님반에서는 악기연주와 합창이 있었다. ‘크리스마스의 축복’이라는 주제로 김유나의 바이올린과 김재니의 키보드에 맞춰 학생들과 담임교사가 함께 노래했다.
찬조출연으로 어머니 무용단의 입춤이 선보였다. 예쁜 한복을 입은 3명의 어머니가 사뿐 사뿐 춤을 추니 유아들은 따라서 해보기도 했다.

달님반에서는 또 뮤지컬을 준비했다며 ‘싱싱한 과일가게와 야채가게’가 뮤지컬로 소개되었다. 토마토, 콩, 사과, 수박, 배추, 무, 파 등이 재미있는 율동과 함께 소개되어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공부면 공부 못하는 게 없다고 자랑하는 달님반이라고 소개하자 팔방미인인 선생님을 닮았나 보다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독가정이 대부분인 무궁화반에서는 연극으로 청개구리가 준비되었다.
대형 무대그림을 학생들이 직접 그리고,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대사를 나누는 학생들이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있다 보니 공기가 탁해서 잠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해서 5분 정도 쉬는 시간을 가졌다.

2부는 모범학생 시상 및 수료증 수여식이 있었다.
모범학생 시상은 전년도 교장이었던 오애순 교장이 해주었다.
모범학생은 미샬스키 빅토리아, 김유나, 김재희, 부링스 얀 4명으로 상장과 상품이 전해졌다.
특히 무지개반의 김주영 학생은 주독한국교육원(노유경 교육원장)에서 주는 표창장을 받았는데 한국어 성적뿐만 아니라 10년을 개근한 학생으로 매주 먼 길을 마다 않고 데려다 준 부모님의 공이 크다고 곁들였다.
졸업생은 홍명표, 미샬스키 카롤린이 받았다.

무지개반에서는 아이돌 노래와 댄스가 준비되었다. 멋진 화음으로 들려 준 채시화, 오평화의 이중창이 있은 후 검정색의 무대의상으로 통일 한 학생들의 멋진 댄스를 볼 수 있었는데, 한국 tv를 보는 것 같았다. 이또한 모든 걸 학생들이 준비했다는 말에 무지개반은 역시 학교의 짱이라고 칭찬했다.

잠시 그 동안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수고한 선생님들을 위해 학부모들이 준비한  작은 정성이 꽃과 함께 전달되었다.
행사의 마지막 출연은 어머니 무용단의 북춤이 장식했다.

학부모들이 정성으로 준비한 음식을 들며 내년에는 우리애들이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까 의견을 나누는데 강당사용이 6시까지여서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두이스부륵 한글학교는 독일교육청의 지원을 받는 학교이지만 자체의 건물이 없어서  교실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는데 전에 사용하던 강당과 체육관마저 바뀐 독일 행정으로 사용이 금해져서 오늘 행사는 시내에 있는 건물을 빌려서 사용했다. 언제 우리만의 건물에서 편하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을지 비단 두이스부륵 한글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리라.
두이스부륵 한글학교 홈페이지 http://duisburg.keid.de
주소 Schinkelplatz 2, 47051 Duisburg  한국어 수업 매주 금요일 3:30-6:45

독이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전유럽 한인 대표 신문 유로저널, www.eknews.net>

[유로저널] 독일 : 함부르크 독·한협회와 ASBC가 만나…

 


함부르크 독·한협회 (김옥화 회장)는 한국을 독일사회에 알리며 한국과 독일간의 친선도모를 향상하기 위해 강연회, 한·독모임, 문화행사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또한 독·일협회, 중·독협회등 다른협회와 같이 영화의 밤, 강의회등도 열어 더 넓은사회에서의 친선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11월 27일 저녁, 함부르크 시내에 있는 한국식당 „한국관“에서 독·한협회와 ASBC (Asien Social Business Community) 주최로 양쪽협회 간의 „만남의행사 (get-together)“가 있었다. ASBC는 베트남 사람 Jeff Nguyen씨가 일년전에 창립한 단체로써 동양에 관심있는 사업인들이 회원들이다. 그러다 보니 이모임에는 약 60명의 한국인, 독일인, 중국인, 베트남인, 일본인등이 참석한 다민족 모임이었다.

Nguyen 씨의 사회로 김옥화 독·한협회 회장의 인사말과 간단한 지난 독·한협회 행사소개에 이어 Antje Wenninger씨의 „Dynamic Korea - ein Land stuermt voran“ 이라는 제목으로 강의가 있었다. 일년반 전부터 서울 홍대가에 거주한다는 Wenninger씨는 한국역사와  경제, 젊은이 층의 흐름을 잘 관찰하여 흥미있는 강의를 하였다.

그 다음으로 행사참가인들은 한국관 (황영선 사장)이 차려놓은 언제나 먹어도 맛있는 우리음식을 즐거워, 행복해 하며 서로 나누었으며 여러민족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허름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정말 보기좋았다.

식사후에는 한국놀이로 민화토, 제기차기, 공기놀이, 윳놀이를 배우고 즐길 수 있었으며 한편으로는 노래방에서 자기의 실력을 자기언어로 발휘 할 기회도 있었다.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닥아오자 모두들 이런모임에서 만날 수 있어서 고맙다고 하며 빠른시간내에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주최측에 하였다.


독일 유로저널 홍은경기자

<전유럽 한인 대표 신문 유로저널, www.eknews.net>

[유로저널] 유럽전체 : [특집] 예술가의 겨울 - 조각가 송바다 님과 함께 (2)





유로저널: 너무 막연한 질문입니다만, 주로 어떤 분야의 또 어떤 작업을 하시는지요?

송바다: 그렇죠, 너무 포괄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유사한 질문을 받을 경우 저는 보통 “현대조각(Contemporary Sculpture)을 합니다”라고 대답합니다. ‘현대조각’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에 대한 대답은 책 한 권 분량의 이야기가 필요할 것 같고요. (웃음) 좀더 구체적으로 제가 하고 있는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런던의 아주 다양한 현대미술을 배경으로 개념미술, 설치미술, 그리고 표현이나 추상조각을 하면서 우리 한국 문화전통의 얼을 작품 속에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20세기에는 세상이 획득한 복잡함 만큼이나 조각의 역사 또한 다양하게 변해왔습니다.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미술가들은 근대 미술세계에서의 표현양식만으로는 한 마디로 성에 차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조각의 장르에 대한 영역 확장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회화와 조각간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무엇이 예술이냐의 근원적인 물음에 끊임없이 도전해온 그런 20세기였고, 예술가(미술가)들은 자신의 표현방식에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1960,70년대에 유행했던 개념미술(Conceptual Art)이고, 그게 지금까지 순수미술(Fine Art)의 모든 분야, 특히 현대조각이 지금처럼 존재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또한, 과학기술의 발달의 가속화는 대중을 예술세계에 끌어들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고, 예술가들의 표현양식도 그에 대응하여 발 빠르게 변화해 왔습니다. 개념미술의 한 예로, 2001년에 열린 터너 프라이즈(Turner Prize) 전시회에서 마틴 크리드(Martin Creed)는 그에게 주어진 전시공간을 완벽하게 비우고는 전기 불빛만 켰다 꺼졌다 하는 작품(Work No.227)으로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테이트 모던(Tate Morden) 에서 한 여작가(Andrea Fraser)가 미술 수집가에게 엄청난 화대(?)를 받고 침대에서 전라로 성관계를 나누는 비디오 작품을 봤습니다. 적어도 런던에선 지금 이런 작품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만큼 현대미술의 대중화(?)가 진행되었다고 봐야죠.

유로저널: 다양한 미술 분야 중에서도 조각만의 매력이 있다면?

송바다: 최근에 찾아낸 느낌입니다만, “저는 조각가입니다”라는 말을 자신있게 하고있는 제 자신에 놀라고, 그 짧막한 문장이 주는 저의 존재 확인에 일종의 책임감이 느껴지더군요. 요즘 미술의 경향에서 각각의 분야를 구분하는 것처럼 재미없는 일도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까도 이야기 했듯이 저도 아주 다양한 매체에 손을 대고 있거든요. 철을 이용한 작품이나 청동 카스팅, 그리고 상당수의 작품이 종이를 이용한 오브제나 설치미술이죠. 그리고, 간혹 이미지 작업인 에칭이나 사진, 퍼포먼스 작품도 꽤 됩니다. 요즘은 회화 작업을 많이 하고 있기도 합니다. 전통적으로 예술가라고 하면 이 모든 것들을 다룰 줄 알아야 하고, 사실 그 모든 것들이 각각의 다른 분야로서 다루어지는 것보다 전반적인 미술로서 통합해서 다루어져야 하죠. 그래서, 저를 조각가라고 규정하기보다 예술가라고 해야겠지요. 예술가의 언어를 가지고 조각을 한다고 하면 보다 적합할까요? 이 곳 런던에서 대부분의 예술대학에서도 주로 종합적인 순수예술(Fine Art)과를 운영하고 있고, 그렇지 않은 학교에서도 서로 다른 분야의 수업과정을 일정기간 동안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학생들에게 종용하는 추세입니다. 조각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작품을 만들 때 실질적인 공간을 염두하면서 물질의 중력같은 것을 다룬다는 점입니다. 반면에 화가들은 그림을 그리는 동안 마치 실질적으로 없는 공간을 있는 것처럼 다루죠. 설치미술은 물론이고 오브제(object)로서의 조각을 만들려면 그것이 실제의 공간에서 어떠한 형태로 보여져야 하는지, 그래서 전시공간과 오브제와의 관계 또한 한 작품의 일부처럼 다루어야 합니다.

유로저널: 조각이 특별히 어려운 점이 있다면?

송바다: 최근에 이미지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다루기가 보통 ‘간편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설치미술이나 오브제(object) 만들기는 제 작품의 경우에 있어서 아주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여기에는 경제적인 것까지 포함해서, 단지 작품을 만들고 마무리하는 과정까지의 힘과 에너지를 빼고서도, 작품을 운반하고, 설치하고 하는데에도 누군가 다른 사람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작품의 크기나 무게, 그리고 운반에 따르는 다루기 조심스러운 것들까지, 이런 것들때문에 때때로 왠만한 전시회 같은 것은 거절하기도 하죠. 약 20여 명의 같이 공부한 반 친구들 중에 지금까지 조각을 계속하고 있는 친구들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인 것을 보면 조각가로서의 길이 전혀 수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유로저널: 본인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송바다: 주로 한 작품에 쏟는 열정과 기간이 길게는 해를 넘길 때도 있기 때문에 개개의 작품에 대한 애정이 모두 깊습니다. 그러나, 역시 지금 만들고 있는 최근의 작품들이 가장 중요하고, 또 그 기대감도 크죠. 약 3년 전에 시작해서 아직까지 진행 중인 작품이 하나 있는데, 지금 저의 작업의 개념을 이끄는 절대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합니다. 콘플레이크(Cornflake)라고 하는 작품인데, 톱밥을 이용해서 설치미술, 개념미술 그리고 오브제와 사진을 혼합한 작품입니다.

유로저널: 그 동안 주로 어떤 활동들을 해오셨는지요?

송바다: 그동안 꽤 다양한 활동에 손을 댄 것 같습니다. 공동체 예술(Community Art)이나 벽화 만들기, 잡지 만들기 등. 그리고, 약 3년에 걸쳐 영국의 아트 카운슬(Arts Council)에서 지원를 받은 영국 내의 투어 전시회를 했고, 런던의 여러 갤러리에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주로 작업실에서의 작품 만들기와 내년에 있을 전시회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본인이 생각하기에 좋은 조각가가 되기 위한 조건은?

송바다: 아주 색다른 질문이군요, 그 동안 한 번도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글쎄요, 일단 인내심과 끈질긴 근성 반드시 필요합니다. 시작한 작업이 어쩌다가 엉망이 되어 버리면 쉽게 포기하는 그런 성격은 곤란하죠. 그리고, 사물이나 혹은 한 사건을 다루는데 있어서 생각해볼 수 있는 모든 각도를 고려할 줄 아는 깊이 있는 성격에 대범함이 가미되면 더욱 좋을 것 같고요.

유로저널: 가장 존경하는 예술가는?

송바다: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이고 또 참되게 즐긴다’라는 누군가의 귀띔은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해를 더할수록, 예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어쩌면 그렇게 존경할만한 예술가들을 많이 보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때때로 그날 낮에 본 작품의 신비에서 헤어나지 못해서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을 되뇌이듯이 밤에 잠을 못 이룰 때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랫동안 끈임없이 존경해온 작가로는 현존하는 일본인이며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개념 예술가 온 카와라(On Kawara)를 꼽고 싶군요. 회화작업을 주로 했던 그는 1960년대 중반 이전에 만든 전통적 방식의 그림들을 모두 없애버리고, 작가의 의도와 개념이 그의 실제적인 오브제(object) 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해주는 그런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 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그가 60년대 중반부터 지금 현재까지 꾸준히 매일 그리고 있는 ‘date painting’(the Today series)라는 작품입니다. 만약 그날 하루에 한 작품을 완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그 자리에서 하던 작업을 없애 버린다고 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카라와는 자신의 삶과 작품을 동일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이 없을 때에도 여전히 그림을 그릴 수 있음을 보여준 하나의 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온 카와라는 절대 인터뷰를 하지 않을 뿐더러,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예술가가 말을 많이 하고 온갖 신문, 잡지, 방송에 얼굴을 들이미는 세상에 결코 쉽지 않은 일이죠. 저처럼 아주 작은 사람마저 지금 이렇게 수다를 떨고 있지 않습니까? (웃음) 무엇이 예술인지, 예술가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그의 작품 세계와 개인적인 행동을 통해 알려주는 작가죠.

유로저널: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위대한 조각(예술) 작품은? 그 이유는?

송바다: 지난 세기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조각의 위대함을 따지기에는 제 역량에 한계가 있을 듯 싶어요. 이런 관점으로 저에게 있어서 가장 위대한 예술작품들은 두 말할 나위 없이 마셸 뒤샹(Marcel  Duchamp)의 작품들이죠.  뒤샹은 예술가(미술가)의 작품 그 자체 보다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또 ‘무엇이 오브제 (Object)인가?’라는 질문을 조각과 연결해서 묻는 작가였습니다. 그의 유명한 ‘샘(Fountain, 1917)’ 작품을 빼놓고는 20세기 미술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매우 중요한 작품입니다. 뒤샹은 이미 ‘일상의 생활에서 사용되는 제품(ready-made)’인 소변기에 작품의 제목을 달고, 거기에 서명을 함으로써 당시 예술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미술계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그에 대한 연구는 가히 천문학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꿈이 있다면?

송바다: 그 동안 엄청나게 분투하는 시간이었어요. 최근에야 그 힘들었던 시절에 대한 응답이 제 안에 일상으로 자리잡아 때때로 그것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단지 작품을 위한 작업이 아닌, 일상의 즐거움을 위한 그런 예술가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유로저널: 오늘 너무나 흥미롭고 유익한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송바다 님의 이야기를 통해 일반 독자분들에게 조각, 그리고 예술의 세계가 보다 친근하게 다가설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활동 많이 부탁드립니다.

[작품소개]
1) Untitled (Button), Installation view, 358 x 568 cm, sewed buttons on dyed canvas  & net curtain.
2) To Be or Not To Be (detail with self-portrait), bronze casting, diameter :50cm (overall size: 207 x 157 x  50 cm).
3) Wig Piece (detail, self-portrait), 21 x 29.5 cm (1/30), photographs on newsprint.
4) Untitled, object & performance, digital print, size variable, a skein of red cotton thread(woven).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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