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일 수요일

[유로저널] 유럽전체 : [특집] 예술가의 겨울 - 조각가 송바다 님과 함께 (1)




 
어느덧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 찬 바람이 부는 계절입니다. 지난 한 해를 달려오면서 지친 영혼과 마음을 달래며 한 번쯤 메마른 감성에 단비를 뿌려주고,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사색에도 잠겨보는 12월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12월 인터뷰는 ‘예술가의 겨울’이라는 주제로  예술가들의 작품 소개와 함께하는 특집 인터뷰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한 편의 예술작품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질문하게 합니다. 한 편의 예술작품은 우리가 달려가는 길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갖게 합니다. 평소 일상에 쫒기며 가까운 갤러리나 박물관, 가까운 공연장이나 극장조차 방문하기 어려웠던 여러분들에게 이번 ‘예술가의 겨울’ 시리즈를 통해 조금이나마 행복한 휴식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서, 또 저희 유로저널 웹사이트를 통해서 우리 한인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기회를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첫 순서로 이번 시간과 다음 시간에는 조각가 송바다 님의 이야기와 작품세계를 전해드립니다.  

* 조각가 송바다 님은 영국에서 캠버웰 (Camberwell College, University of the Arts London) 조소과 (Sculpture)를 졸업한 뒤, 브릭스턴(Brixton)에 있는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며, 다양한 전시회를 통해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안녕하세요! 12월 ‘예술가의 겨울’ 특집 첫 순서로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독자분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조각의 세계에 대해 흥미로운 얘기 부탁드립니다. 먼저 어떤 계기로 조각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부터 시작해 볼까요?

송바다: 안녕하세요! 제 작품들과 함께 이렇게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대미술은 커녕 미술의 ‘미’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엄청난 호기심이 발동되어 거액(?)의 입장료를 내고 그 유명한 전시회 ‘센세이션(Sensation)’을 관람하게 되었던 게 시작입니다.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나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 같은 ‘젊은 영국 예술가들(YBAs:Young British Artists)’의 작품들이 전시되었고, 그 충격적인 내용들 때문에 수십만 명의 일반 대중들을 한 때의 ‘예술감상(?)’ 속으로 끌어들인 전무후무한 전시회라는 것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작품들을 마주하며 제가 발휘할 수 있는 모든 상상력을 동원했지만 마치 제 머리가 거꾸로 회전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것들은 제가 사는 세계와 동떨어진, 마치 어떤 불가사의한 암호들로 가득찬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접한 인상적인 현대조각 전시회는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에서 열린 루이스 부르주아 (Louise Bourgeois)의 개인전이었습니다. 한참 훗날 제가 직접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에서야 그 작품들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지금도 그 때의 곤혹스러웠던, 그래서 잠못이루었던 밤들을 기억합니다.

조각에의 보다 구체적인 관심은 헨리무어(Henry Moore)를 공부하면서 였습니다. 한 번은 런던에서  찾을 수 있는 무어의 모든 조각들을 찾아다니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제 작품 세계의 변화만큼이나 많이 변화한 현재의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에는 아침에 도시락을 싸들고 가서 그곳의 직원들과 함께 퇴근(?)할 정도로 무어의 조각 작품들을 그리고 또 그리는 작업을 미치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한 동안 조각에 빠져있다 보니 다른세계는 더 이상 보이지도 않았죠.


유로저널: 영국에는 언제, 어떤 계기로 오게 되셨는지요?

송바다: 약 10년 전 친구들과 함께 유럽을 여행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여행지인 런던에서 3일을 머무르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부모님 앞에 여행 가방을 내려놓으며 선언(?)을 했죠, “저 다시 영국에 갈거예요”. (웃음) 그리고 나서 정확히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늦은 오후에  런던의 히드로 공항에서 제 몸의 두 배만한 가방을 앞에 두고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 제 자신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던 게 생각이 나는군요. “제대로 한 일 년만 놀아보자”고요. (웃음)

그저 한 일 년쯤 외국생활을 해보겠다는 게 저의 모든 꿈이었죠. 그러다 보니 세상이 온통 즐겁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면 주인집 아주머니와 겨우 몇 마디의 영어를 더듬거려야 하는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영어학교에서 공부하는 그 당시 대부분의 친구들처럼 어떤 영어시험 점수를 만들어야겠다는 것도 아니었고, 마치 제 삶의 한 부분을 떼어내서 어떤 특별한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녹여버린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죠.

영어학교 수업을 오전에 끝내고 나면 나머지 시간은 찾을 수 있는 모든 미술관, 박물관, 영화관 그리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들을 쑤시고 다녔습니다. 오로지 즐기겠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서 런던은 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전시해 놓은, 마치 하나의 커다란 박물관 같았어요.

자연스레 눈과 마음을 열게 되더라요. 대영박물관을 저보다 많이 방문한 사람은 별로 없을걸요. (웃음) 한 8개월을 그렇게 지내다 보니 조금 피곤해지더군요, 돈도 떨어져 가고. 현실을 보게 되었죠. 그리고 저에게 다시 이렇게 물었죠, “이제 그만 놀고 집에 가야지?” (웃음)


유로저널: 그래서 정말 한국으로 귀국하셨는지요?

송바다: 물론 아니지요, 그랬다면 제가 지금 여기 없겠지요. (웃음) 제가 돌아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계셨던 부모님의 기대감을 저버리고 저는 파운데이션(Foundation: 영국 대학 학사 입학 준비) 과정에 입학했습니다.

이후 학사과정 역시 예기치 않았던 기회에 주어졌습니다. 파운데이션 과정 중 과제물을 제출할 때마다 담당 교수가 놀라워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곤 했지만, 그렇다고 정식으로 예술공부를 지속할 생각 같은 것은 꿈 속에서 조차 없었어요. 단지 조금 더 예술의 세계을 이해하고 싶었을 따름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학교의 마지막 과제 중의 하나가 ‘포트폴리오을 만들고 어떻게 대학에 원서를 내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마지못해서 그냥 캠버웰에만 원서를 내고 집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더이상 핑계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가족 중의 한 명이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예술학교에 합격했다며, 하고 오지 그러니.” 하더라구요. 스스로 물었습니다, “어떻게?” 대답은 “얼떨결에” 더군요. (웃음)

어떤 비장의 결심과 준비도 없었던 입학 첫 날 캠버웰에서의 곤혹스러웠던 심정은 지금도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군요. 그게 마치 초등학교에 입학해야할 아이가 실수로 대학교의 교실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22명의 반친구들이 모두 영국인이었고 저 혼자 외국인이었죠. 그 다음날부터 바로 해야할 과제를 주더군요. A4 용지에 가득 적힌 검정활자들은 어떤 뜻을 전달하는 언어가 아닌, 내가 이해못할 어떤 그림의 일종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별히 계획성 있게 3년 과정을 준비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첫 학기부터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같이 해야했고, 매학기에 두 세번 정도 있었던 실질적인 작품 만들기는 이미 기성 작가처럼 ‘미술관에 가도 손색이 없을, 모든 것을 갖춘 작품’을 만들어야 했어요.

지금도 가끔 작업하기가 힘들 때면 그때 철을 이용해서 처음으로 만든 작품을 되새겨 보곤 합니다. 비록 ‘그게 어떤 것이었다’라고 언어로 표현할 수는 없어도 직감적으로 작품 만들기에 대한 ‘모든 것’을 그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이해해 버리지 않았나 생각되고, 그리고 그때부터 이미 저의 작품 경향의 틀이 잡혀진 것 같습니다.


유로저널: 조각 작품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특별히 조각가들이 어떤 요소를 갖추어야 하는지요?

송바다: 작업의 내용에 따라 어떤 특별한 기술이 요구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철이나 청동같은 재료를 사용하려면 필수적으로 배워야할 게 용접이라든가 그것들을 자르는 기술 등등. 한 번은 아주 큰 청동을 이용한 작업을 했었는데, 그 과정을 익히는 과정이 보통의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만들고자 하는 작품의 형상을 진흙으로 빚기부터 제 몸 크기만한 석고를 만들고, 부수기, 청동 녹이기, 갈아내기, 광내기 그리고 용접하기 등등. 또 한 번은 흙을 이용한 조각을 만들기 위한 기본적인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도자기실에서 몇 달을 썩힌 적도 있었고요. 프린팅를 이용한 작품도 있었는데 그 복잡한 과정을 제대로 습득하기 위한 과정은 실질적인 작품 만들기 이상의 인내와 사고를 요합니다.

또한, 자칫 오로지 기술들을 배우는 것에만 집착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 장인적인 몰입 자체를 예술의 그것으로 착각하게 되는 결과를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 새로운 작품을 만들 때마다 그에 따른 개인적인 자기만의 기술을 개발해야 하기도 하고, 제대로 된 자기 작품을 찍기위한 사진 기술의 습득도 필수입니다.

위에서 열거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 외에 예술가로서의 자질에 관한 훈련은 끊임없는 사고와 세상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필요로 하는데, 저는 이런 것들 역시 자기 훈련을 통해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작품기획을 연구하거나 조사하는 것도 하나의 지속적인 훈련으로 나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현대조각을 하려면 일상의 모든 일과 자신의 작품세계를 동일시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그 전날 작업실에서 하던 일이나, 혹은 그 전날 보았던 예술 작품들을 생각하는 것, 혹은 문득 일상에서 순간적으로 영감을 받은 것들을 생각하는 게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것들 모두가 하나의 훈련과정이고, 교육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매일 어딘가에 가서 다름 사람들의 작품을 봐도 일 년 내내 다 따라가지 못 할 만큼 엄청난 미술의 보고가 런던이 아니겠어요? 그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고 그리고 감상을 이야기 하고, 친구들과 토론하고, 작업하고, 이런 것들이 결국은 이곳의 예술학교에서 다루는 일인걸요. 그래서, 제게는 작업이란 단지 구체적인 어떤 완성된 작품을 만들고 전시회를 하는 것 이상으로 여겨집니다.


[작품소개]
1. Chi-Bung (지붕) object & installation, 255 x 420 x 415cm, Newspapers, walking sticks & rubber bands.



2. Chaplin (채플린, details) overall Size: 173 x 89 x 39 cm, Korean Newspaper.


다음 회에 계속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www.eknews.net>

[유로저널] 독일 : 재독한인세계상공인 총연합회 임원회의


재독한인세계상공인  총연합회 임원회의



11월30일 오버우어젤에 위치한 한 동포식당에서 재독한인세계상공인 총연합회(이하 재세총) 임원회의가 있었다. 재세총은 지난 8월 제 4대 회장(하영순)을 선출 하고 9월 1일 상견례와 함께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연말이 되면서 공사간에 바쁜 관계로 일부 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이번 임원회의에서는 그 동안의 활동 등 경과 보고와 2010년도 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지난 9월 부터 10월까지 재외동포재단을 방문하고 한상대회에 참석한 하영순회장은 "재외동포재단이 재세총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고 지원하겠다는 답변을 들었으며, 한상은 대구에서 열릴 2010년 대회에서 재세총 전시물들을 전시할 수 있도록 충분한 크기의 부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한상대회에 독립 부스를 마련 할 수 없는 회원사들은 재세총의 부스를 공동으로 사용 할 수 있게 됐다. 임원회의는 내년 대회에 전시할 상품 또는 전시물을 정하고 전시수익금은 제새총의 기금으로 사용할 것을 의결했다.

또 2010년도에는 수시로 바뀌는 독일 세법 및 기업 활동에 관한 법률 등 사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각종 법률지식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이날 임원회의에서는 한국의 지자체들과 공동사업을 추진하자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으며 회원들간의 유대관계와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진지한 논의를 벌였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woonkk@hotmail.com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www.eknews.net>

[유로저널] 독일 : 제12회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 정기공연 - 아름다운 울림과 화음으로 관객을 사로잡다




제12회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 정기공연 -
아름다운 울림과 화음으로 관객을 사로잡다.


Dortmund) 유럽의 거리는 크리스마스를 맞을 준비로 여기저기 화려한 불빛이 비쳐 지나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음악회가 열리기도 하는데 11월 28일 오후 7시, 제 12회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의 정기 공연이 도르트문트 시내에 있는 Stern im Norden에서 있었다.

Stern im Norden 공연장은 철강회사의 건물이었는데 지난 1년 동안 개조하여 훌륭한 음악연주장이 되었다. 오늘 정식으로 처음 문을 여는데 그 첫 공연을 재독코리언 심포니 오케스트란단이 하게 되어  의미가 깊었다.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은 2007년 4월 창단되었다. 그 동안 독일의 두이스부륵, 뒤셀도르프, 부퍼탈, 에쎈,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등 7개 도시에서 연주를 하였으며 지난 여름에는 서울, 부산, 광주, 고양에서 순회공연을 하여 독일과 한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바이마(Weimar)에서 온 Daniel Huppert 지휘자에 의하여 베토벤 교향곡 8번 1악장이 울려 퍼졌다. 모두 숨을 죽이며 화음 하나 음정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사뭇 긴장감이 돌았다.

공연 전 2일 동안 Daniel Huppert 지휘자는 도르트문트 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Jac van Steen씨를 대신하여 연습을 시켰다. 첫 번째 순서를 맡아 지휘를 함에도 전혀 손색이 없이 깨끗하게 마무리를 하였다.

두 번째 순서는 도르트문트 연합 합창단의 순서였다.

2008년 12월 정용선 단장에 의하여 창단된 도르트문트 연합합창단은 세계 각국인들이 모여 구성된 합창단이다.

정용선 단장의 지휘로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의 반주와 함께 헨델의 ‘할렐루야’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이어서 베르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긴장감으로 시작하여 최고의 긴장감 가운데 곡을 마쳤다.

50명의 합창단이었지만 한 사람이 노래를 하듯 작은 소리로 출발을 하였고 중간에는  큰 소리로 곡의 효과를 높이 살렸다.

멘델스죤의 ‘Hoer mein Bitten’은 Martina Hoenes의 독창과 합창으로 연주되었다. 9분이나 소요되는 긴 곡임에도 불구하고 주님께 기도하고 응답 받는듯한 확신가운데 편안함 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곡이었다.

강동규 씨의 편곡인 ‘Amazing Grace’는 누구나 다 아는 멜로디이지만 이번에 새롭게 편곡된 곡으로 아주 화려하게 연주되었다.

1절을 독창한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 단원인 알토 손정아 씨는 아주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하였고 2절과 3절을 합창단이 독일어 가사로 노래하였다.

합창 마지막 곡으로는 아담 작곡가의 ‘거룩한 성’이었다. 1절 독창은 C. Groenenfeld, 2절 독창은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 단원인 테너 이 민, 3절 독창은 쾰른의 알토 이윤정 씨가 하였으며 3절 모든 후렴을 합창단이 노래하였다.

정용선 단장이 직접 편곡한 곡으로서 오케스트라단 40명과 합창단 50명이 함께 어우러져 극적인 효과를 거두자 관객들은 연속 부라보를 외치며 화답하였다.

1부 프로그램이 끝나자 공연장 옆 홀에 음료수가 준비되어 있었다. 음료수를 마시며 둘러보니 한국관객은 몇 명 되지 않았으며 거의가 독일인들인 게 특이했다.

휴식이 끝나고 첫 번째 순서로는 지난 7월 독일 청소년 콩쿨에서 1등한 Nemorino Schelga의 포코르니의 클라리넷 협주곡이 연주되었다. 비록 13살이지만 아주 대범하면서도 음악적으로 훌륭하게 협연하였다.

이어서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 단원인 테너 Savo Pugel의 푸치니곡 ‘토스카’ 1막에 나오는 ‘Recondita armonia’를 시원하게 불렀다.

이때부터 지휘봉을 잡은 도르트문트 시립 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Jac van Steen씨는 더욱더 공연장 분위기를 달구며 노련하고 성숙하게 연주를 이끌어 갔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고 자연스럽지만 카리스마가 지휘봉을 통하여 계속하여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을 이끌어 갈 때 베토벤 교향곡 1번 전곡이 아주 성공적으로 연주 되었다.

마지막 곡이 연주되기 전 Jac van Steen 지휘자는 ‘사실 이 자리에 설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김신경 수석악장이 거절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며 열심히 이끌어 오고 있는 그를 칭찬했다.(지금까지 지휘해 오던 배종훈 지휘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갑자기  대신할 지휘자가 필요했었다.)

카리스마와 인간미가 돋보이는 지휘자는 얼마 전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베토벤 바이러스>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하여 박수를 보냈다. 몇 번의 커튼 콜을 통하여 관객들은 모든 연주자를 칭찬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꽃 다발이 전달되고 관객들은 계속하여 박수로 성공적인 공연을 축하해 주었다.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의 제 12회 정기공연은 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이미 2010년에도 독일과 미국에서 총 4번의 공연이 잡혀 있다고 한다. 더욱 단합된 모습으로 내년 공연을 준비하는 듯 하여 보기에 좋았다.

지금까지 전체 공연을 준비하고 기획한 정용선 단장은 이번에 독일 전역에서 참여한 단원들과 김신경 수석악장에게 감사를 전하였으며 또한 이번에 지휘를 맡아준 도르트문트 시립교향악단 Jac van Steen 상임지휘자에게 감사함을 전하였다.

Jac van Steen 지휘자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덴학음악대학 교수이자 도르트문트 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이다. 또한 매번 영국 BBC국영방송국 오케스트라단을 지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미국..등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명성을 떨치고 있다.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이, 독일 현지에서 창단 되었고 독일 사회에 자리를 잡았음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동안 한화에서 후원을 해주어 큰 어려움 없이 공연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재독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단이 2010년에는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지 많은 기대가 된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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