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6일 수요일

[유로저널] 독일 : 독일 카톨릭 텃밭에 한인 개신교 교회 설립

 



독일 카톨릭 텃밭에 한인 개신교 교회 설립
효험이 뛰어난 온천과 자연공원으로 유명한 헤센주 북부 휴양지, 동포들의 각종 신앙활동의 장으로 활용될 전망



프랑크푸르트에서 북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북부 헤센 포겔스베르크 자연공원 지역에 위치한 온천지 헤르프슈타인(Herbstein)에 한국인 목사가 특별한 목적의 교회를 설립해 지역사회는 물론 동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카톨릭이 우세해 그 동안 독일 개신교가 진출하지 못했던 이 지방에 도전과 개척정신이 뛰어난 한국인들이 지역사회의 저항을 이겨내고 새로운 개념의 선교활동을 내세우며 주민들을 설득한 끝에 마침내 교회 설립 인가를 받았다.  

화제의 인물은 유럽의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영국에 유학한 뒤 지금은 독일 카셀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국 장로교(합동측) 목사 이혁씨. 이목사는  사단법인 에방겔리움스 게마인샤프트(Evangeliums-Gemeinschaft)를 설립하고 지난 5일 지역주민들과 축하객 등 80여명의 교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뜻깊은 창립예배를 가졌다.

이혁 담임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창립예배는 프랑크푸르트 사랑의 교회 김영구 목사의 기도와 전 GMS 사무총장이자 현 프랑스 파리 주재 순회선교사인 김주경 목사의 설교, 그리고 은문권 선교목사의 인사말에 이은 프랑크푸르트장로교회 육호기목사의 설립 공포 및 축도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베른하르트 찌글러 시장은 헤르프슈타인 시 문장(Stadtwappen)과 교회 이름이 새겨진 동판을 기증했다. 특히 찌글러시장은 축사에서 이혁목사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가 추진하려는 일련의 사업들이 지역사회와 한인교포들에게 얼마나 유익한 일이 되는지 세 번에 걸친 공청회에서 충분히 설명했으며 이 과정에서 그가 제시한 비젼을 이해하고 그의 확고한 신념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설립기념예배에는 헤르프슈타인과 이웃 지역 그레벤하인 성당의 신부들과 개신교 목사 등 독일 성직자들도 다수 참석해 한독 크리스챤들의 우애를 다지는 기회가 되었다.

기념예배에 이어 벌어진 2부 문화행사에서는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독일사회에 알리는 일에 앞장선 사단법인 <문예원>(대표 현호남)과 재단법인 한국 차 생활 예절 교육원 <산다여>가 다양한 한국전통문화를 소개했다. 한국을 잘 모르는 지역주민들은 화려한 의상과 신비한 의식 등, 낯설고 신기한 동양 문화를 체험해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이혁목사가 추진하는 선교사업은 크게 세 영역이다. 첫번 째는 독일인과 동포 평신도들의 신앙을 돕기 위한 신앙연구소 운영이다. 여기서는 예를 들어 신앙강좌, 성경공부, 한독 교우들의 교류 등이 실현된다. 두번 째는 언어교육이다. 언어강좌를 개설해 이를 통해 학습자들에게 선교하겠다는 것이 기본목표다. 현재 고려 중인 강좌는 독일어, 영어 한국어 등 3개 언어다. 마지막 세번 째 영역은 초교파적인 교회 운영이다. 예배는 한국어, 독일어, 영어 등으로 진행하며, 독일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목사는 헤르프슈타인 교회시설이 선교센터로서의 기능 뿐만 아니라 동포들의 다양한 신앙활동의 욕구를 채워주는 곳이 되도록 할 생각이라며 한인교회들이 수련회나 기도회, 신앙세미나 등 여러가지 목적의 행사에 이용해 줄 것을 바란다고 했다. 숙박시설이 완비되어 있으며 최대 8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하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


<전유럽 한인 대표 신문 유로저널, 영국 한인 대표 신문 한인신문, www.eknews.net>

[유로저널] 스칸디네비아 : 한-덴마크 수교 50주년 기념행사 성황리 개최되어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박근혜 한나라당 前대표가 올해로 한-덴마크 수교가 50주년을 맞이함에 따라 이 명박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30일 덴마크에 도착했다.

매년 9월1일부터 8일까지 오후스시에서 개최된 북유럽 최대의 종합 문화 페스티벌인 '오후스 페스티벌'에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시전통무용단의 무용공연과 한국 음식 전시가 펼쳐졌으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덴마크에 패해 준우승한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의 활약을 다룬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도 상영되었다.

박 前대표 및 사절단은 마그레테 2세 여왕에 이어 니콜라이 와멘 오후스 시장을 만나 양국간 재생에너지 기술 협력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박 前대표 일행은 2일에는 코펜하겐에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를 만나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소이 피터슨 국회의장을 만나 한-EU FTA 지지 등을 당부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 EU 본부 방문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로 출발했다.

주덴마크 임근형 한국대사 및 대사관 관계자들의 많은 노력과 섭외로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번 한-덴마크 수교 행사에는 2000 여명에 관객들이 입장하는 등 양국 수교이래 초유의 대성황을 이룬 문화 행사로 평가 받았다.

이번 한-덴마크 수교 행사는 오후스 페스티벌에 주축이 되어 한국문화와 음식소개를 통해 우리 한국을 알리는 최고의 장을 이루었다.  

이러한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서는 특히 유트랜드한인회 및 한인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수고에 힘입어 북유럽 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를 했다.

특히,임 대사는 초임 대사임에도 불구하고 열정과 많은노력으로 한국의 위상과  자원외교 및 재생에너지 기술을 위하여 깊은 관심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사는 그런 일원으로 이번 수교 50주년의 슬로건을 `녹색 미래를 위한 동반자(Partners for Green Future)'로 정할 만큼 덴마크와의 외교 및 경제적 협력에 만전을 기하고 이번 서울시립 국악단의 연출 및 공연을 통해 덴마크인들에게 우리의 우수한 한국 문화의 전달 기회를 마련했다.



덴마크 유로저널 이 존택 기자 eurojournal13@eknews.net



아래 내용 주덴마크 임근형 한국대사가 6월 27일자 덴마크 최대 신문 유랜드포스트에 기재된 기고문입니다



“Hej-Ho for Jutlandia"



1. Mange Tak, Danmark!

작년 이맘때 덴마크에 대사로 부임한 이래, 나는 많은 덴마크인들이 ‘Jutlandia’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이 놀라웠다.

아시다시피, Jutlandia는 한국 전쟁때 덴마크 정부가 파견한 병원선의 이름이다. 덴마크인들은 어떻게 해서 잊혀져 가고 있는 한국 전쟁에 병원선을 파견했다는 사실을 그리 잘 알고 있는 것일까?

이는 1980년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Kim Larsen의 Jutlandia 라는 노래 때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되었다.

그 노래를 들어 보았는데, 매우 빠르고 경쾌한 록 음악 이어서 다시 한번 예상이 빗나갔음을 알게 되었다. 전쟁에 관한 노래라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덴마크인들로서는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참전하게 된 것이라, 한국인들과는 다른 시각에서 전쟁을 바라 보았기 때문일까?

어쨌든 “Jutlandia호는 전쟁에 부름을 받은 것처럼 (한국에)나타 났다”라고 Larsen이 노래하고 있듯이, 한국과 덴마크와의 관계는 이렇게 “다시” 시작되었다.  

양국 최초의 공식 관계는 한국 전쟁보다 반세기 앞선 1902년도에 맺어 졌지만, 이후 불과 3년만인 1905년도에 한국이  제국주의의 희생양이 되었기 때문에 양국간의 관계는 단절되고 말았다. 이러한 양국 관계를 접목시킨 계기가 바로 한국 전쟁이었다. 그리고 덴마크는 한국에 돌아 왔다. “부름을 받은 것처럼”.

덴마크의 인도주의적인 지원은 한국 전쟁 이후 계속 이어졌다. 덴마크는 한국 전쟁시 함께 의료 지원을 한 스웨덴,노르웨이 그리고 UN과의 협의하에 한국 최초의 근대식 국립메디칼 센타를 한국에 설립해 준 것이다.

전쟁후 잿더미로 변한 국토를 재건해야 하는 한국 정부와 한국인들에게 덴마크의 따뜻한 손길은 결코 잊지 못할 일이었고, 이것이 밑거름이 되어 덴마크는 신생국 한국의 12번째 수교국이 되었다.

수교후 개도국 한국에 대한 덴마크의 지원은 특히 농업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본래 농업 국가였던 한국은 전쟁 후 식량 자급을 달성하기 위해 피폐해진 농촌을 재건하는 것이 시급한 국가적 과제였다. 정부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새마을 운동”이라는 범국민적 근대화 운동을 추진하였다. 1970년에 시작된 이 운동은 농촌 개발 프로젝트였으나, 점차 공장, 직장, 도시 등 한국 사회 전체로 확대 발전되면서, 소위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우는 한국 경제 개발의 성공 신화를 창출한 모태가 되었다.

19세기에 국토를 절단당하여 작고, 가난하게 된 덴마크가 국민 의식 개혁과 협동조합에 바탕을 둔 농촌 개발을 통하여 “작지만, 강하고 효율적인 나라”를 만들어 낸 스토리는 우리에게 좋은 개발 모델을 제시해 주었다. 덴마크처럼, 국토가 협소하고 더욱이 남/북으로 양단되었으며, 부존 자원도 없는 한국인들에게 덴마크의 성공 신화는 우리도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시켜준 것이다.

1959년에서 1970년까지만 해도, 한국의 덴마크 농업 유학생 수가 총 100여명에 이른다. 그룬트비히와 달가스의 정신으로 무장된 이들이 1970년부터 시작된 새마을 운동의 주축이 되어 조국의 근대화와 민주주의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였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2. Golden Anniversary

올해로서 덴마크와 한국이 수교를 맺은지 꼭 50년이 되었다.

양국 정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연중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중에 있으며, 특히 한국측은 오는 8월말에 시작되는 북유럽 최대의 축제인 오후스 축제에 참가하여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할 예정인데,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한국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서울시 전통 무용단이 9월 1일, Musikhuset에서 공연하게 된다. 공연은 전통 한복 패션쇼를 필두로,  부채춤, 농악, 판소리등 한국 고유의 춤과 노래 그리고 전통 악기 연주가 이어지게 될 것이다.

다음은 오후스축제 중심 거리인 Immervad 광장에서 같은 날 벌어지게 되는 한국 식문화 행사이다. 한국 최고 수준의 전통 음식 전문가인 윤숙자 교수팀이 한국에서 제작된 음식 모형을 가져와 설명하고, 불고기, 김치와 같은 가장 대중적인 음식들을 만드는 방법을 시연하며, 또한 일부 음식은 참관 관중들에게 시식하는 기회도 주어지게 될 것이다.

끝으로 “우생순(Forever the Moment)”이라는 한국 영화가 9월 2일, 오후스 시내 BioCity 영화관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한국의 많은 영화들 가운데, 오후스 축제용으로 이 영화가 선택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 영화는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 대표팀이 핸드볼에 대한 국민적 무관심과 지원 부족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2004년 하계 올림픽 결승에 진출하는 것을 테마로 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당시 한국의 결승전 상대는 덴마크였고, 바로 결승전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행사는 한국 정부가 파견하는 대통령 특사의 참관하에 진행된다. 특사는 현 집권당인 한나라당 소속 박근혜 의원으로서,  한나라당의 총재를 역임하기도 한 한국 최고의 여성 정치인중 한 분이다. 박 의원은 또한 앞서 언급한 한국 새마을 운동의 창시자 박정희 대통령의 영애이기도 해서, 이번 덴마크 방문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박 특사는 덴마크 방문 기간중 마가레트 여왕, 라스무슨 총리와 피더슨 국회의장등 최고위 인사들과 만나, 수교 50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향후 양국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의미있는 대화를 가질 것이다.



3. Partnership for the Green Future

양국 정부는 이번 수교 행사의 key word를 Partnership for the Green Future로 정하였는데, 이는 Green Growth를 최대의 국정 과제로 삼고 있는 양국 정부 공통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덴마크가 이미 30여년 전부터 에너지 자립도 달성을 위해 매진한 결과 오늘날 Green Revolution의 기수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덴마크는 또한 오는 12월 개최되는 제15차 기후변화 당사국회의 주최국으로서, 교토의정서 이후의 기후변화에 대한 새로운 국제적 합의 도출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덴마크와 양국간 에너지 분야는 물론, 기후변화 협상 타결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있어서도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2008년 2월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최대의 국정 과제로 채택하였고, 작년 8월 이를 향후 60년간 우리나라의 새로운 국가비젼으로 선언하였다. 이 전략은 지구 온난화와 에너지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녹색 시장과 녹색 산업을 한국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원대한 계획으로, 2009-13년간 총 107.4조원(   4,524억DKK)이 투여될 예정이다.

이 계획을 추진함에 있어 덴마크의 성공 스토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또한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와 같이 에너지 분야에 훌륭한 기술력을 보유한  덴마크의 기업들에게는 한국과 비지니스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지게 될 것이다.

이 점에 착안하여 양국 정부는 오는 9월 7일, 코펜하겐에서 한-덴 에너지 회의를 개최함으로써, 본격적인 협력의 거보를 내 딛게 되었다. 이 회의에는 양국 에너지 관련 업체 100여개사가 참석하여 네트워킹을 하게 되고, 정부간에는 에너지 협력 양해각서도 서명될 예정이다.

또한, 삼소도 성공의 연출자인 허맨슨씨가 주덴마크 한국대사관의 주선으로 10월중 한국을 방문하여, 그의 특별한 경험담을 한국의 연구소와 공공기관 그리고 국회등에서 설파할 예정이다.

필자도 삼소도를 방문해 보았는데, 섬이 많은 반도 국가 한국에게 삼소도의 에너지 자립 달성 경험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중인 기후변화 협상은 중소국인 한국과 덴마크가 힘을 합쳐 어려운 국제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해 나가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개도국과 선진국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기후변화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개도국의 자발적 감축 행동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자는 제안(NAMA Registry 및 NAMA Crediting) 등 건설적인 제안을 제시하여 덴마크를 비롯한 협상 참여국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덴마크의 사례에서 살펴 볼 수 있듯이, Green Growth는 몇 십년의 시간을 두고 추진해야 하는 장기 국가 전략이기 때문에, 한국과 덴마크가 앞으로 또 다른 50년간, 상호 번영을 추구할 수 있는 공동의 목표가 되기에 충분하다. 양국 정부와 기업들이 서로 “부름을 받은 것처럼” 적극적으로 다가 서기를 기대해 본다.  


<전유럽 한인 대표 신문 유로저널, 영국 한인 대표 신문 한인신문, www.eknews.net>

[유로저널] 유럽전체 : 아리랑을 들려주러 유럽에 온 비아 트리오(Via Trio)와 함께

비아 트리오(Via Trio)는 바이올린 이주희, 첼로 서지윤, 피아노 이은혜로 구성된 3중주 팀으로 이번에 새로운 음반 ‘Via Trio International version – 아리랑을 들려주러 유럽에 간다’를 들고 진짜로 유럽을 찾아왔다.

이 음반에는 아리랑을 물론 ‘고향의 봄’, ‘푸른하늘 은하수’, ‘섬집 아기’ 같은 우리들의 동심에 자리하고 있는 한국의 동요들과 서양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대니 보이(Danny Boy)’같은 곡들을 절묘하게 조합하고 있다.

비아 트리오는 유럽에 도착하여 차량을 렌트해 바이올린, 첼로, 키보드를 싣고 유럽 전역을 다니면서 연주 활동을 펼쳤다. 유럽인들은 비아 트리오를 통해 아리랑 및 생전 처음 들어보는 한국의 동요들을 접했다.

유럽 일정을 거의 마치고 한국으로의 귀국을 이틀 남겨놓은 비아 트리오와 비아 트리오의 기획/제작자인 Hymns Music 송힘 대표를 만나보았다.

유로저널: 안녕하세요! 아리랑을 들려주기 위해 유럽을 찾은 비아 트리오와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비아 트리오라는 팀 이름이 독특한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이주희: 네, 비아 트리오(Via Trio)라는 이름은 제가 지었는데, 일단 말이 예뻐서 (웃음), ‘비아(Via)’라는 단어에는 ‘길’, ‘통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저희들의 음악이 바로 그런 길,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유로저널: 비아 트리오의 이번 유럽행은 어떤 계기, 또는 의도로 기획되었는지요?

송힘: 많은 한국의 음악인들이 해외 무대에 도전하면서 미국을 많이 시도하는데, 미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에 비해 아직 유럽 시장은 한국 음악인들의 시도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다양성과 전통을 존중하는 유럽의 문화는 한국적인 정서와 멜로디를 담은 비아 트리오의 음악에 더없이 적합하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유럽인들에게 한국의 멜로디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유로저널: 그 동안 어떤 일정으로, 유럽 어느 곳에서 연주 활동을 했는지요?

이주희: 저희는 7월 22일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도착했고, 저희가 머물렀던 라인 민박에서 하우스 콘서트를 통해 유럽에서의 첫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라인 민박 주인인 슈나이더 부인, 슈나이더 부인이 초청한 독일인 노부부 등 네 분을 모시고 연주를 했습니다. 이후 독일 바덴바덴 거리 공연, 프랑스 아비뇽 연극 축제에서의 거리 공연, 특히 아비뇽에서는 한국인 참가자가 비아 트리오가 유일했습니다. 이후 다시 독일 하이델베르그 거리 공연, 베를린 거리 공연, 베를린 사랑의 교회 연주, 체코 프라하 거리 공연, 네덜란드 로테르담 교회 연주, 프랑스 파리 국립극장 옆 광장 거리 공연, 노트르담 성당 광장 거리 공연, 그리고 영국 런던 구세군 노숙자 쉼터 공연, 킹스톤에서 개최된 한인축제, 구세군 한인교회 연주, 에딘버러 페스티벌 거리 공연, 그리고 오늘 런던 온전한 교회 연주까지 마쳤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틀 뒤 8월 25일에 한국으로 귀국합니다.

유로저널: 이번 유럽 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은?

송힘: 저는 체코 프라하에서 했던 연주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거리 공연을 하려면 음향 장비에 필요한 전기를 인근 상점 등에서 양해를 구하고 빌려야 하는데, 이상하게 프라하에서는 주변에 전기를 사용하게 해 주는 상점이 없었습니다. 모든 준비를 다 해놓고도 공연을 못할 뻔 했는데, 다행히 딱 한 곳의 상점에서 전기를 제공해 주어서 30분 가량 허락을 받고 공연을 했습니다. 관객도 참 많았고, 특히 한국인 관객들의 응원과 호응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사실, 다른 곳에서는 간혹 저희가 한국 음악을 연주하는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오히려 저희를 피하는(?) 분들도 계셔서 서운한 적도 있었거든요.

이주희: 저는 독일 하이델베르그 거리 공연이 가장 예쁜 영상으로 떠오릅니다. 공연할 때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저희 공연 의상인 이영희 선생님의 옷이 마침 ‘바람의 옷’이었습니다. 거리에서 서서 연주를 하는데, 바람에 옷이 날려서 정말 바람의 옷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희가 어느 초콜렛 가게 앞에서 공연을 했는데, 가게 주인 할머니께서 장미꽃을 뿌려주셔서 저희 공연이 더욱 아름답게 장식될 수 있었습니다.

서지윤: 저는 유럽에 도착하고서 첫 거리 공연이었던 바덴바덴 캠프장 카페테리아에서의 연주가 유난히 기억에 남습니다. 야외에서 관객들과 함께하는 첫 공연이라 설레이기도 했고, 관객들의 호응도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은혜: 저는 에딘버러에서 가졌던 하우스 콘서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관객들도 많이 와주셨고, 무엇보다 공연 장소가 실내라서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거리 연주는 음향 등 여러가지 여건으로 집중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실내에서는 그런 여건이 잘 갖춰지게 되고, 아무래도 관객분들의 집중도가 높다보니 연주하기가 훨씬 편안합니다.

유로저널: 이번 일정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 혹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송힘: 아무래도 비아 트리오 멤버들간 융화의 문제였습니다. 현재 멤버가 올해 2월에 결성 되었고, 불과 6개월 만에 이렇게 함께 생활하며 연주하는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멤버들 간 불화가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니어도, 음악인들이라 워낙 개성이 강해서 융합의 문제가 중요했습니다. 그럼에도 언제나 연주를 할 때는 완벽하게 하나가 되어 준 멤버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에피소드는 워낙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프라하에서 저희가 주차해 둔 저희 차 옆에 주차된 차가 견인되고 있어서 신기하게 구경하고 있었는데, 알고 봤더니 저희 차도 견인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황스러움이란. (웃음)

이은혜: 저희가 렌트한 차가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작은 차여서 큰 악기들과 짐도 싣고 다니다 보니 이동 중에는 늘 짐과의 전쟁을 벌여야 했습니다.

서지윤: 유럽 대륙에서 영국으로 들어오면서 첼로 하드케이스를 독일에서 영국으로 부쳤는데 아직 도착을 안 했습니다. 이제 이틀 뒤면 한국으로 귀국해야 하는데, 그 때까지는 꼭 받았으면 좋겠네요. 저에게는 지금 기다리고 있는 첼로 하드케이스가 가장 큰 에피소드입니다.

이주희: 송힘 대표님께서 언급한 주차 위반 에피소드가 발생하기 전에 역시 프라하에서 진입하면 안 되는 도로를 달리다 경찰한테 잡혔는데, 한국식으로 사정 사정하고 저희 음반도 드려서 겨우 용서를 구했던 게 생각납니다.

유로저널: 이번 유럽 방문을 통해 무엇을 얻으셨는지요?

송힘: 어떻게 보면 저희가 시장개척을 위해 유럽을 찾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더 큰 희망과 자신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유럽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동경했는데, 저희 연주를 보고 박수를 보내고 저희들의 음반을 구입하는 분들을 보면서, 실제로 이번 기회를 통해 그 다양성을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저는 늘 새로운 가능성, 새로운 시장에 목말라 있었는데 이번 유럽행을 통해 그에 대한 희망을 봤습니다.

이주희: 저는 너무 바쁜 일정에 정신이 없어서 일단 한국에 돌아가봐야, (웃음) 저는 이번 유럽행을 통해 앞으로 제가 소화해야 할 큰 숙제를 얻은 것 같습니다.

서지윤: 저는 특별히 이번에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저의 부족한 면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더 성숙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음악적으로는 정말 몇 년치 연주를 이번 유럽 일정 한 달에 다 한 것 같습니다. 관객들 앞에서의 부끄러움도 많이 없어지고, 이제는 어디서도 연주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은혜: 저는 예전에 여행 차 유럽을 방문했을 때는 그저 이국적인 것들이 새롭고 재미있었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함께하는 사람들과 또 함께 하는 일을 하면서 지내다 보니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배우는 것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꿈, 계획이 있다면?

송힘: 저희 비아 트리오가 유럽의 관객들에게 아리랑 들려주고 떠나면 비록 저희는 잊혀질 지라도 저희가 연주한 아리랑의 멜로디는 이들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아리랑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게 되고, 그래서 한국을 알게 되고, 또 자연스럽게 저희 비아 트리오도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릴 지라도 한국의 멜로디를 전하는 비아 트리오로 세계에 알려지는 게 꿈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서 유럽 한인사회, 한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일정 중 그저 같은 한국인이라는 동질감만으로 많은 분들께서 저희에게 친절을 베푸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국인들이 이렇게 유럽 각지에 많이 계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유로저널: 앞으로 유럽 무대에서 비아 트리오를 더욱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일정 잘 마무리 하시고, 한국에 귀국 하셔서도 좋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비아 트리오 홈페이지: club.cyworld.com/viatrio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전유럽 한인 대표 신문 유로저널, 영국 한인 대표 신문 한인신문, www.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