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일 수요일

아일랜드에서 있었던 한국 문화 알리기 행사

재 아일랜드 유학생 모임인 Ikorea가 주최한 제 2회 한국 문화 알리기 및 자선 행사가 10월 29일
더블린 발리복 커뮤니티 센타에서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한국 학생 뿐 아니라, 아일랜드 젊은이 등 많은 외국인이 참가하여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주최측에서는 약간의 입장료를 받아 참가자들에게 김밥/불고기/음료수 등을 제공했으며,  부채 등을
기념품으로 주기도 했다. 또한 한국 관광 공사에서 발행한 한국 소개 팜플렛을 나누어주었다.

한복 입어보기/제기차기/딱지치기/줄넘기 등을 하면서 각국 젊은이들이 한데 어울렸으며, K-pop 아이리쉬
서포터들이 ‘소녀 시대’, ‘슈퍼 주니어’등의 노래에 맞추어 흥겨운 율동을 보여주었고, 김정훈 사범의 문하생들이
태권도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자원 봉사자들의 활약과 협조로 행사는 원만하게 진행되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한국 문화를 알리려는 젊은이들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아일랜드 한인회 (회장 손학순)에서 소액의 기부금을 내놓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 학생들 위주의 행사이다보니
재원 부족으로 인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눈에 띄었다..

아일랜드에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트리니티 대학교 내의 Korean Society (대부분의 회원이 아일랜드 학생들)와
K-Pop supporter 들이 있는데, 이들도 참여할 수 있고 교민이나 학생들이 공동으로 벌일 수 있는 문화 행사가 필요한 것 같다.


아일랜드 유로 저널 김윤경 기자

최 재진 베를린사무소장 (한국국제교류재단)을 만나다

최 재진 베를린사무소장 (한국국제교류재단)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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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햇살이 화사하고 하늘이 높은 가을날 점심시간 약 1시간 반을 이용하여 베를린 주독일 대사관내에
위치한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 베를린사무소(독일뿐만 아니라 서유럽을 관할하는 사무소)
최 재진 소장을 만났다. 3년간 베를린에서 근무하시게 된 최 재진 소장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보였지만, 해외에
한국을 알리고자 하는 활기찬 열정을 역력히 나타내 보였다.

유로저널: 오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늘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최 재진 소장: 네, 많이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만나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1991년
해외에 한국을 알리고 한국의 친구를 만들기 위해 설립된 외교통상부 산하기관(금년이 창립 20주년임)입니다.
이사장은 김병국 전 외교안보수석이며 직원수는 82명입니다. 그리고 6개 해외사무소(베를린, 워싱턴, LA, 북경,
모스크바, 하노이)를 두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 KF의 주요사업 실적 및 계획은 주로 어떤 것 들이 있는지요?

최 재진 소장 : KF는 국내보다는 해외의 대학, 문화예술기관 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재단은 설립 당시에 무엇으로 한국을 알릴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대표적인 성과로는,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하버드대 등 총 12개국 71개 해외 유수 대학에 107개의
한국학 교수직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이야기하면, 107명의 한국학 교수 자리가 재단 지원으로 만들어졌고,
현재 100명의 교수가 임용되어 해당 국가에서 우리의 언어인 한국어, 한국역사, 한국문화, 한국경제를 외국의
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금년에 베를린자유대, 튀빙겐 대, 보쿰대, 프랑크푸르트
괴테대 등 독일의 주요 대학을 포함하여 해외 47개국 84개 대학의 한국학 교수직 및 강좌 운영을 지원중입니다.
특히, 올해는 해외에서의 한국에 대한 관심 및 한국관련 교육의 수요 증대에 부응하여 한국학 강좌를 실시간 화상
으로 강의하는 KF Global e-School이라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 추진중에 있습니다.

유로저널: KF 글로벌 e-school 사업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최재진 소장: KF e-school은 한국의 국내 대학과 KF가 그동안 구축해온 해외 대학 간 파트너십을 활용하여
기존의 오프라인 강좌와 연계된 실시간 온라인 화상강의를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입니다. 그동안 해외 대부분
국가에 부족했던 한국사회, 한국정치, 한국경제에 대한 한국학 강의를 더욱 다양화하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 국내
7 개 대학, 해외 9 개국 15 개 대학과 30 개 한국학 강의 개설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그럼 문화예술 교류 사업도 추진하시리라 믿습니다.

최재진 소장: 네, 그렇습니다.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의 기메 박물관, 독일 함부르크 예술공예 박물관 등
9개국 21개 박물관에 한국실을 설치, 한국유물 17,100점 전시 공간을 해외 주요 박물관에 마련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유물을 보기위해 한국으로 올 필요가 없으며, 근처에 있는 박물관에 가서 한국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금년에는 총 130건의 문화예술교류사업을 계획, 진행중에 있습니다.

유로저널: 이 외에도 추진하고 계시는 더 많은 사업들에 관하여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 재진 소장: 잘 아시겠지만,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도서가 여전히 부족합니다. KF는 연간 10억원 정도 돈을
투입하여 우리 도서를 해외에 보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의 경우, 59개국 290개처에 우리 도서
25,2167부를 보급했습니다. 아주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외, 한국예술소개 계간지인 <Koreana>를
8개 외국어로 발간(호당 28.000부), 배포중입니다.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금년에 남아있는 하반기 주요사업은 무엇인지요?

최 재진 소장: 금년 하반기 독일내 주요 사업으로는,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국제어문화
박람회(ExpoLingua Berlin)에 유일하게 한국기관으로 KF가 참여하고요. 11월 4일-5일에는 보쿰 대학에서
독일어권 한국학 워크숍을 개최합니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 활동중인 한국어강사, 한국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한국학의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11월 17일-18일에는 한독 양국의 고위급 대화채널인
한-독포럼이 베를린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유로저널: 오늘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관련된 많은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 드립니다.

독일 유로저널 안비니 기자
eurojournal05@eknews.net

세기를 거슬러 떠나보는 유로 건축 여행 20선- (14) 이라크 출신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와 볼프스부르크 과학센터

동대문 운동장이 일제 강점기에 건설되었다는 이유에서일까 몇 년 전 그 곳에서 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노점상들과 함께 온데간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세계적 수준의 복합문화
메카 건설이라는 키치아래 대한민국 서울시 동대문구 동대문운동장이라는 역사적, 지형적 컨텍스트는 
무모하리만큼 우리의 기억속에서 서서히 지워져 가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탈도 많고 말도 많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건설은 여하튼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지금 이 시간에도 한창 진행중인데 초청건축가
형식으로 치뤄졌던 공모전에서 현재의 디자인안을 제출하고 1등을 거머쥔 건축가는 다름아닌 자하 
하디드 (Zaha Hadid) 였다. 그는 지난 해 수상한 일본의 여성 건축가 가즈요 세지마 (Kazuyo Sejima)를 
제외하곤 7년 전 이미 건축의 노벨상 프리츠커 프라이즈 (Pritzker Prize)를 받은 유일한 여성 건축가였다.

그의 건축에서 흔히 보여지는 부드럽지만 역동적인 선들의 조합, 혹자는 이런 그의 건축을 매혹적인 
미래버전의 건축이라고까지 표현하기도 한다.

프리츠커상 수상의 기쁨이 채 가시지도 않은 이듬해 2005년 자하는 독일 복스바겐의 본고장 볼프스
부르크 (Wolfsburg) 에 과학센터를 완공하고 2006년 그로 인해 스털링 (Stirling) 프라이즈와 미스반
데로에(Mies van der Rohe) 상 등 여러개의 굵직굵직한 상들의 수상후보에 오른다.

 

실내와 실외 모두 콘크리트로 건설된 볼프스부르크 과학센터는 커다란 콘 모양의 기둥들로 떠 받혀져 그 아래로 보행자들이 자유롭게 건물에 진입할 수도 혹은 그냥 지나칠 수 있도록 랜드스케이프조차 콘크리트로 조성했다. 크기가 다른 이 8개의 콘형태의 기둥들은 물론 구조 역할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안은 계단실, 혹은 책방이기도 하고 때로는 건물 상부에 공급할 서비스 공간이기도 하다. 그 중 가장 큰 기둥이 바로 센터의 주 입구이다.


왜 콘크리트를 사용하는가의 질문에 자하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고 명료하다. “나는 단지 구조를 위해서가
아닌 건물 전체에 콘크리트를사용할 수 있어 콘크리트를 좋아하고 이 재료를 선택하게 되는 주된 이유이다.
물론 거기에 창문디테일을 덧붙이고 색도 첨가하지만 실질적으로 건물은 이미 완성된다.”  

앞서 서술한바와 같이 자하의 건축물은 대부분 역동적인 곡선의 조합이다. 때론 여성 보디 빌더의 
근육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자하는 그래서 콘크리트를 즐겨 사용했을 것이다. 섬세하면서도 거친 
근육질을 표현하기에는 어떤 형태로도 제작가능한 콘크리트라는 재료만큼 적절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도 마찬가지지만 그의 건축에선 우리가 흔히 운운하는 건축적 도시적 맥락에서의 
해석은 무의미하다.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여성 건축가라는 그의 세계적 명성이 이미 건축이전의 보증
수표로 통하고 있는 이상 박식한 자의 비평은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공허한 외침으로 와 
닿을 것이다. 아마도 그의 보증수표가 또한 정규교육을 받고 도시와 건축을 온갖 맥락안에서 이해하며 
작업을 해오던 공모전 심사단들의 뇌기능까지 마비시키지 않았을까 혼자 상상해본다.

수천억원의 건설비용을 집어 삼키고 있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완공되는 내년 과연 시민들은 그안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또 어떻게 평가를 하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박치원
RIBA, ARB (영국 왕립 건축사)
SMAL AND PARTNERS
디렉터

뉴카슬 대학 건축 디자인 디플로마 튜터
www.smalandpartners.com
cpark@smalandpartner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