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9일 일요일

독일 : 법륜 스님과 함께 떠나는 행복여행-시원한 답변, 정토불교대학 졸업식도 가져






지난 12월 7일 뒤셀도르프 정토회에서는 지도법사 법륜스님과 함께 불교대학 졸업식을 하고, 독일 순회 법회를 개최하였다. 
불교대학 졸업식은 오후 2시 새로 마련한 법당(Bruch Str. 13-15, 40235 Dusseldorf)에서 진행되었는데 뒤셀도르프 정토회 4명, 프랑크프루트 1명 등 모두 5명이 1년간의 정규과정을 마치고 졸업을 하였다. 이로써 1991년에 시작된 정토불교대학은 현재까지 334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이 중 해외졸업생은 19개 지역 342명에 이른다. 참고로 정토불교대학은 종교와 다니는 절에 관계없이 불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오후 6시부터 뒤셀도르프 한인학교(Kempgensweg 65, 40229 Duesseldorf)에서 진행된 스님의 순회법회는 12월 4일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5일 뭔헨,  6일 베를린에 이은 마지막 순회법회의 자리로 추운 날씨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80여명의 대중들이 함께 자리하여 한국은 물론 현재 유럽에서 명상 등을 통한 현대인들의 정신적 치유법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며 각광받고 있는 불교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는 듯 했다. 

이번 순회법회는 불교의 전통 설법 형태인 즉문즉설로 진행되었는데 어떤 것이든 의문이 있는 사람이 질문을 하면 스님은 불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치에 맞게 그 자리에서 답을 주셨다. 이러한 공개 문답의 자리는 자신의 문제나 의문을 대중 앞에 드러내 보임으로써 스스로의 문제해결에 더욱 더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으며 대중은 다른 이의 질문과 스님의 답을 통해 의문을 해소하고 진리를 함께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날 법회에는 다양한 질문들이 줄을 이었는데 그대로 나열해보면
1. 나쁜 습관을 나쁜 줄 알면서도 계속 고치지 못하고 자책까지 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는지?  
2. 수행하는 스님들도 죽음 앞에서는 눈물을 흘린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정말인지? 만약 그렇다면 왜 그런지?       
3. 얼마 전 제왕절개로 둘째 아이를 출산할 때 마취를 하여 통증은 느끼지 못하였지만 의식은 살아있어 의사와 간호사들이 수술하는 소리와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수술이 잘못 될까 두려웠고 몸에 대한 집착을 내려 놓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어떻게 하면 그것을 내려 놓을 수 있는지?    
4. 독일에 유학 와서 언어적 문화적 차이로 많이 힘들어 심리 상담도 받아보았는데 상담원이 말하길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였다. 하지만 그 말이 나에겐 썩 와 닿지 않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며 뭘 의미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것은 무슨 의미인가?  
5.  복수는 선인지 악인지?  
6. Abitur 를 앞 둔 큰 딸에 대한 기대가 자꾸 올라와서 그걸 내려 놓으려 딸이 건강하고 학교생활 잘 하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기도를 부처님께 하고 있는데 큰 딸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지기는 커녕 점점 더 강하게 올라온다. 왜 그런지? 등 모두가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은 가져 봄직한 그런 물음들이었다.

이에 스님은 답하기를

1. 습관은 보고 배워 무의식적으로 길들여진 행동방식이라 하시며 어릴 때 만들어진 것일수록 바꾸기 힘들다. 특히 태어나서 만 3세 이전에 만들어진 습관은 무의식의 가장 밑바닥에 자리함으로 고치기가 정말 어렵다. 우리가 독일에 살면서도 김치를 먹어야 하고 한국을 그리워하는 것이 그 좋은 예이다. 하지만 습관이란 것을 잘 살펴보면 내가 만들었기 때문에 내가 고칠 수도 있다. 나쁜 습관임을 알면서도 바꾸지 못하는 것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의 실체를 들여다 보면 ' 그걸 바꾸지 않아도 살만한데 굳이 힘들게 그걸 꼭 바꿔야 하나!' 라는 생각 때문이다.  정말 그런 마음이라면 그냥 그렇게 살아도 된다. 하지만 그 과보는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담배 끊기가 싫다면 다른 이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니 그냥 피워도 되는데 아내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고 건강이 나빠지는 등의 과보를 달게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우리의 마음이 담배도 피우고 싶고 잔소리는 듣기 싫고 건강도 유지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긴다. 하지만 그런 것은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것은 욕심이다. 하지만 그 과보가 받기 싫다면 결연하게 이 순간 딱! 끊고 새로운 마음으로 삶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다.


2. 수행하는 스님들도 죽음을 앞에 두고 울 수 있다. 그것은 순간적으로 '죽음'이라는 것에 사로잡혔기 때문인데 해탈하고자 머리까지 깎고 출가하였지만 그 생각에 매여 수행의 관점을 놓치고 중생과 같은 마음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순간순간 깨어 있어야 한다. 마음이 무엇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이것이 된다면 굳이 머리 깎고 출가하지 않아도 해탈할 수 있으며 머리 깎고 출가하여 승복 입고 살아도 이것을 놓친다면 범부중생과 다를 바 없다.

암 선고를 받은 것은 바꾸어 생각하면 슬퍼서 울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다. 암임을 몰랐을 때도 웃고 잘 살았는데 검사를 통해 그것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고 웃지 못 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암이 있다는 사실을 사실대로 알게 되어 좋은 일이고 치료를 해 볼 수도 있고 남은 인생을 정리할 시간을 가질 수도 있어 좋은 일이다. 이 순간 살아 있어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항상 긍정적인 사고로 인생을 살 필요가 있다. 한 쪽 눈 밖에 없어 슬픈 것이 아니라 한 쪽 눈이라도 있어 세상을 볼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3. 몸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여 내 몸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누구인가? 의사이다. 그러니 의사에게 그냥 맡기면 된다. 그것이 그 순간 몸에 대한 집착을 내려 놓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의사를 믿지 못하고 자꾸 따지게 되면 나에겐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이 생기기 십상이다. 물론 의사도 인간이기에 실수 할 수도 있다. 만약 수술이 잘못 되었다면 재수술 하면 되고 내가 입은 물질적 정신적 피해가 억울하면 소송을 통해 법적으로 책임을 물으면 될 것이다. 



4. 나무를 파서 다른 곳에 옮겨 심으면 그 나무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3년이 걸린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도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면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그것이 한국을 떠나 독일로 온 것이면 더욱 더 그러할 것이다. 언어습득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 혼자라서 느끼는 외로움 등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일련의 일들을 잘못 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자기 자신에게 만들고 있다. 그것이 당연함을 확연히 깨닫는다면 힘들어 할 일도 심리 상담사를 찾아 갈 일도 애초에 없을 것이다. 독일생활에서의 어려움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이고 계속 노력한다면 그것을 극복하는데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5. 복수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어리석음에서 오는 것이다. 다른 이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미워하는 마음에서 되갚으려 한다면 그것은 상대방으로부터 더 강한 복수를 부르기 때문에 끝없는 보복, 살생의 악연을 되풀이 할 수 밖에 없다. 미움과 증오는 지혜의 눈을 멀게 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차후에 다른 이들이 나와 똑같은 피해를 입지 않기를 원해 행동했다면 그것은 미워하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뭇 중생을 위한 '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복수와는 다른 것이 된다. 어떤 일을 당했을 때 감정을 내려놓고 현실을 직시하며 이성적으로 그 문제에 대처할 때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고 문제 해결에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6. 딸아이에 대한 기대를 내려 놓겠다고 기도를 해도 그것이 잘 되지 않는 것은 그 만큼 내 무의식에 자리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끝없이 올라오는 그것을 봐야 한다. 부모들이 자식을 사랑한다고 하는 일들이 따지고 보면 자기 욕심에서 비롯된 것들이 태반이다. 말 잘 듣고 공부 잘하고 성공 하길 바라는 그 마음이 사실은 자식을 죽이는 행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진정 사랑한다면 관심은 가지되 집착하지 않고 한 발짝 물러서서 자식을 바라볼 수도 있어야 한다.  딸에 대한 기대를 내려 놓으려면 '자식의 마음이 되겠습니다.'라고 기도해야 공부하느라 힘든 자식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된다. 라고 말씀하셨다. 


끝으로 스님께서는 욕심을 내려 놓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으로 마음을 바꿔 인생을 스스로 행복하게 만들어 가기를 당부하셨다.

저녁 9시를 넘겨 3시간에 이르는 법문은 끝났지만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흥미롭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법회가 끝난 후에도 많은 분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주최 측에서 마련한 다과를 들며 법회의 뒷이야기와 느낌을 나누는 시간을 이어갔다.  스님을 가까이서 뵈며 궁금한 것을 더 물어 보기도 하고 못 다 나눈 안부를 건네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진 후 내년에 다시 스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밤 10시경에 2010년 법륜스님의 독일 순회 법회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참고)뒤셀도르프 정토회는 내년 1월부터 새로 마련한 법당에서 매월 2 째, 4 째 주 일요일 11시에 정기적으로 법회를 가질 예정이다. (문의 전화: 김선희 0170 79 35 236)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otmail.com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독일 : 킴스아시아 이전 준공식 및 킴스아시아 창림 20주년 기념행사 - 구멍가게에서 자랑스런 한국유통업계로 발전






12월9일, 뒤셀도르프 킴스아시아가 벌써 20년이 되어 확장이전 행사가 있었다. Grevenbroich 에 대형 창고를 구입해 전 유럽에 우리 식품을 배달하는 유통회사로 성장발전하게 되었다.
11시 회사 2층 연회장에서 뒤셀도르프 순복음교회 이경원 목사의 인도로 축하예배를 드리고 12시30분부터는 내빈들이 함께 하여 20주년 기념 및 확장이전 행사를 가졌다.

모든 행사는 독일어와 한국어로 진행되었다.
성이숙 사장은 기념사에서 “전 세계는 국경이 없는 무역환경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도전 속에서 킴스아시아나는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우고, 열린 세상으로 나아가 더욱 좋은 상품과 유통을 제공하기 위해 더 넓은 장소와 또 한 번의 도약을 마련했다”며 20년 전 작은 소매점을 시작했을 당시를 잠시 상기하며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처럼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찾고 실험함으로서 유럽인들에게 우리의 맛과 멋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전했다. 성 사장은 또 사과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수많은 과정이 필요함을 예를 들면서 한식의 세계화라는 찬란한 사과를 수확하기 위해 질 좋은 식품을 착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수고와 정성을 들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킴스아시아에 관심과 사랑으로 함께 하여 주길 바랐다. 그녀는 오늘이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대경 사장(남편)과 현재 경영을 함께 하고 있는 자녀 준이와 선이에게 특별한 사랑과 고마움을 전했다. 

주독한국대사관 분분관 김의택 총영사는 축사에서 “음식과 문화는 다른 세계를 이해하는데 있어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며 한국의 식문화는 많은 발효음식을 가지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건강음식으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니 많은 독일인들도 한국의 음식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나아가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키워나갈 수 있기를 기대했다. 아울러 독일은 현재 EU내 한국의 제1무역 대상국이고 한?EU FTA가 내년에 발효되면 양국 간 협력관계는 더욱 심화 발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킴스아시아가 이번 확장을 계기로 앞으로 사세가 더욱 번창하기를 기원했다.

뒤셀도르프 한인회 김원우 회장은 격려사에서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세 가지는 먹고, 입고, 거주하는 것이라며 처음 파독당시 독일 기숙사 식당에서 먹는 음식에 적응하기 힘들었을 당시 지금의 창업주인 김대경 회장이 조그만 식품가게를 열어 교포가정의 식탁에 우리의 음식이 오르게 했다고 상기했다. 오늘이 있기까지 끝없는 노력과 신용을 생명으로 여기면서 더 우수한 제품,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는 의지가 있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킴스아시아가 수입한 식품은 믿고 먹을 수 있다는 기쁨을 주는 식품 유통회사로 더 넓고 크게 성장 발전하기를 원했다.  

at 농수산물유통공사 로테르담 변동헌 지사장은 보내온 축사에서 세계 언론으로부터 대표적인 건강식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농식품은 유럽시장에서도 우수한 품질과 안전성으로 인해 아시안마켓 뿐만 아니라 현지 메인스트림마켓으로도 수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며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 확대의 중심점에서 킴스아시아가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많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대경 사장은 참석자들에게 앞에 있는 막걸리 잔을 들게 하고 건배제의를 <우생순(우리 생애의 최고의 순간을 위하여)>으로 하였다.
이어서 바로 점심식사가 한국에서 직수입 된 김치와 부식을 중심으로 뷔페로 준비되었다.
공장에서 바로 만들어 온 떡과 한국 감, 사과, 배가 후식으로 나오는 등 잔치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오후 3시부터는 신문에 광고된 데로 다양한 경품권이 준비 된 특별 할인대잔치가 열렸다.
이번 잔치는 12월9일부터 11일까지 <한국신선식품특판전>으로 전 유럽에서 실시되는데 독일은 Grevenbroich 킴스아시아 본사와 뒤셀도르프 킴스아시아 슈퍼마켓), Frankfurt 신세계 , Spain Madrid 서울상회, Italy Milano Manna, Paris Ace Mart , London SK Mart) 등에서 천안신고배, 해남고구마, 무안고구마, 화원농협 이맑은 김치, 한국에서 비행기로 직수입한 깻잎, 오이, 달래, 냉이, 사과, 밤, 감, 고추, 대추, 새송이버섯, 팽이버섯등 신선식품을 시식하고 판매한다.
특히 군고구마 기계를 해남고구마 사업단에서 찬조하여 행사 기간 중에 군고구마를
시식하여 고국의 겨울 풍경을 느끼게 하였으며 행사 기간 중에는 식품을 염가 판매하였고 김치 냉장고를 비롯하여 쿠쿠 전기밥솥, 하늘그린 신고배, 무안 황토고구마, 이맑은 김치, 신라면, 샤니 야채호빵 등 다양한 경품을 즉석에서 제공하여 손님들에게 인기였다.

이번 행사에서 김치 냉장고는 Essen에 사는 백진건 씨가 탔다.
  이번에 당첨이 되지 않은 경품은 다음 행사로 이월된다고 한다.

성이숙 사장은 1972년 간호사로 독일에 내독하였다.
10년동안 뒤셀도르프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가 1979년에 레클링하우젠에 한국식품사업을 시작여 독일 영업허가를 받고 뒤셀도르프에 가게를 얻고 사업을 확장하다가 지금의 킴스아시아 슈퍼를 하게 되었다. 그동안 많은 경영수업을 하여 지금은 자녀들과 함께 이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현재 25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으로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에 서서 과거의 구태를 과감히 벗어 버리고 거센 유통의 흐름에서 좌초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여 자랑스런 한국유통업계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otmail.com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독일 : 한국문학의 밤-보훔대학과 본대학에서 열려






실천문학의 대표 김영현 작가를 비롯 이순원 소설가, 손택수 시인이 독일에 왔다.
이들은 11월25일 보훔대학과 26일 본대학에서 강연과 낭독회를 갖고, 전공을 하고 있는 학생들 외에도 이곳 교포들과 독일인들에게 한국문학을 소개했다.

보훔대학에서 사회를 본 한국학과 마리온 에거트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보훔대학에서 이런 자리를 같이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라며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랬다.

김영현 작가는 “빠른 시대에 느림의 미학 (Langsame Literatur in einer schnellen Zeit)”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손택수 시인은 자신의 시집 “나무의 수사학”에 들어있는 작품들 중 ‘물새발자국’ ‘호랑이 발자국’ ‘방심’ ‘가시잎은 시들지 않는다’ ‘구름농장에서’에서를 낭독했다.

이순원 소설가는 유교문화에 바탕을 둔 작품으로 “영혼은 호수로 가 잠든다” 중 중요 부분을 낭독했다.

모든 작품은 독일어로 번역 및 낭독되었으며 한 낭독이 끝날 때마다 안승환 음악가가 플롯으로 우리가곡을 연주했다. 함부르크 음대에 재학중인 안승환 씨는 ‘님이 오시는지’ ‘가고파’ ‘먼 훗날’을 연주했다. 
독일어 낭독에는 다비드 렌즈, 율리아 굳야, 토어스텐 투라울센이 함께했다.

낭독회에 이어 바로 토론회가 있었다.
양한주 한국학과 강사가 통역한 가운데 참석자들은 질문을 통해 작가들의 작품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오늘 읽혀진 작품들이 독일어로도 번역되어 시중에 나와 있는지를 묻고, 유교의 이념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다. 


어떻게 느림을 경험할 수 있나? 라는 질문에 손 시인이 이렇게 답변했다: 나뭇잎을 3개월 정도 들여다 보면 변화를 볼 수 있으며 내 안에 고요한 침묵이 온다. 그 답변에 ‘보이는 것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의 의미를 담았다.

속도의 시대와 달리 호흡이 느린 시들을 어떻게 썼는가? 라는 질문에 특별한 방법은 없으며 강물이 흘러가듯이 썼다고 했다. 책 표지를 만들기 위해 고향에 가서 흙을 가져오고 나무껍질을 뜯어 표지를 만들었다고 하는 작가의 대답에는 옛 것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었다.
또 시는 독자에게 가서 재창조된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인간은 옛날(자연)로 돌아가고픈 욕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낭독된 작품들을 바로 구매하고 싶은 이들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가져온 책이 없어서 안타까웠다.

“빠른 시대에 느림의 미학”이라는 주제를 다룬 김영현 작가는 ‘디지털시대에 좋은 정보 나쁜 정보가 대량 복제되고 있는 점이 문제가 된다’ 라고 하면서 ‘변하는 속에 변화하지 않은 중심’을 말하고자 했다.

멋스러운 카나페와 음료수가 정성스레 준비된 아래층으로 자리를 옮겨 식사하면서도 토론이 이어졌는데 허수경 시인(대표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지음)과 이금숙 시인(대표작: 향수), 변소영 소설가가 늦게까지 함께 했다.

26일 본 대학에서는 윤선영 전임강사와 정고은 강사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한국어 번역학과 학과장 후베 교수가 독일어와 유창한 한국어로 먼 한국에서 본 대학을 방문해 준 세 작가를 환영하는 인사와 함께, 한국 문학으로 한국어 번역학과의 바쁜 한 주를 마무리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어서 기쁘고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했다. 
독일어  통역에는 윤영주 강사가 수고를 해 주었다. 

한국 작가들이 한국어로 작품을 낭독하고 이어서 바로 독일어 번역본이 낭독되어 참가한 한국어 번역학과 독일 학생들과 교환 학기로 본 대학 한국어 번역학과에 수학 중인 한국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본 대학에서는 비머를 통해 작가들의 약력과 작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보훔(Bochum) 대학과 본(Bonn) 대학에서는 한국어학과와 한국어 번역학과에서 참석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계속해서 이런 행사가 이어지길 원했다.

이번 한국 문학 낭독회는 익명이기를 원하는 모(某) 한국회사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otmail.com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