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5일 목요일

영국 : 런던 한국학교 김현옥 교장과 함께









유로저널: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먼저 런던 한국학교는 언제, 어디서, 어떤 계기로, 어떤 목적으로, 또 누구에 의해 창립되었는지부터 시작해 볼까요?

김현옥: 네, 이렇게 저희 런던 한국학교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런던 한국학교는 무려 38년 전인 1972년 10월 26일 정종화 런던대 교수와 권인혁 영사의 주도로 재영 한인 어린이학교로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김성웅 한인회장님께서 초대 교장으로 수고를 했으며, 본 학교는 영국의 한인 2세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다. 이후 1977년에 학교 명칭이 오늘날의 런던 한국학교로 바뀌었고, 1982년에는 초등학교 정규과정의 학급 편성 및 중등과정도 신설되어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수많은 한인 학생들이 저희 런던 한국학교를 거쳐갔으며, 한 때는 학생이 600여명에 이르던 적도 있었습니다. 많은 재영 한인들이 뉴몰든을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는 관계로, 뉴몰든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저희 런던 한국학교에 자녀를 보내시기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유로저널: 지금까지 런던 한국학교는 누구에 의해, 어떻게 운영되어 왔는지요?

김현옥: 독립적인 이사회가 존재하고, 아울러 학부모회도 있으며, 교장을 포함한 교사들과 함께 학교가 운영됩니다. 이와 함께, 저희는 주영한국대사관 내 한국교육원으로부터 학교 교과서를 위시한 교재및 학교 운영과 관련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비록 일주일에 토요일 단 하루 여는 주말학교지만, 한국 초,중등학교의 축소판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유로저널: 학생들은 어떤 연령대의, 어떤 학생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지요?

김현옥: 저희 학생들은 만 3세부터 만 15세 미만의 초등학생과 중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별히 만 3세부터 6세 미만은 초등학교 입학 전 준비반 단계로, 각 나이별로 모두 4학급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말이 서툰 교민 2세 및 국제결혼한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우리말반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교육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요?

김현옥: 입학 전 준비반은 초등학교 1학년 입학을 위해 준비과정을 배우고, 음악과 체육수업도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국어, 수학, 사회, 음악, 체육을 가르치며, 중학교는 국어, 수학, 국사, 한문, 음악, 체육을 가르칩니다. 우리말반은 아동의 수준에 맞게 국어를 기초적으로, 쉽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기는 1년에 2학기로 나뉘어 지며, 3월과 9월에 각각 학기를 개학하는데, 1년 총 수업일 수는 36일입니다. 학교 입학은 학년과 학기에 관계없이 등록하실 수 있습니다. 수업시간은 토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시 10분까지 입니다.

유로저널: 런던 한국학교 입학 절차 및 자격은?

김현옥: 학교 입학은 학교를 다니고자 하는 적령의 아동이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입학 시 입학금이 50파운드이고, 수업료는 학기 당 입학 전 준비반 및 초등학생은 130파운드, 중학생은 140파운드입니다. 특별히, 한 가정에서 세 자녀를 보내실 경우, 세 번째 자녀에게는 수업료가 면제됩니다.

유로저널: 런던 한국학교의 교사진은 어떤 분들로 구성되어 있는지요?

김현옥: 대부분이 교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교사 경력이 풍부한 유능한 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 정식 교사로 근무하시다가 배우자의 영국 직장발령으로 영국에 오셨거나, 본인의 학업 및 기타 사유로 영국에 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 외에 영국 내 영주 거주자로써 한인 2세들의 우리말 교육에 헌신적인 분들께서 교사로 수고하고 계십니다.

유로저널: 정규 교육과정 외에 특별활동이나 행사 등 기타 활동들이 있으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현옥: 정기적인 교내행사로는 소풍, 운동회, 교내 글짓기 및 사생대회, 개교기념 학예제, 어버이/어린이날 행사(부모님께 편지보내기, 선행 어린이상 수상), 사랑의 종 울리기 및 알뜰시장(학부모회 주관), 입학식 및 졸업식이 있습니다. 올해 시행된 특별행사로는 주영한국교육원의 후원 프로그램인 대영박물관 견학, 우리역사문화교실, 학부모님 초청 특강, 졸업생 특강이 있었고, 부산시립소년소녀 합창단 공연, 영국민주평화통일협의회 주최 6.25특강과 6.25 글짓기대회, 어린이 경제교실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추규호 주영한국대사님 내외분께서 지난 9월 25일에 우리학교를 방문해 주신 바, 한국학교에 대한 큰 관심과 격려가 되어 저희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지난 7월 한인종합회관 개관행사에서 저희 중학생 중창단이 중창으로, 초등 2학년이 꼭두각시춤으로 그 동안 방과 후에 연습한 기량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달 10월 23일에는 개교 38주년 기념 학예제가 열려 저희 학생들의 발표회 및 정지은, 전성민 님의 가야금, 기타 듀엣 KAYA의 찬조 공연이 있었습니다. 

유로저널: 이번에는 김현옥 교장 선생님 개인에 대한 소개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영국에는 어떻게 오셨는지, 계기로 런던 한국학교와 인연을 맺으셨는지요?

김현옥: 저는 영국에 남편을 따라 오게 되었으며, 한국에서 16년 5개월 동안 중,고등학교 영어교사로 근무했습니다. 교사가 천직이라고 늘 느껴왔기에, 영국에 와서도 교단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서 즉시 런던 한국학교에 이력서를 넣고, 비록 토요일 하루지만 너무나 보람있는 교사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6년을 런던 한국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잠시 개인 사정으로 학교일을 쉬었는데, 감사하게도 올해 이사회에서 교장으로 선임되어 이렇게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런던 한국학교를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김현옥: 아무래도 저희 자체 학교건물이 아니라 장소를 렌트해서 사용하다 보니, 장소로 인한 제약사항이 발생할 때면 마치 집 없는 세입자와 같은 심정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하루라는 한정된 시간으로 인해 더 알차고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서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유로저널: 런던 한국학교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실 때는? 혹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김현옥: 학부형들로부터 아이들이 런던 한국학교에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학교에 가고 싶어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면 너무나 행복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앞으로 런던 한국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 보완해야 할 점, 런던 한국학교의 꿈과 미래에 대해 들려주세요.

김현옥: 완전한 학생이 없는 것처럼 완전한 교사 또한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오직 사랑으로 가르치고 어미 닭처럼 기다림의 자세로 학생들을 품으면, 그 열매는 먼 훗날 걷을 수 있으리라 소망합니다. 그것이 저의 소박한 꿈이자 런던 한국학교의 미래입니다. 그 기초에 충실하다보면 우리의 꿈나무이자 미래인 주인공인 우리 아이들을 교육시킬 우리만의 공간도 생겨나지 않을까 꿈꾸어 봅니다. 피천득 시인의 ‘기다림’이라는 시에서 아빠의 마음이 저의 마음 같아 제 마지막 답변으로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기다림’
                  -피천득

아빠는 유리창으로
살며시 들여다보았다.

귓머리 모습을 더듬어
아빠는 너를 금방 찾아냈다.

너는 선생님을 쳐다보고
웃고 있었다.

아빠는 운동장에서
종 칠 때를 기다렸다.

[런던 한국학교 입학 및 상담 문의]
전화: 07958 599 153, 이메일: hkim58@hotmail.com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땅끝마을 해남 군민과 함께하는 박철환 군수를 만나서





최근 유럽 내에서는 땅끝마을로 잘 알려진 전남 해남 고구마가 유럽으로 수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 대형 수퍼 등에서는 시식코너를 마련해 하루 종일 고구마를 구워 군 고구마의 냄새를 진동시키면서 유럽 한인들은 물론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일단 먹어 본 한인들은 물론이고,중국인들, 일본인들을 포함해 유럽 현지인들까지도 군침을 흘리면서 유럽 현지인들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몇  킬로씩 구매하고 있다.

이와같은 상황이 되자 유럽 내 대현 식품 유통업체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해남 고구마의 수입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로인해 더욱더 많은 양의 해남 고구마가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 16일에는 네델란드 현지 유통업체인 코스모폴리탄이 수입을 해 유럽 현지 사회에 유통시키고 있으며, 오는 10월말부터는 유럽한인 최대 식품유통업체로 본사가 영국에 있는 코리아푸드가 직접 수입해 판매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에서는 김훈 발행인이 해남을 직접 방문하여 고구마 수출에 적극 앞장서오고 있는 박철환 해남군수를 만나 해남 고구마를 비롯한 해남군에 대한 소개 그리고 향후 해남군의 각종 정책 등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유로저널: 해남은 유로저널 독자들에게 고구마로 친숙한 고장입니다. 지난 7월 해남군수로 취임하셨는데, 독자들에게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로저널 독자여러분, 반갑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해남은 고구마로 유명한 고장이지만, 고구마 뿐만 아니라 청정자연과 드넓은 황토에서는 쌀, 배추, 마늘 등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되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입니다. 그만큼 깨끗한 자연과 순박한 인심이 살아있는 곳이지요. 고구마를 시작으로 해남농산물이 유럽에 선을 보이고 있는데, 유로저널 독자여러분께 관심과 호응을 부탁드립니다.



유로저널: 박철환 군수님은 ‘군민과 함께 여는 활기찬 해남’을 군정방침으로 정하면서 군민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네, 군민과 소통하기 위해 취임후 군수실에 있기 보다는 직접 현장에 가서 지역간 계층간에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현 실상을 보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고민했을 때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농민, 어민, 임업인, 상공인, 주부, 노인 등 다양한 군민과 이미 만났으며, 다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이제는 다양한 목소리를 해남발전을 위한 한 목소리로 결집해 군민 모두가 신뢰하는 1등 해남군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유로저널: 활기찬 해남을 위한 박 군수님의 비전을 좀 더 자세히 들어볼까요.
해남하면 한국에서 가장 많은 농경지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그만큼 풍부한 농수산물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군정목표의 최우선도 농수산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로 잡으셨죠?

그렇습니다.
해남은 한국에서 가장 광활한 농경지를 보유하고 3면의 바다를 끼고 있는 최대 농어업군으로, 이에 대한 수익만도 년간 8천억이 넘습니다. 군민의 68%가 1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등 농수산업이 활기차야 지역경제가 산다는 생각에 군정목표를 정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군 예산의 30% 이상을 농․수산 분야에 투입해 친환경농어업 확대와 황토인삼과 같은 고소득 작목 집중육성, 수산자원조성 등 고품질 농수산물 생산에 전력을 다 할 계획입니다. 축산분야도 시설 규모화와 조사료 생산증대를 통한 생산비 절감으로 소득향상을 시켜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농업을 2차, 3차 산업으로 확장 복합시켜 나가는 전략이 필요한 만큼, 쌀과 배추, 고구마, 마늘 등 해남대표 품목의 가공산업 육성에 힘쓰겠습니다.



유로저널: 네, 한국에서 가장 넓은 농경지라고 하니 부럽기만 합니다. 그럼 이 자리를 빌려 해남 농산물 자랑도 좀 해주시죠.

청정해역과 드넓은 황토에서 생산되는 ‘땅끝햇살’, ‘해남황토고구마’, ‘땅끝햇살 맛김’이 해남을 대표하는 특산품입니다. 땅끝햇살은 해남의 깨끗한 땅과 물, 그리고 풍부한 햇빛을 받고 자란 쌀로 농민, 농협, 해남군이 계약재배로 한정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땅끝햇살 한눈에반한쌀’은 지난 2002년부터 지금까지 최우수 브랜드쌀로 연속 선정되며 최고의 밥맛을 선보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최첨단 u-IT기술인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를 접목시켜 생산자 이력정보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재배단지 품질관리 및 영농일지 시스템구축, 저온 저장고 환경 모니터링 등 수확에서부터 물류, 저장관리 등으로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유럽에도 수출되고 있는 ‘해남황토고구마’는 비옥한 황토에서 자라 당도가 높고 비타민과 섬유질이 많이 함유되어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해남은 삼면이 바다로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김도 우리 지역의 대표 특산품입니다. ‘땅끝햇살맛’과 ‘옛날맛그대로’가 브랜드 김으로 향긋한 바다의 맛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3대 대표브랜드와 함께 전국 생산량의 65%를 점하고 있는 겨울배추는 수도권 소비자에게 특히 인기로 김장철이면 절임배추가 없어서 못 팔 정도이며, 마늘 등도 해남의 대표적인 농산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해남에서 생산되는 웰빙농산물을 이곳 유럽에서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왔으면 합니다. 해남농산물이 전 세계적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잠깐 소개해 주시죠?

네, 해남농수산물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최초로 해남고구마를 유럽에 수출한 우리 군은 김치와 김, 양파, 청국장 등 다양한 품목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고구마는 독일과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에 이어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까지 그 수출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화원농협의 ‘이맑은 김치’는 주로 일본과 뉴질랜드로 수출되고 있는데, 지난해 대만에도 첫 수출했으며 유럽과 미국 등지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입니다. 수산분야는 대만과 일본으로 김자반이 해외 수출길에 올라 호응을 받고 있으며, 웰빙건강식품인 청국장도 2008년 처음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해 판매 지역이 점차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농수산물 수출은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는 만큼, 판로확보와 수출기업 지원에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유로저널: 이밖에 해남은 문화관광자원도 풍부하다고 들었습니다. 해남의 유명한 관광지는 어딘지 말씀해주시죠?

시작과 끝이 함께하는 희망의 땅, 땅끝해남은 청정자연을 간직한 역사문화의 보고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특히 대한민국 최남단인 이곳은 서울에서 무려 1000리 길이지만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그 특별함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찾고 있습니다. 여기에 서남해안의 수려한 다도해를 접하고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과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인심 좋고 살기 좋은 고장입니다. 천년고찰 두륜산 대흥사와 1억년의 시간여행 우항리 공룡박물관, 명량대첩 이순신 장군의 혼이 서린 우수영 울돌목 등은 우리 군의 자랑이자 최대 자산입니다. 더불어 다도해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아름다운 풍광과 숨겨진 전설이 신비로운 두륜산과 달마산은 해남을 대표하는 명산입니다.



유로저널: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재현하는 명량대첩 축제가 얼마 안 남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축제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요? 그리고 해남에서 개최되는 축제에 대해 알려주시죠?

명량대첩축제는 400여 년전 충무공 이순신의 애국혼이 되살아나는 감동을 함께 나누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명량대첩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해전재현은 150여척의 어선이 동원돼 당시의 명량대첩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또한 명량21품 마당놀이에 해남군과 진도군의 지역민이 함께 참여하면서 민․관이 함께 한 축제로 기획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강강술래 경연대회와 한산대첩 축하공연 등 다양한 공연물이 이어지며, 수병훈련체험과 조선시대 저잣거리 체험, 진도대교 회오리 체험 등 당시의 상황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체험거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해남에는 전국의 다인들이 함께 모여 차문화를 즐기는 초의문화제, 국문학의 비조로 일컫는 윤선도 선생의 문학세계를 기리는 고산문학제, 가장 이른 시기에 봄꽃을 즐길 수 있는 매화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해남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축제에 방문해 즐거운 추억 만드시기 바랍니다.



유로저널: 유로저널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주시죠.

네, 유럽내 대다수의 교민들이 유로저널을 통해 고국소식을 듣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해남은 말씀드린 것 처럼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이 함께 하는 곳입니다. 이제 이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저도 유럽지역에 해남농수산물을 수출하는데 주력하겠사오니, 주변의 유럽인들에게 해남의 웰빙농수산물을 홍보해 해남의 맛을 전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해남군수 박철환

학력
- 해남중학교 졸업
- 광주숭일고등학교  졸업
- 대불대학교 법학과 졸업

주요경력
- 해남군 4H 연합회 회장
- 해남군 농어업경영인회 초대회장('89)
- '02.07. ~ '06.06. : 제4대 해남군의회 의원
- '06.07. ~ '10.06. : 제5대 해남군의회 의원
- '08.07. ~ '10.06. : 제5대 해남군의회 후반기 부의장
- '09.07. ~ '10.06. : 민주평화통일정책 자문위원
- 해남중․고 총동창회 운영위원(현)

표창
- 지역개발유공 대통령 표창(2002년)
- 광주, 전남 의정대상(2007년)



유로저널 김훈 편집장 (eurodirector@eknews.net)

현각스님 인터뷰






운수납자(雲水衲子)의 길
현각스님과 뮌헨의 불이선원에서 만나다.
뮌헨) 200주년(177회)기념 세계 최대의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가 끝나고 다시 뮌헨은 그 특유의 우아하고 고전적인 자태로 평정을 되찾았다. 맥주축제장인 테레지엔 광장에서 도보 5분 거리에 “불이선원(不二禪院)” 이라는 조그만 선방이 있다.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의 저자이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파란 눈의 수행자 현각스님의 현 주소다. 맥주축제기간 중에는 하루 최고 100만 여명이 마실 거리, 먹을 거리, 볼 거리, 탈 거리 그리고 웃을 거리를 즐기고자 몰려드는 맥주축제장이 테레지엔 광장이다. 축제기간애도 테레지엔 광장의 모퉁이에 있는 불이선원에서는 맥주축제장으로부터 메아리 치는 소음과 지나가는 옥토버페스트 마니아들의 술주정에도 아랑곳 없이 수행자들이 모여 염불과 참선에 전념했다.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봉암사에서 2008년 3개월간의 하안거(여름참선수행)를 마친 현각스님은 일반인들과 접촉하는 과정과 경험을 통한 수행과 포교를 하기 위해 2008년8월21일부터 9월24일까지 노르웨이, 독일,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지를 돌아보며 유럽에서 “만행”의 길을 걷기도 했다. 그의 저서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수행자로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지 않으면 안되었던 그가 운수납자(雲水衲子)로서 구름처럼 물처럼 흘러가다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이 독일의 뮌헨이다.

유로저널: 스님의 행선지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독일 뮌헨으로 바뀌고 있는데, 스님의 삶의 세계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요?
현각스님: 미국에서는 나를 위해서만 살았지요. 나의 학벌, 경력, 나의 명예, 나의 가족을 위해서, 나의 경제력을 위해서 나, 나, 나, 나를 위한 삶이었지요.
한국에서 수행생활을 하면서 교육과 정진을 통해 나 자신을 떠나 타인에게 베푸는 삶을 배웠다고 할 수 있지요. 나 개인과 가족의 테두리를 떠나서, 배고픈 자에게는 밥을 주고, 목마른 자에게는 물을 주고, 고통 받는 자에게는 시간을 내어서 상담을 해주고 대화를 나누었어요. 어떤 때는 하루 24시간 동안을, 그리고 주말도 없이 지냈어요. 독일에서는 저 자신의 수행을 위해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겼어요. 제가 한국에서는 수행자로서 큰 실수를 했는데, 그것은 제가 한국에서 너무 유명해진 것입니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의 시선이 있었고 너무 바쁜 생활이 계속되었어요. 불교의 행사가 있을 때는 물론, 대학교에서의 특강, 문화강연회, 결혼식 주례, 예술가들의 전시회 참석 등 수행자의 길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했어요. 물론 저에게 잘 해주시는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저는 다시 수행자로서의 생활에 충실하고 싶었어요. 지금 이곳에서는 가능한 일입니다.

유로저널: 뮌헨 선방을  “불이선원(不二禪院)”으로 작명한 의미는?
현각스님: 불이(不二), 둘이 아닌 선원이란 뜻입니다.
불교는 다른 종교들과 달리 ‘불이사상’ 이 기본입니다. 인간들이 고통을 받는 이유는 머릿속에서 습관적으로 항상 둘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나와 너, 아군과 적군, 천한 것과 귀한 것,동쪽과 서쪽 등으로 구별합니다. 우리가 이런 생각을 만들어 현실생활에 드러낼 때 항상 갈등이 일어납니다. 모든 종교들이 갈등하는 이유는 이렇게 둘을 만드는 습관 때문입니다. 불이사상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아주 중요한 재산입니다. 이 곳 독일도 한국처럼 2개로 분단 되었던 나라입니다. 독일이 통일해서 불이(不二)의 나라가 된 것처럼 한국도 통일을 해서 두 개가 아닌 하나의 나라가 되기를 염원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유로저널: 2008년 8월 21일부터 9월 24일까지 노르웨이, 독일,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지를 돌아보며 유럽에서 “만행”의 길을 걸으셨는데……
현각스님: 그 당시 미국은 부시 정권 아래에 있었고, 기독교가 주축을 이루는 미국사회의 종교관은 닫혀있는 것이었어요. 다른 세력은 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막힌 생각이 주류를 이루었지요. 그러나 유럽은 종교문화와 정신문화가 열려있는 사회입니다. 독일인의 경우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가는 기독교인은 전체 기독교인의 10%도 안되지만 남녀평등, 비폭력주의, 사형금지, 친환경주의, 반전운동 등을 중시하여 가장 예수님의 뜻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타 종교에 대해서도 매우 관대합니다.

유로저널: 그것은 유럽의 기독교의 역사가 긴 것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서, 이들 유럽인에게는 기독교가 종교를 초월해서 성숙한 생활철학으로 발전한 상태라고 말 할 수 있어요. 교회라는 공간과 미사라는 시간의 종교성의 한계를 넘어서 기독교 정신이 생활 속에 그리고 문화 속에 융화되어 정착한 것이라고 보는데요. 한국에 유교와 불교, 그리고 일본에 불교가 생활철학으로 정착한 것처럼…
현각스님: 예 그렇습니다. 저도 똑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대만과 일본인은 유럽에서도 불교에 대해서 여전히 관심이 높지만, 한국인은 기존의 종교와 관계없이 교회로 많이 갑니다.
유로저널: 물론 진실한 믿음의 교인들도 있지만 한국교민들 사이에 “재외 한국인을 상대로 사업을 하려면 교회에 나가라” 라는 말이 있고, 그런 교인이 많은 것도 현실입니다. 불이선원의 창원은 언제이며, 지금 불이선원의 수행자들은 몇 명 정도 있지요?
현각스님: 2009년 9월입니다. 수행자들은 40명 정도 입니다. 한국인이 20여명 그리고 독일인을 포함한 외국인이 20여명입니다. 지금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법회가 있는데, 많아지는 수행자들을 위해 앞으로 좀더 넓은 곳으로 선원을 옮기려고 합니다. 훗날에는 농가를 빌려서 선원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로저널: 현각스님의 한국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지금 이곳에서 포교활동을 하심으로써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린다는 의미도 있겠는데, 지금도 한국 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현각스님: 물론 저는 미국과 한국생각을 많이 합니다. 한국이 그리울 때는 인터넷을 통해서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면서 한국소식을 수시로 접하고 있습니다, 항상 한국이 잘 되도록 빌고 있어요. 특히 이산가족문제와 북한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일이 있을 때는 방문합니다.

유로저널: 11월에 G20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신다고 들었는데요.
현각스님: 예, 이번에 4개월 만에 갑니다. 여성평화단체의 초청으로 가는데, 세계 종교지도자들이 세계 정상들에게 경제난 속에서,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강구하도록 요구하는 행사에 참가하게 됩니다.

유로저널: 뮌헨에서의 포교활동 그리고 수행생활의 어려움이라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현각스님: 독일어를 잘하지 못해서 불편합니다. 법회는 한국어와 영어를 사용합니다만 생활상에는 독일어를 해야 합니다. 사실 1988년 학생시절에 독일의 쉬바르츠발트에서 3개월간 독일어를 공부했었는데 한국에서 18년 동안 한국어를 사용하다가 독일어를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뮌헨의 물가가 너무 비싸서 당황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아본 파리, 뉴욕, 보스톤, 서울의 대도시 중에서 뮌헨이 제일 비쌉니다. 이곳에서는 보시도 그렇게 많지 않으며 제사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춥고 배고픈 생활이 되기도 하지요. 생활비 때문에 식당이나 호텔에서 접시닦이로 일하려고 합니다.

유로저널: 생활고가 심해진다면 뮌헨을 떠나 한국으로 가시겠습니까?
현각스님: 한국을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어서 가끔 행사참가를 위해 방문하지만, 뮌헨은 지금 제가 수행자로서 정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서산 대사께서 “수행자들은 춥고 배고파야 도심이 생긴다” 라고 말씀하셨듯이 저에게 가난은 무섭지 않습니다. 외롭고 쓸쓸해져도 수행자의 길을 가고 싶습니다. 제가 머리 깎은 뜻을 이룰 수 있는데 가까운 생활이 지금의 뮌헨생활이며 만족하고 있습니다.

독일 유로저널 오명선 (dr.oh@ohsl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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