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6일 일요일

[유로저널] 스페인 : 한-스페인 수교 60주년 기념 “한국문학과의 만남“ 행사

 

한국과 스페인의 수교 60주년 기념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한국문학 행사가 4 월 21일 마드리드 문예회관 (Circulo de Bellas Artes)에서 개최되었다.

향그러운 4월의 계절을 맞이하여 주스페인한국대사관, 한국문학번역원에의해 '한국문학과의 만남(Encuentro con la literatura coreana)'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 대해 스페인에서 모처럼 문학을 이야기하고 예술을 논하는 좋은 자리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문학 및 작가 소개, 행사 개요 설명이 있었으며, 한국측 작가들로는 김광규(시인), 김훈(소설가), 이인성(소설가) 등이 참석했고, 스페인측에서는  Antonio Colinas(시인), Pedro Aullon(Alicante대 비교문학과 교수), Pio Serrano(Verbum 출판사 사장)등의 발표가 있었다.

또한 스페인측 참석자들로는 Javier Lopez(Circulo de Bellas Artes 부관장), Miguel Galanes(Carlos3세 대학 문학교수, 문학비평가), Rocio Oviedo(마드리드 Complutense대 중남미문학과 교수), Bruno Galindo(시인), Luis Revenga(영화인), Angel Solo(연극배우) 등 문학인 및 문화인 등과 함께 한국측에서는 한국학 연구학자, 교민 및 일반 관람객 150명이 참석했다.

주스페인한국대사관 조태열 대사는 개막 축사에서 한국·스페인 수교 60주년 기념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한국문학과의 만남” 행사가 개최된 것을 축하하고, "그동안 양국 국민과 정부간의 교류와 접촉은 확대되어 가고 있지만 양국민간의 심리적 거리감이 양국 관계의 빠른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서로가 서로의 실상을 정확히 아는 현실 점검이 필요함을 언급하고, 양국이 수교한지 60주년이 되는 올해를 양국이 지속적인 파트너쉽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전기의 해로 삼자."고 강조하였다.
아울러,조태사는 " 양국간의 간격과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서는 문화를 통한 만남의 기회가 더 많이 있어야 하고 이러한 면에서 오늘의 문학행사는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고 언급하였다."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이번 문학행사에서 한국에서 온 세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세계 및 문학관 등 “나의 문학을 말하다”를 각각 발표하였고, 이어 참가 작가들이 자신의 대표작들인 시 및 소설(일부 발췌)을 읽고 주재국 Angel Solo 연극배우가 스페인어로 낭독하는 작품 낭독회도 가졌다.

"나의 작품을 말하다”에서 김광규 시인은“나의 문학공간”, 김훈 소설가는“목수놀이를 하면서”, 이인성 소설가는“영화화할 수 없는 소설을 쓰는 것”이라는 제하의 에세이를 발표하였고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등 시 3편(김광규),“칼의 노래”(김훈),“낯선 시간을 찾아서”(이인성) 등의 작품들이 낭독되었다.

스페인측 참가자로 나온 Antonio Colinas 시인, Pedro Aullon 교수, Pio Serrano씨(Verbum 출판사 사장으로서 한국 문학작품 20여종을 스페인어로 출판하였음)의 한국 작가 및 작품들에 대한 비평 및 토론, 청중들과의 질의 및 응답, 마지막으로 저자 사인회가 있었다.

그리고 행사후 이어진 칵테일에서 작가들과의 개별적인 만남을 갖고 담소하는 등 좋은 시간을 가졌다.

이 문학행사는 마드리드에서 말라가로 장소를 옮겨 4월 23일 말라가 대학에서 개최되었다.

          

스페인 유로저널 고광희 기자
eurojournal12@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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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독일 : FC KOREA 승급의 마지막 관문 이태리팀을 꺽어라!

 

재독동포축구팀 마침내 고지가 보인다
FC KOREA 승급의 마지막 관문 이태리팀을 꺽어라!



09/10 시즌 리그전 전후반기 총 30게임 중 마지막 3 경기를 남겨놓은 4월27일 현재 재독동포축구팀 FC KOREA는 다시 선두를 탈환, 동포팬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 왔다.

동포팀은 4월 18일 치른 26라운드에서 SV Frankfurt Nord팀에 6:1로 역전승을 한 것에 이어 4월 25일 27번째 경기에서는 FG Seckbach 02팀을 맞아 7:1 대승을 거두며 크라이스리그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26라운드 경기는 FC KOREA와 같은 구장을 사용하는 SV Frankfurt Nord 팀이어서 양팀 선수들간의 분위기가 제법 화기애애 했으나 일단 심판의 휘슬이 울리고 경기가 시작되자 초반부터 불꽃이 튀겼다. 한 게임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동포팀은 상대팀을 매섭게 몰아부쳤다. 그리고 멋진 슈팅들과 함께 골과 다름없는 명장면들이 지나갔다. 늘 아쉬운 대목이지만 이렇게 안타까운 탄성의 순간들이 지나간 후, 정작 골을 성공시킨 팀은 우리가 아니라 SV Frankfurt Nord 팀이었다. 상대팀은 우리 진영 오른쪽 골에리어 부근에서 이 대 일 더블패스로 돌파해 얻은 찬스를 중거리슛으로 쏴, 골로 연결시켰다.

1:0으로 리드를 당한채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에 들어서자 FC KOREA는 심기일전, 선수들은 정교한 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김성련이 오른쪽 라인을 돌파하면서 올려준 크로스를 이경엽이 환상의 트래핑으로 받아 그대로 강슛, 골키퍼가 몸을 추스리기도 전에 공은 Nord팀의 골망에 철썩 들러붙었다. 후반 5분 후의 일이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봇물 터지듯 한국팀의 연속 골행진이 시작된다. 다시 3분후 이경엽의 어시스트를 받은 레네(Rene)가 가볍게 차 넣은 것이 성공해 2:1 역전이 되면서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동포팀에게 압도당했다. 7분후인 후반 15분에는 중앙에서 오른쪽 라인의 김성련에게 내준 볼이 크로스로 연결되어 무라트(Murad)가 득점했고, 후반 25분 프리킥 찬스에서는 김범진이 30미터 거리를 직접 프리킥으로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하며 쐐기골을 박았다. 분데스리가에서나 나올 듯한 총알같은 속도로 골 왼쪽 구석에 정확히 꽂히는 그 예리한 슈팅에 골키퍼는 그저 두 손을 놓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몸을 날렸어도 잡을 수 없는 공이었다. 4:1로 스코어가 벌어지면서 독일팀은 전의가 상실된 듯, 이후에도 김성련, 이경엽 등이 추가골을 터트려 이날 경기는 6:1로 마무리됐다.

지난 일요일(25일)에 열린 제 27라운드에서는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40분간 이런 긴장감이 계속되었다. 그러던 중 왼쪽 라인에 있던 이은호가 전반전 5분을 남겨 둔 시간 김성련에게 길게 드로윙 한 공을 김성련이 받아 수비수를 한명 제치며 문전 앞으로 띠웠다. 이미 작전을 읽은 레네가 순식간에 달려들면서 가볍게 밀어넣어 1:0을 만들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일단 첫 골이 터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후속 골이 연이어 터지면서 골 행진이 시작됐다. 후반전에서도 5분만에 추가골을 넣었다. 이번에는 오른쪽 라인에서 박상기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넣었고, 이경엽이 상대팀 선수를 한명 제치고 강슛, 성공.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바로 1분후 상대팀도 중거리슛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2:1로 추격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골은 허용하지 않았다.

동포팀은 후반 13분 중앙에서 레네가 오른쪽 공간을 보고 김성련 선수에게 패스, 이 공을 받은 김성륜이 수비수를 앞에 두고 문전 앞으로 긴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을 이경엽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득점한 것을 비롯해 교체선수로 들어간 권오성의 골과 이경엽 선수가 패널티킥을 포함 연속 3골을 넣어 최종 스코어 7:1 대승을 거두었다. 제크바흐팀은 지나친 수비로 반칙을 범해 퇴장을 당하는 불상사까지 저지르면서도 FC KOREA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한편 27라운드를 치르는 각팀의 경기 중 최고의 관심사는 당시1위였던 Hausen팀과 3위 Bergen/Italia팀의 경기였다. 경기 결과는 동포팀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됐다. 1위를 달리던 Hausen팀이 그만 2:1로 덜미를 잡히며 홈경기에서 Bergen/Italia팀에게 패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팀과 이태리팀과의 일전이 남았다. 최대의 강적이었던 하우젠을 맥없이 거꾸러트리고 2위로 올라서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태리팀과 FC KOREA가 오는 일요일(5월2일)한판 승부를 벌인다. 시즌 후반기 최대의 승부처가 될 이번 경기를 맞아 동포팀도 최대의 전력을 다지고 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남은 두경기는 팀 전력상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어 승격은 거의 확실하다

만일의 경우 승리하지 못한다면 최소한 비겨야 한다. 비기는 경우, 골득실차로 동포팀이 유리하다. 현재 1~4위까지는 승점 차가 1,2점에 불과해 앞으로 남은 3 경기 중 한 게임이라도 실수하는 팀은 승급이 어렵다고 봐야한다. 다행히 헤센주 축구협회가 금년에는 1위와 2 위 두 팀을 승급시킨다고 발표해 최악의 경우 2위라도 마크하면 승급은 가능하다. 그러나 상황은 4 팀 모두 비슷해 과연 누가 웃고 누가 울런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09/10 리그전은 그 어느 해보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막판 경기들이 이어지고 있다.

FC KOREA 관계자들과 선수들은 이번 이태리팀과의 빅게임에 동포들과 축구팬들이 많이 참석해 동포팀을 응원해 주기를 무엇보다 바라고 있다.


제28라운드, 이태리팀과의 경기시간과 장소
경기시작 : 5월 2일, 일요일 오후 1시
경기장 : Landgraben, 60388 Frankfurt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woonk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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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독일 :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문인으로 거듭나는 재독동포 이민 1세대들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문인으로 거듭나는 재독동포 이민 1세대들
재독한국문인회 회원작품집 제3권 출판기념회 및 정기 봄 세미나 열어



지난 금요일(23일) 프랑크푸르트 강병덕씨의 주말농장. 화창한 봄날 명랑한 새소리가 더욱 정겨운 봄꽃이 만발한 정원 안에는 큼지막한 재독한인문인회 현수막이 눈에 띠었고, 서예인 정동락씨가 쓴 출판기념회 및 봄 문학세미나 현수막도 높이 걸려 있었다.

이역만리 낯선땅에서 평생을 살아온 동포 이민 1세대들이 하나 둘 정년을 맞아히면서 자신들의 특별한 생애를 문학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이 수년 전부터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외롭고 고된 이민생활로 지칠법도 하련만 이들 1세대들은 오히려 문학이라는 정신활동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젊은 시절 못다한 문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또는 광부와 간호사로 살아온 소수민족 이민자로서의 남다른 체험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펜을 들었다.

동포들을 위한 노인정도 마을회관도 없는 독일, 한국인 이민자들은 그러나 이렇게 멋진 노년생활을 택했다. 이들이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글들은 시가 되고 소설이 되어 지금은 많은 동포들과 국내의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그 동안 재독한국문인회 회원은 2004년 창립당시 7명에서  2010년 4월 현재 40 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만큼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현상이다. 그러나 회원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문학적 기량도 향상을 거듭해 개인 시집을 출간하거나 국내의 여러 문학지를 통해 정식으로 등단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들을 보이고 있다.
문인회는 해마다 봄, 가을로 정기 모임을 갖고 새작품을 발표하고 토론하며 강연을 통해 문학적 지식도 넓혀가고 있다.  이번 봄 세미나에서는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출판한 "재독한국문학" 제 3호에 대한 공식적인 출판기념회를 겸했다. 총 1천부가 발행된 제3호 문집은 회원 27명의 작품 65편이 실려있다.

이날 초청강사로 나선 이금숙 시인은 시쓰기에 대한 강의를 했으며 김영식씨가 작곡한 민들레 등 자작시 두곡도을 무반주로 노래해 세미나의 분위기를 돋구었다. 또 아내를 따라온 한 독일인은 하모니카로 아리랑을 연주해 정원의 운치를 더해 주었다.

3대 회장에 취임한 최숙녀씨는 앞으로 문인회가 특히 관심을 가질 분야는 2세 및 3세들의 모국어 문학활동이라며 청소년 세미나나 어린이 백일장 등을 개최해 동포자녀들이 한글로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이자회원은 젊어서는 직장생활과 자녀교육 등 바쁜 나날이 계속돼 글쓰기를 하지 못했는데 정년이 되어 한가한 시간이 많아졌으니 이제는 지내 온 세월 자신의 삶과 체험을 글로 남겨야겠다며 문인회 가입동기를 밝혔다.

유한나 전 총무는 재독한국문인회는 30년 40년 이민생활을 통해 경험한 재독동포들만의 남다른 특별한 삶을 바탕으로 공감대와 정서가 형성되고 이것들이 문학적으로 승화되는 이민문화 내지는 동포문화의 개척자로서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가이자 재독문인회 회원인 황수잔씨는 자신의 미술작업과 문학활동은 정신적인 창작활동이라는 점에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하면서 특히 문학적인 감동을 화폭에 담아내는 작업이 자신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날 자작시 낭독에 나선 이들은 정원을 제공해준 강병덕회원과 유한나 전총무. 강병덕씨는 "판잣집"(2009년)을 유한나씨는 "꿈의 몽마르뜨르 언덕"(2009년)을 각각 낭송했다. 이에 앞서 황수잔회원은 평소에 즐겨 읽는 애독시 용혜원의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를 소개했다.

재독문인들은 우리말로 작품활동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시를 독일어로 번역해 독일사회에 한국의 시를 알리며 문학적 교감을 나누는 시도도 하고 있다. 이번이 두 번째가 되는 5월8일 베를린 시낭송회에도 쾨펠연숙, 유한나, 이금숙, 배정숙4명의 재독시인들이 각각 5편의 자작시를 소개한다. 20편의 시는 베를린의 문학의 전당으로 알려진 "부흐핸들러켈러"(Buchhändlerkeller)에서 막심 고리키 극단의 크리스티안네 드로츠-지베르트가 낭송할 예정이다.

재독동포 이민 1세대들은 이같은 창작 활동을 통해 이민생활의 단조로움과 외로움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한독 양국간의 문학적 교류도 일궈내는 등 젊은이들 못지 않은 왕성한 의욕으로 의미있는 노후생활을 하고 있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woonk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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