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3일 화요일

[유로저널] 독일 : 도르트문트 한글학교 전통악기 체험 행사-멋진 아리랑 합주




도르트문트 한글학교 전통악기 체험 행사-멋진 아리랑 합주

지난 12월 12일 오후 도르트문트 한글학교에서는 “전통악기 체험 행사“가 있었다.

김남숙 한글학교장은 이 행사의 목적을 ‘현재 한국어를 한글학교에서 학습하고 있는 모든 학생들에게 우리의 전통악기들을 직접 한번 배워 볼 수 있게 하는 기회를 부여하고, 또한 여러 사람들과 악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통해 생소한 한국의 장단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해 보게 하는데 있다’고 했다.

첫 시간은 학생 및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우리의 현악기인 „가야금의 줄 이름과 뜯고 튕기는 주법 배우기“ 였었는데 의외로 10세 미만인 초등학생들의 관심도가 아주 높았다.
피아노나 기타와 같이 다양한 화음을 많이 쓰는 악기에 비해 선율 위주의 가야금은 지극히 단조로워 보이는 까닭에 사춘기 연령의 학생들에게는 거의 호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가야금 곡집에 수록된 민요 연습곡들이 현란하고도 빠른 현대의 대중음악을 선호하는 학생들의 취향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것들이고보니 청아하고도 그윽한 소리를 지닌 옛 악기의 깊은 맛을 단시간에 일깨우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에 비해 몇 몇 초등반 학생들은 꼭 가야금을 배워보고 싶다면서 한 시간 내내 줄을 뜯어 보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독일 학교의 친구까지 데리고 와서 함께 시도해 보는 열의를 보였으며, 특히 일곱살된 이 솔은 마치 가야금의 신동인양 의젓하게 앉아서 그 여리고도 작은 손으로 농현까지 해가면서 줄을 뜯는 모습이 너무도 귀엽고 대견스러워  보는이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둘째 시간은 “사물놀이 가락을 응용한 세마치 장단 배우기" 였다.
이러한 방법을 택한 이유로는, 일반적인 반주장단은 그 음악의 흐름을 타면서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음악의 이해가 선행 되어야 한다. 따라서 참여자들이 다양한 연령층을 이루고 있고 또 전통음악을 접해 본 경험이 거의 없는 한.독 가정과 독일인 학생인 점을 고려해 볼 때, 간단한 기본장단만을 활용할 경우 자칫 빨리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는 염려에서 영남농악 가락을 응용하게 되었다는 김남숙 교사의 설명이다.

이 시간에는 성인/한독반 학생들의 참여가 많았었는데, 먼저 우리 리듬의 길고 짧음을 표시하는 악보인 정간보의 구조에 대한 설명과 장구, 북, 꽹과리의 타법 그리고 구음 및 부호에 대한 설명이 있은 후 가장 치기 쉬운 설장고 휘모리 가락을 연습해 보았다.

정간보는 분명 훌륭한 우리의 전통적인 악보체계이다.  그로인해 우리의 타악기를 비록 처음으로 배워 보는이라도 쉽게 익히고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까닭에 대부분이 별 어려움 없이 장구 장단을 칠 수 있었고 또 이색적인 리듬이 주는 활기찬 기운에 매우 흥미로워했다. 거기에 초등반 학생들이 꽹과리를 맡고, 중등반 학생들이 징과 북으로 합세하여 신명이 더해지는 시간이었다.

셋째 시간은 지금까지 시험해 본 모든 악기들을 동원하여 우리의 민요 “아리랑“을 합주해 보는 시간이었는데, 마치 새로이 형성된 국악팀이 초연을 준비하듯이 모든 참여자들이 진지한 자세로 각자가 맡은 악기의 가락과 장단 연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이러한 체험 행사의 필요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으며, 또한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아리랑 음악은 듣는 우리 모두에게 무척 아름다운 감동을 주었다.

김남숙 교장의 설명에 의하면 도르트문트 한글학교에는 주독교육원의 전통문화반 지원금으로 구입할 수 있었던 사물악기 외에도 두 대의 가야금이 더 있다.
이 가야금은 1998년도에 그 당시 학부모이셨던 김해영 님께서 교육용으로 한글학교에 기증해 주신 것인데, 그 덕분에 도르트문트 한글학교는 아마도 독일 전역에서 유일하게 가야금 특별활동반을 운영하고 있지 않나 싶다.

더구나  이번과 같은 경험이 계기가 되어 우리의 전통음악이 지닌 멋과 맛을 한 사람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면  이는 틀림없이 유익하고도 보람 있는 일이었다며 이 기회를 빌어 김해영님께 다시 한번 감사 말씀드리고  아울러 이 행사를 지원해 주신 노유경 주독한국교육원장님께도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자료 제공 김남숙 국악반 담당)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전유럽 한인 대표 신문 유로저널, www.eknews.net>

[유로저널] 유럽전체 : 한국 물리보안 기업 유럽 순회 비즈니스 상담회-한국디지털 CCTV연구조합




한국 물리보안 기업 유럽 순회 비즈니스 상담회-한국디지털 CCTV연구조합

Duesseldorf) 흔히 우리는 영화에서 보안감시 시스템이 작동하며 한 방에서 여러 개의 모니터로 여기저기의 모습을 확인하는 걸 본다. 대단한 시청률을 올렸던 한국 방송의 <올인>에서 카지노 전체를 감시하는 장면,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 된 <아이리스>에서는 역으로 위성수신을 차단하기도 한다.

지난 12월 11일 뒤셀도르프 르레상스 호텔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한국의 물리보안기업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대한민국 지식경제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김희정)이 해외마케팅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독일 물리보안 기술협력’을 주제로 한국 디지털 CCTV연구조합(이사장 홍순호), 유럽연합상공회의소 EACA를 통해 한국에서 경쟁력 있는 물리보안 기술을 소개하고 비즈니스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해 기술소개 및 상담회를 개최했다.

오전 10시에 가진 상담회 개회식에는 방준혁 유럽한인경제인단체 총연합회장의 간단한 인사말이 있었다. 방 회장은 ‘라인강의 기적이 일어난 이곳 독일에서 물리보안 기업 수출 상담회를 가지게 된 걸 축하한다. 오늘 씨를 뿌리는 날이고 다음 번에는 씨를 거두는 날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이런 행사가 한 번으로 그칠게 아니라 자주 있길 기대하고 좋은 성과를 올리기 바란다’고 했다.

바로 이어 1:1 개인상담이 이어졌다.
한국에서 참석한 기업들은 9개사였는데 각자 설치 된 개별 부스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유럽 바이어들에게 열심히 설명했다.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상담에도 피곤한 기색이 없고 바이어 한 명이라도 더 상담하길 원했다. 그들은 각 분야에 전문가들이며 영어가 능통했다. 영어보다는 독일어가 수월한 바이어들에게는 주최측에서 준비한 한인 독일어 통역인들이 상담을 도왔다.

행사 진행에 함께 한 한국디지털 CCTV 연구조합 사무국 전범종 과장은 ‘DVR제품을 처음 만들어서 상업화 한 게 대한민국이며, 우리나라의 제품이 전 세계 시장에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 참석한 회사들의 매출액의 80%가 해외수출이다. 해외시장의 가장 큰 곳이 유럽, 캐나다를 낀 북미, 호주, 일본 등이다. 현재 대만과 중국업체에서 한국을 바짝 따라오고 있는 상태다. 유럽에서는 CCTV가 영국을 제외하고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다. 해서 중국보다 먼저 프랑스와 독일을 선점하기 위해 이런 상담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하며 한국에서 유럽상담회 결정이 너무 늦게 잡혀 준비기간이 부족했던 게 안타깝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번에는 세심한 준비를 하겠다며 우리나라의 물리보안 기술이 우수하다는 걸 강조했다.

세계 지식정보보안 산업의 시장 규모는 2007년 기준 1,800 억불로 연평균 약 12.7%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테러 등의 위협이 계속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공항 보안장비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의 물리보안 시장도 확대되고 경쟁력 있는 가격과 첨단 기술로 수출이 활성화 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 한-유럽 물리보안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한국디지털 CCTV연구조합 회원사들로 코디콤, 아이캔택, 컴아트시스템, 베스트디지털, 나다텔, 알티에스, 웹게이트, 서브앤텍, 훠앤시스 등의 회사들로 CCTV, IP Camera, DVR, NVR, In-Car Video System 등의 품목이 상담되었다

유럽에서 삼성이나 엘지 전자제품이나  현대, 기아 자동차들을 쉽게 만날 수 있듯이 한국 CCTV 시스템도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전유럽 한인 대표 신문 유로저널, www.eknews.net>

[유로저널] 유럽전체 : [특집] 예술가의 겨울 – 미술가 Kitty Jun-Im McLaughlin 님과 함께





Kitty Jun-Im McLaughlin(이하 Kitty), 재영 예술인 협회를 통해 처음 이 이름을 들었을 때는 그저 영어 이름도 갖고 계신 한국인 미술가로, 그리고 Kitty 님의 작품을 처음 접하고서는 상당히 개성이 강한 미술을 하시는 분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인터뷰를 통해 Kitty 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많은 예술가들을 만나왔지만, Kitty 님처럼 예술을 통해 삶의 고난을 극복하고, 그 고난을 오히려 예술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놀라운 의지와 긍정의 힘을 보여준 분은 처음입니다.

예술은 우리 인간에게 참 많은 것을 가져다 주지만, 오늘 Kitty 님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은 예술이 삶의 차갑고 높은 벽에 부딪힌 한 인간에게 치유과 회복의 통로로, 나아가서 희망과 기쁨의 원동력까지 되는 놀라움을 발견하실 것입니다.

* Kitty 님은 1976년도에 영국에 왔으며, 뮤지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다가 뜻하지 않은 계기로 본격적으로 미술을 공부해야 겠다고 마음먹고 레딩 대학(University of Reading)에서 Fine Art 석사를 마친 뒤 다양한 전시 및 강의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유로저널: 안녕하세요! 이번 ‘예술가의 겨울’ 특집 인터뷰 시리즈의 마지막이자 올해 인터뷰의 마지막 주인공으로 Kitty Jun-Im McLaughlin 선생님을 모시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먼저 언제, 어떤 계기로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부터 시작해 볼까요?

Kitty: 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전형적인 미술학도는 아니었습니다만, 4세 때부터 할아버지로부터 붓글씨를 배워서 백일장 붓글씨 대회에 나가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특별히 미술과 관련된 인생을 삶을 살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 영국에는 사촌오빠가 대사관에 계셔서 우연치 않게 1976년도에 영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30년 전이었던 20대 시절 잠시 드럼도 치면서 음악을 했었는데, 어느날 골수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20대 여성이, 그것도 뮤지션으로 활동적인 삶을 살았던 제게는 2년 동안이나 꼼짝 없이 병원에만 누워 있어야 했던, 힘겨운 시기였습니다.

유로저널: 전혀 뜻밖의 이야기입니다. 육체적으로도 그렇지만 정신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시기였을 것 같습니다만.

Kitty: 그렇게 병원에 누워 있으려니 정말 정신적으로 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제가 음악을 했었지만 작곡을 할 줄 아는 게 아니어서 음악으로는 제 마음을 쏟아내는 창작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림으로는 제 마음에 담겨 있는 아픔과 기쁨들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 신세를 지면서 그림과 새롭게 만나게 된 셈입니다.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제가 그린 그림을 들고 대학에 찾아가서 입학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서 9년 동안이나 미술 공부를 했습니다. 결국 저에게 찾아온 시련이 저로 하여금 미술의 세계로 들어서게 만든 셈입니다.

유로저널: 어떤 미술 작업을 해오셨는지요?

Kitty: 영국에서 서양 미술을 배우고서, 처음 작품을 시작할 때는 잘난 척을 하면서 전형적인 서양 추상화를 그렸고, 상도 타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누가 제게 제가 그린 그림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저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 작품인지 묻더군요. 저는 거기에 대해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습니다. 사는 겉모습은 서양인이었지만, 또 서양 미술에 심취해 있었지만, 제 내면은 어디까지나 한국인이었고, 단시 서양 추상화를 그리는 것은 진정 저만의 의미를 담은 미술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 한지를 가지고 현재와 같은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유로저널: 특별히 한지를 택하신 이유가 있는지요?

Kitty: 어린 시절 붓글씨를 했던 제게는 한지가 친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그림 방식인 Gesture Painting에는 한지가 매우 적합한 재료입니다. 서양 미술은 그림에 깊이가 있고 입체적이지만, 우리 한국 미술은 평면적입니다. 즉, 우리 미술의 평면성을 가지고 서양 미술의 입체적인 표현을 하기 위해서 한지를 사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로저널: 한지를 영국에서는 못 구하실 텐데요.

Kitty: 제가 작품에 사용하는 한지는 한국에서 직접 사온 고급 한지입니다. 그래서, 한국에 가면 먹을 것도 못 사오고 한지만 잔뜩 사와야 합니다. (웃음) 한지는 한 번 실수를 하면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작업해야 합니다. 보통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3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 한 번 작업 때마다 마르는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동시에 여러 작품을 진행함으로써 오히려 시간이 절약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유로저널: 한지를 사용한 작품을 접한 서양인들의 반응은?

Kitty: 이들로써는 당연히 처음 보는 재료인 만큼 상당히 신기하게 여기더군요. 한지를 통해 이들이 접해보지 않은 동양의 미술과 이들의 서양 미술을 접목시켰다는 점에 관심을 갖습니다. 제가 아는 한 이렇게 한지로 서양 미술을 접목시키는 작업은 제가 처음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시는 게 있다면? 작품에 일정한 패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떤 작품들에는 다양한 글귀들이 깨알같이 적혀 있기도 합니다.

Kitty: 제가 골수암으로 총 9차례 수술을 했습니다. 매번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지요. 제 작품들에 대해 제가 너무 자세히 해석을 해드리면 오히려 감상에 방해가 되실 수도 있어서 기자님께만 설명해 드리지요. (웃음) 자, 이렇게 설명을 들으신 것처럼 제 작품에는 저 혼자만 아는 많은 사연과 제 내면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글씨가 적혀 있는 작품은 총 10개가 있는데 언젠가 수술 뒤 1년 간 스튜디오에서만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작업한 것들입니다. 생명의 위협이 실감될 만큼 몸이 아프다 보니 정말 물질도, 그 어떤 것도 아무런 소용이 없더군요. 그리고, 제 마음에 담긴, 삶을 갈구하며, 삶을 진심으로 대하며 쏟아냈던 이야기들을 글씨로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메모를 잘 남기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렇게 글씨를 쓰면서, 제 마음에 담긴 이야기들, 책에서 본 좋은 글귀들을 수도 없이 쓰면서 제 마음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영원한 절망과 포기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었던 힘겨운 순간들에도 그렇게 그림을 통해 제 마음을 치유하고, 제 감정들을 달래며, 마음이 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힘들수록 그 힘듦을,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희망의 가치를 그림을 통해 표현하면서 저는 지금 이 순간까지 지내올 수 있었습니다.

유로저널: 미술가로 활동하시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이 있다면?

Kitty: 경제적으로 조금 어려울 때는 누가 좀 내 그림을 사줬으면 좋겠는데... (웃음)

유로저널: 본인이 생각하기에 미술가는 어떤 사람들입니까?

Kitty: 지극히 개인적인 답변이겠지만, 미술가는 다른 것에는 아무런 흥미가 없고, 늘 자신의 마음에 있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을 미술을 통해 표현하는 살마들입니다. 제가 세상을 떠나도 제 미술 작품들은 남지요. 저는 미술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제 삶을 알려주고, 또 다른 이들의 삶을 알아가기 위해서 미술을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유로저널: 잠시 주제를 바꿔서, 영국에서 30년이 넘는 긴 세월을 보내셨는데, 영국의 장단점은?

Kitty: 일단, 저는 영국에 고맙습니다. 영국 의학이 저를 살려줬기 때문이지요, 그것도 무료로. (웃음). 영국의 장점이라면 말 그대로 자유로움이었습니다. 제가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것을 자유롭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발견하고 나니 정말 할 게 너무 많더군요. 단점이라면 잦은 비와 우울한 날씨겠지요. 특히, 몸이 안 좋은 저로써는 날씨가 큰 고통(?)을 주기도 한답니다.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꿈이 있으시다면?

Kitty: 그림을 의미 있게 잘 그리는 화가가 되는 게 제 꿈입니다. 그외에는 바라는 것도, 부러운 것도 없어서 편합니다. 제가 아팠던 모습의 기록을 미술로 남겨놓고 떠나고 싶습니다. 그것의 주제는 ‘Triumph of adversity(역경의 승리)’입니다. 후배 양성도 하고 싶은데 시간 여유가 없어서 못했습니다. 누군가가 제게 배우고 싶다고 하면 가르칠 생각은 있는데, 예전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추억이 그립네요. 도전도 많이 되었던 것 같은데. 참, 이건 조금 다른 얘기지만, 영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이 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습니다.

유로저널: 오늘 너무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활발한 작품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Kitty Jun-Im McLaughlin 웹사이트: www.kittyjunim.com

* 지난 한 해 동안 저희 유로저널 인터뷰에 응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 사람이 유명하던, 유명하지 않던, 그 사람이 재력과 명예를 가진 사람이던, 평범한 유학생이던, 모든 사람의 삶에는 언제나 한 편의 드라마가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우리를 감동시키는 눈물과 웃음이 있으며, 또 우리가 배워야 할 점들이 담겨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유로저널 인터뷰를 통해 소개된 많은 분들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삶에 어떠한 형태로든 유익함을 드렸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새해에도 또 다양한 분들의 사연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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