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8일 수요일

[유로저널] 영국 : 563돌 한글날 기념 글짓기 대회 성황리에 마쳐

 
563돌 한글날 기념 글짓기 대회 성황리에 마쳐

재영한인 장기 체류자들,자녀들의 한국어 구사 및 한글 사용 부족에 고민


제 563돌 한글날을 기념하여 10월 10일 개최되었던 재영 한글학교 연합글짓기 대회 시상식이 10월 29일 주영한국대사관에서 실시하였다.

영국한국교육원(원장 김우경)에 따르면 재영 한글학교 연합글짓기 대회는 [10년 후의 나의 모습, 내가 사랑하는 것, 나의 친구, 나의 사랑하는 가족] 등을 주제로 학교별로 실시하였다.

이들 중에서 학교별 예선을 통과한 100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20일(화) 4명의 심사위원이 심사한 결과,유년부(초1-3)가 14편, 초등부(초4-6)는 12편, 중등부(중등학교에서 15편 등 총 41 명이 입상하여 시상하게 되었다.

유년부 입상 학생 14 명중에서는 장원을 한 노팅험 한국학교 박채연 양을 비롯하여 9 명이 지방 한국학교에 수상을 싹쓸이 했고,초등부와 중등부는 지방과 런던 소재 한국 학교가 비슷한 수의 수상자들로 분포되었다.

수상 학생을 비롯하여 교사와 학부모 등 총 50여명이 참석한 이 날 행사에서 장원을 수상한 노팅험한국학교 박채연(유년부), 런던한국학교 권이삭(초등부), 런던한국학교 정해명(중등부)의 작품 낭독에 이어 천영우 주영한국대사가 수상학생들에게 상장 및 부상을 수여하였다. 천영우 대사는 축하 및 격려사에서 한글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수상 학생들에게 "한글학교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영어와 모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여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하였다.

참석자들은 시상식 이후 교육원이 준비한 다과회에서 음식과 담소를 나누면서 다시 한번 수상자를 격려하였다. 참석자들은 “영국에 오래 거주한 학생들이 우리 한글을 이렇게 감동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글짓기 대회를 통하여 한글학교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재영한인 장기 체류자들," 자녀들의 한국어 능력에 고민"


한편,많은 재영한인 장기체류자들은 자녀들의 한글 교육과 한국어 구사 능력 부진으로 인해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으로 일정기간 후 귀국해야하는 주재상사원 등 단기 체류자 자녀들이 주로 재학중인 런던한국학교의 경우
한국의 교육과정을 수업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래서 학교들의 명칭도 대체로 해외에 있는 주말 학교들이 '한글학교'인 것과는 달리 '런던한국학교' 혹은 '런던강북학교'라고 칭하고 있어 명칭부터 다르다.

또한,영국에서 태어나 한국 교재 읽기도 어려운 학생과 불과 몇 일전,멸 달전에 영국에 도착한 학생이 한 교실에서 같이 한국 교재를 중심으로 진도나가기에 바쁜 수업에 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군다가 학교의 예산도 매우 부족하여 이들을 위한 전문 수업은 기대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한국어 및 한글, 역사 교육에 집중할 수가 없어서 장기 체류자 자녀들의 한국어 구사 능력이나 한글 사용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며,이로인한 자녀들의 정체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자녀들이 성장한 후에도 한국어 구사 능력이 부족하다보니,자연스럽게 본인들도 각종 이유를 들기도 하지만 한인들과의 접촉을 꺼리는 등 한인 사회와 거리를 두고 있어 한인 사회 발전에도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

20 년이 넘게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 재영한인은 "교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한국어 사용에 자신이 없어 영어만 사용하거나 다른 아이들로부터 소외되고 있다고 자주 느껴져 매우 안타깝다."고 말하면서 " 아이들도 성장하면서 한국말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지 자꾸 한국 사람들을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재영 한인 단체들도 2 세들의 한국어 및 한글 교육에 무관심하고 있거나 아예 관심도 표명하지 않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유럽 내 한인 회장 등 한인 단체장들의 애로 사항 등을 말할 때 ,혹은 고국 정부에 대한 건의 사항을 보면 첫 번째가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을 들고 있는 반면,재영한인 사회에서는 그러한 건의나 애로 사항을 제시했다는 말을 아직은 들어 본 적이 없다.

이제 재영한인 장기 체류자들도 자녀들의 한국어 구사 능력과 한글 사용에 대한 부족함으로 고민만 하거나 주위 환경 탓만 하지말고 대사관,교육원,한인회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 더욱 관심을 갖고 더 늦기 전에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영국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유로저널] 베네룩스 : 벨기에 한국전 참전 용사 추모식 열려


브뤼셀) 11월1일 뚜쌍(Toussaint, 현충일)을 맞아 벨기에 한국전 참전용사회는 10월28일 오전 12시에 브뤼셀 시내 월루웨 쌍피에르(Woluwe Saint Pierre)에 있는 Korea Tower (한국전 참전용사의탑)에서 한국전 전사자들에 대한 추모식을 개최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박준우 대사를 비롯해 김종진 무관, 반 까웰라 (Van Cauwelaert, 83세) 한국전 참전용사회장, 와떼 (Watthe, 80세, 당시 중령) 참전용사회 부회장, 월루웨 쌍피에르 시장, 부시장, 경찰 서장과 참전 용사회원들이 부부 동반해 참석했다.

한국측에서도 대사관 직원들, 이종춘, 추용엽 평통위원과 원용서 전 평통위원 등 많은 한인들이 참석하여 한국전에서 전사한 115명 용사들의 이름과 계급을 일일이 호명하여 영령들을 추모했다.

박 대사는 인사말에서 "여러분의 희생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11번째의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 국가를 이루게 됐다" 며 "내년 한국전 60주년이 되는 해에 많은 참전용사를 한국에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후 1시15분부터는 무관부에서 모든 참전용사 회원부부를 근방에 있는 벨기에 식당으로 초대해 리셉션 후 벨기에식 식사를 제공하여 모든 회원들을 흡족하게 했다.

한국전 당시 참전한 벨기에 (룩셈브르그 포함) 참전용사는 3250명이며 현존해있는 회원은 물론 그들의 가족들은 모두 친 한국계(Pro-Korean) 라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벨기에 유로저널 김대식 통신원
eurojournal27@eknews.net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유로저널] 독일 : 한·독 연합 오케스트라 창단 기념 콘서트 2009

 



한·독 연합 오케스트라 창단 기념 콘서트 2009

가을이 깊어가는 10월31일 저녁 아름다운 콘서트가 쾰른 국립음악대학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한국음악협회독일지회에서 주최했는데 한·독 연합 오케스트라 창단 기념공연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현재 독일의 WDR공영방송이나 시(市)오케스트라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성 오케스트라 단원과 독일 중부 국립음악대학 고학년에 재학중인 학생들로 구성되었다.

7시30분 연주가 시작되기 전 한국음악협회독일지회 이동욱 회장은 인사말 중에서
“지난 60-70년대 경제발전에 초석이 되었던 교민 1세대 분들의 땀방울이 되어 있는 이곳 독일에서 이제는 우리 젊은 음악인들이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한인사회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이들 음악인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했다. 그는 또 행사를 준비하면서 감사할 분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재정지원을 해준 한국정부와 뒤셀도르프 스톰 씨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드린다고 했다.

한국 명예총영사 미샤엘 스톰 씨는 안내장의 축사에서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을 후원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좋은 콘서트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콘서트의 지휘는 다비드 데 빌리어스 교수가 했다.
훤칠한 키의 미남인 백발의 지휘자가 나오자 장내는 조용해졌다.
다비드 데 빌리어스 교수는 독일, 스위스, 슬로바카이, 이탈리아, 한국, 프랑스, 남아프리카 등에서  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했으며 현재 함부르크와 에쎈 국립음악대학에서 지휘자 과정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첫 곡으로 “바르톡의 루마니아 춤곡”이 오케스트라 합주로 멋지게 연주되었다.

다음은 유럽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유명한, 지난해 청와대 광복절 건국기념 대통령 행사와 국립합창단 송년 연주회에서 초청 받아 연주한 바 있으며 독일 전 수상 헬무트 콜과 스페인 국왕 초청연주 등에서 솔리스트로 무대에 서(立) 주목 받은 현재 독일 쾰른국립음악대학 성악과에서 전임강사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바리톤 나유창 씨가 나와 3막으로 된 오페라 “모짜르트의 휘가로의 결혼” 중 ‘그 판결은 벌써 이긴 셈이다... ’와 조두남의 ‘산촌’을 들려주었다.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G 장조는 김범석 피아니스트와 함께 했다.
지그시 눈을 감고 시냇물 흐르듯이 쳐 나가는 피아노 운율과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다가 가볍게 좌 우의 건반을 두드리는 그의 손가락 놀림에 청중들은 숨을 죽이고 감상했다. 천재 음악가가 이런 것인가 할 정도로 악보 없이 장시간 연주되었는데 그의 연주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이어졌으며 아주 어린 꼬마가 꽃다발 증정을 하기도 했다.

김범석 피아니스트는 14세에 독일의 한 교수의 초청으로 독일로 이주하여 유명 음악페스티벌에서 초청독주회 및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기도 했다.
그의 음악성은 세계의 음악인 거장들로부터 ‘바하에서 현대곡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의 작품을 소화할 수 있는 훌륭한 연주자며 완벽한 테크닉의 소유자’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그는 뒤셀도르프와 쾰른 음악대학에서 강사로도 일하고 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2부 순서는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C장조가 이 헬렌 첼리스트와 함께 연주되었다.
우아하면서도 열정적이며 부드러운 첼로와 오케스트라 합주가 심금을 울렸다.

마지막 곡은 차이콥스키의 현악을 위한 세레나데가 부드럽게 연주되었다.

연주가 다 끝나자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기립박수가 끝나지 않자 지휘자는 앙코르연주로 “슈트라우스의 피치카토 폴카”를 들려주었다.

연주가 끝나자 김계수 박사와 차순녀 박사 등은 연주자들에게 꽃다발을 전하며 격려했다. 오늘 음악회에는 손선홍 분관장과 대사관 직원, 각 한인회장과 각 지역 합창단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국음악협회독일지회는 독일에 거주하는 한국 음악인들의 연합을 위하여 창립되었으며 작년 뒤셀도르프에서 친선음악회를 가진 뒤 이번에2번째 음악회를 가졌다.

행사 후 리셉선에선 현재 오케스트라 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음악선배들이 후배음악인들을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앞으로 잘 이끌어 주리라 믿는다며 첫 창단인데도 좋은 연주자들을 선발하고 단원 선발과 연습에 전반적으로 책임을 맡은 관현악분과장 백경빈씨의 노력에 감사해 하는 이동욱 회장이다.

이번 오케스트라의 창립연주를 기하여 앞으로 독일사회에서 한국음악협회독일지회가 다문화적 교류를 접목시키며 더 나아가 독일 내 한인기업들의 행사와의 협조를 통하여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문화대사 역을 잘 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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