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7일 수요일

[유로저널] 영국 : 추석맞이, 남북한 동포 사회 하나되어



추석맞이, 남북한 동포 사회 하나되어
재영 한인 남북한 동포사회, 뜨거운 마음을 나누며 한가위 밤 늦게까지 흥겨운 하루를 보내


재영 한인 사회 내 남북한 동포들이 한가위를 맞이해 하나가 되어 서로 마음을 열고 즐기면서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영국협의회는 (민주평통,협의회장 김훈)는 지난 4일 뉴몰든 내 몰든센타에서 북한에서 탈북하여 영국에 자리잡고 살아가고 있는 재영조선인협회(새터민,회장 김문성) 회원들 70-80여명과 뉴몰든 한인타운 내 노인정 어르신들 30 여분을 초청하여 한가위 밤을 흥겹게 보냈다.

이날 민주평통은 추석을 맞이해 어르신들께 정성스러운 식사 한끼라도 대접하고, 새터민 식구들에게는 북한을 떠나 영국에 정착하면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며 열심히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점을 깊이 격려하고 마음을 함께하기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

특히, 이와같이 해외 평통 협의회나 한인단체들에게서 새터민들과 함께하는 일이 흔치 않아 이번 행사는 해외 각종 한인 단체에 좋은 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영국 내에는 새터민 가족들 70-100 여명이 마치 재영한인들이 영국에 처음 정착할 때와 같이 당면하고 있는 언어,문화적 차이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면서 정착하기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에게는 반 세기이상 동안의 분단의 아픔에서 오는 남북간의 이념 대립으로 인해 남한 출신들의 또다른 시각에 더욱더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김 훈 협의회장은 " 통일이라는 말이 남북한 국가간의 통일이라는 대명제가 있지만,이와 함께 우리 재영 한인 사회에 거주하고 있는 남북출신 한인들의 마음의 통일 또한 그 일부이고 그 무엇보다도 우선한다."고 밝히면서 " 민주평통 영국협의회는 영국 내 거주하고 있는 새터민들의 영국 거주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돕고 함께 하겠다."고 밝혀 새터민 가족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에대해 김민성 회장은 " 영국에서 이렇게 우리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져주는 한인 단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뜨거운 형제의식을 느끼며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영국에 자리를 잡아가는데 큰 용기를 갖게 한다."면서 " 오늘과 같은 한가위에 영국 내 모든 북한 동포들이 같이 모여 뜻깊은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준 민주평통 영국협의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밤 늦은 시간까지 음식과 음료를 나누면서 노래와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한인식당 로즈가든으로 다시 자리를 옮겨 동이 밝기 직전까지 '마치 누구에겐가 들으라는 듯이'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며 남북한이 하나가 되는 마음을 외쳤다.  

이날 민주평통 영국협의회는 오는 설날에는 북한에 있는 부모 형제들을 생각하면서 공동으로 차례를 지낼 수 있도록 차례상을 준비해 주겠다고 말하면서 다시 모여 즐거운 하루를 보내자고 제안하여 새터민 회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민주평통 영국 협의회는 오는 10월 8일 영국 의사당 내에서 개최되고 영국인 정관계자들 100 여명이 참석하는 앵글로 코리안 모임에 대거 참여하여 우리 정부의 대북 및 통일 정책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 재영조선인협회 회장 등 임원 4 명을 특별 초치하여 함께 하기로 했다.


영국 유로저널 신 동준 기자
eurojournal14@eknews.net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유로저널] 프랑스 : 한국을 홍보하는 새로운 유통문화, K-마트의 신현우 팀장

 




-단순한 쇼핑의 기능을 넘어선 문화공간의 창출, 이익의 교민사회 환원.

지난 1일(목요일), 파리 아시아 음식문화의 중심지 오페라에 파리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국, 일본 식품 전문 매장이 문을 열었다. 한국, 일본 식품은 물론 야채와 정육, 생선코너에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푸드코트까지 갖춘 K-마트 오페라점의 신현우 팀장을 만나보았다.

유로저널 : K-마트 오페라점의 개점을 축하드립니다. 15구 매장과 함께 두 번째 매장이 되는데요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신현우 : 네, 저희 K-마트는 지난 2006년 말, 파리 15구에 처음으로 매장을 열고 한국 식품의 도매, 소매 유통업을 시작했습니다. 약 3년 동안 프랑스 시장의 여건과 특성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이번에 한국, 일본 음식 문화의 중심지인 오페라에 두 번째 매장을 열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 오페라점이 기존 15구 매장의 서비스와  다른 점은 어떤 것인가요 ?

신현우 :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한국 식품의 공급이 질적, 양적으로 크게 늘어난 점을 들 수 있겠는데요, 이것은 한국인들은 물론 프랑스 현지인들에게도 한국의 식품 문화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일본 식품과 야채코너의 비중을 높여 고객층을 넓히고 생선코너와 푸드코트를 신설한 것이 15구 매장과 크게 다른 점입니다. 고객들로 하여금 원스톱 쇼핑을 가능하게 하고 휴식공간과 만남의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쇼핑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 오페라 매장의 취지입니다. 오페라 매장은 연중 무휴로 매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영업합니다.

유로저널 : 생선코너는 기존의 한국식품점에서 볼 수 없었던 부분이고, 특히 신선도 유지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신현우 : 예, 한국과 달리 프랑스의 생선 유통은 신선도 유지와 비용문제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종류의 생선은 구하기 힘든 실정이고요. 현재는 프랑스 현지에서 신뢰도가 높은 일본 유통회사와 거래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프랑스에서 유통되는 생선 중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도미, 농어, 광어, 고등어, 참치, 연어 등의 생선을 취급하고 있고요, 고객들의 반응과 유통망 개척 상황에 따라 점차적으로 종류와 양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매일 들어오는 신선한 생선은 일본인 전문가가 손질하여 깔끔하게 포장해 드립니다.

유로저널 : 한국 야채와 프랑스 현지의 야채들은 어떤 경로로 공급하게 되는지요 ?

신현우 : 조선무, 배추, 열무, 쑥갓, 미나리 등의 신선한 한국 야채는 독일의 한국 농장에서 매주 두 번 공급받고 있습니다. 수요가 증가하면 공급처를 늘려서 매주 세 번 들여올 예정입니다. 프랑스 야채의 경우 현지 유통회사를 통해 수요에 따라 거의 매일 공급받음으로써 항상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 기존의 식품점에서 시도하기 어려웠던 푸드코트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신현우 : 쇼핑을 하다 보면 마땅히 쉴 곳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에 오페라점에 신설된 푸드코트는 K-마트의 앞글자 K를 따서 ‘Kafeteria’라고 이름 지었는데요, 쇼핑 전, 후에 휴식을 취하거나 사람들을 만나서 커피 등 간단한 음료를 나누고 출출함을 달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상했습니다. 40석 규모의 카페테리아에서는 무선 인터넷(Wi-Fi)을 활용할 수 있으며,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유로저널 :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홍보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말씀하시는지요 ?

신현우 : 예, 현재 K-마트 오페라점의 카페테리아에서는 김밥과 떡볶이 등의 분식, 간단한 일식, 생선회, 도시락, 커피와 음료 등을 취급하고 있는데요, 특별 행사로 전주비비밥을 홍보하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 식자재 공급 업체인 (주)전주비빔밥 체인의 가맹을 통해서 맛과 영양이 우수한 한국의 전주비빔밥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한국 음식의 무료 시식 행사와 현지인들을 위한 요리교실 등을 운영할 계획이며, 한국의 지자체와 협조하여 지역 특산품을 소개하는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유로저널 : 현지 한인 업체로서 재불 한인사회에 이바지하는 방안이 있으시다면 ?

신현우 : 현지의 한인 업체는 현지의 교민들이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고객들에게 믿고 찾을 수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식품 유통업체로서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건강한 한인사회에 기여하는 첫 번째 원칙이며, 고객들은 이러한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를 감시하고 냉정한 평가를 통해 개선점을 지적해 주심으로써 서로 공존하고 공생하는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K-마트의 이윤은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한 기부금이나 후원금의 형태로 한인사회에 환원될 것입니다.

유로저널 : 끝으로 K-마트가 지향하는 발전 방향이 있다면 ?

신현우 : 식품점의 형태는 단순히 식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의 개념이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화공간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직 한국의 음식과 문화에 낯선 프랑스 현지인들에게 질적, 양적으로 우수한 한국의 식품을 소개하는 것은 한국에 대한 인식의 범위를 넓히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이는 한국 음식과 문화의 소비계층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신선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면서 휴식공간을 겸비한 편안한 쇼핑이 보장된다면,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과 현지인들 모두에게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홍보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합니다.
K-마트는 앞으로 이어질 오페라점에 대한 고객들의 평가를 거울삼아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로 고객들과 마주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유로저널] 영국 : 영국 아시아 음악 협회, Viram Jasani 대표와 함께






유로저널: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영국 아시아 음악 협회(Asian Music Circuit)에 대해 생소한 분들을 위해 아시아 음악 협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비람(Viram Jasani, 이하 비람): 아시아 음악 협회는 아시아의 전통 음악을 공연 및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하고 있으며, 지난 1991년도에 설립되었습니다. 아시아 음악 협회는 영국 아트 카운슬(Arts Council of Great Britain)의 기금으로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registered charity), 그 동안 아시아의 다양한 전통 음악과 음악가들을 영국에 소개하고,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아시아 음악 교육을 제공해 왔습니다. 아시아 음악 협회의 설립 취지는 소멸 위기에 처한 아시아의 전통 음악을 보존하고, 이를 보다 널리 알리는 데 있습니다.  

유로저널: 아시아 음악 협회의 주된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비람: 우선적으로 영국에서 아시아 음악을 주제로 다양한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음악인이 아시아계가 아닌, 아시아 각국의 전통 음악, 전통 악기를 주제로 열리는 콘서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시아 음악 콘서트를 보다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아시아 음악, 아시아 악기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직접 이를 배우고 경럼할 수 있도록 하는 여름 학기 특강, 겨울 학기 특강 교육 프로그램이 매년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영국 내 다양한 학교 및 교육 관청들과 연계하여 어린이, 청소년들이 아시아 음악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의 결실로 아시아 음악 협회 멀티미디어 교육센터도 문을 열었으며, 지난 해 2008년 여름에는 찰스 왕세자가 직접 멀티미디어 교육센터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유로저널: 아시아 음악 협회의 다양한 활동들을 위해서는 이에 필요한 아시아 음악가들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비람: 아시아 전통 음악과 악기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당연히 수준 높은 아시아 음악인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시아 음악 협회는 그 동안 영국에 체류 중인 아시아 음악가들은 물론 필요에 따라 해외에서 아시아 음악가들을 초청해 왔습니다. 아시아 음악가들은 아시아 음악 협회와 협력하여 다양한 공연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음악과 악기를 소개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아쉽게도 한국의 전통 음악가들과 함께 활동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최근에는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야금 연주자 정지은 씨가 저희와 함께 활동하게 되어 공연, 세미나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희는 보다 많은 한국의 전통 음악가들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유로저널: 이번에 특히 한국의 가야금이 소개되면서 이를 통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었는데요.

비람: 네, 사실 그 동안 인도, 중국, 일본의 전통음악과 악기들은 많이 소개가 되어왔으나 한국은 아쉽게도 거의 소개될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한국 가야금 연주자 정지은 씨가 참여하면서 지난 7월 31일에 킹스톤에 위치한 킹스톤 대학(Kingston University)에서 개최된 2009년 '아시아 음악 세미나(Sounds of Asia Summer School)'에서 가야금이 선보였습니다.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하는 '아시아 음악 세미나’는 특별히 올해 ‘동아시아 현악기의 발전과 상관관계(Open discussion on developments and links between plucked instruments in East Asia)’라는 주제로 중국 전통 현악기 고금(Guqin)과 쟁(Guzheng), 일본의 전통 현악기 고토(Koto), 그리고 한국 가야금이 함께 소개되어, 그 기원과 서로 간 상관 관계에 대한 세미나로 마련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오는 10월 7일에는 런던 서쪽 Acton 지역에 위치한 Asian Music Centre에서 정지은 씨의 가야금 단독 리사이틀이 개최되며, 역시 이어서 10월 14일에는 일본 전통음악학 Ayako Hotta-Lister 박사가 일본의 전통 현악기 고토(Koto)를 소개하는 리사이틀, 10월 25일에는 Sun Zhuo가 중국의 전통 현악기 쟁(Guzhen)을 소개하는 리사이틀이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개최됩니다.

유로저널: 아시아 음악 협회는 그 대상으로 영국 현지에서 성장하는 아시아계 어린이, 청소년들에 특별히 유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비람: 저희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많은 이들이 아시아 전통 음악을 소중히 여기고 보존해 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영국 내 아시아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아시아 전통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뿌리와도 같은 아시아의 전통 음악을 경험하도록 하여 서구화, 글로벌화 되어가는 현 시대에서도 자신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잊지 않도록 할 것이며, 오히려 이를 통해 경쟁력도 갖출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로저널: 아시아 음악 협회를 통해 이전에도 한국 음악가들이 참여한 행사가 있었는지요? 또, 이러한 행사들이 지속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보완되어야 하는지요?

비람: 삼성이 영국에 공장을 설립했던 1990년대 후반에 한국의 음악가들과 함께 두 번의 환상적인 행사를 함께 진행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뒤로도 한국의 전통 음악을 꾸준히 소개할 수 있었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한 동안 그렇게 못했습니다. 사실, 아시아 음악 협회는 비영리 단체이며 따라서 제한된 기금으로 운영됩니다. 더 솔직히 말슴드리면 어떤 아시아 국가의 전통음악을 소개하려 할 때, 여기에 참여하는 관객이나 참가자들의 규모는 적은데 그에 소요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을 경우에는 아쉽게도 재정 관계로 해당 국가의 음악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즉, 해당 아시아 국가의 커뮤니티 및 거기에 관심이 있는 관객, 참가자들이 많을 경우에는 해당 국가의 음악을 소개하는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지원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오늘 제 인터뷰를 읽으시는 한국인들에게 저희 아시아 음악 협회가 마련하는 한국 전통음악 프로그램에 더욱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아시아 음악 협회와 저희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다른 분들에게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되어서 저희가 한국 전통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때 더욱 많은 관객들과 참가자들이 생겨나면 저희 역시 그로 인해 한국 전통음악을 보다 많이 소개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유로저널: 아시아 음악 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들에는 주로 누가 참석하는지요?

비람: 아시아 전통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다양한 이들이 저희가 주관하는 공연 및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해당 아시아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보다 오히려 영국인들이나 서양인들이 아시아의 전통음악과 전통음악가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더 많이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작 그렇게 소중하고 우수한 전통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인들은 여기에 관심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영국 내 아시아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더욱 절실합니다.
유로저널: 현대에 들어서는 사실 아시아의 전통음악이 점차 세계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비람: 안타깝게도 우리 아시아는 세계화의 물결에 합류하면서 서구세계와의 융합을 위해 아시아의 우수한 전통과 가치를 희석시켰습니다. 과장되게 말하자면 아시아의 전통음악을 파괴하는데 일조한 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아시아인들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서양인들은 오히려 아시아의 전통음악, 전통문화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즉, 우리가 세계화에 합류하는 것은 우리의 전통음악을 버림으로써가 아닌, 오히려 그것을 보존하고 알림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로저널: 아시아 음악 협회가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비람: 앞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저희가 비영리 자선단체로 운영되다 보니 늘 재정적인 한계에 부딪히곤 합니다. 보다 풍성하고 적극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은 한편 그에 소요되는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때로는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어려움은 어떻게 하면 다양한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저희 프로그램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까의 문제입니다. 아무리 서양인들이 아시아 전통음악에 관심을 보인다 해도, 결국 아시아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없이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들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저희들의 프로그램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 저희들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다행히 오늘 인터뷰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에는 좋은 홍보가 될 것 같습니다.

유로저널: 그렇다면 반면에 아시아 음악 협회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비람: 당연히 저희가 마련한 아시아 음악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이 즐거워할 때, 그리고 아시아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그들의 전통음악을 접하고 그것을 배워가는 것을 목격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결국 저희를 통해 사라져가고 위축되어 가는 아시아 전통음악이 생명력을 발휘하고, 보다 널리 퍼질 때가 저희들의 최고의 순간입니다.

유로저널: 아시아 음악 협회가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이나 방향이 있다면?

비람: 지난 8월 저희 아시아 음악 협회가 영국의 주요 이벤트 중 하나인 BBC PROMS FEST에 참여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가 주관하는 만큼 영국 전체적으로 인식되는 행사였습니다. 저희들은 이러한 행사에 더욱 활발하게 관여하여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아시아 전통음악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인류와 환경, 음악의 발전을 주제로 하는 활동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 시대 대중들에게 보다 폭넓은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멀티미디어, 디지털을 통한 활동을 보다 강화할 계획입니다.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재유럽 한인들에게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비람: 한국은 놀라운 문화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한국의 이 같은 우수한 문화 유산은 잊혀져서는 안됩니다. 그것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전해줘야 합니다. 저희 아시아 음악 협회도 이 일에 동참하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희 웹사이트를 자주 방문해 주시고 저희 무료 메일링 리스트에도 가입해 주셔서 저희들이 마련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오늘 이렇게 한국인 여러분들께 저희 아시아 음악 협회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시아 음악 협회(Asian Music Circuit) 웹사이트: www.amc.org.uk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