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6일 수요일

[유로저널] 독일 : 뒤셀도르프 순복음교회에서 10년간 사역하고 떠나는 김광덕 목사

 

사진 설명(왼쪽부터 이경원 목사, 김광덕 목사)

뒤셀도르프 순복음교회에서 10년간 사역하고 떠나는 김광덕 목사를 만나다.

*우선 목회이력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저는 1985년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교회학교 전도사로 목회를 처음 시작했고 약 16년간 청년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1999년 9월 우리 뒤셀도르프 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만 10년을 사역하시고 이제 이임을 준비하고 계신데요,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독일 뒤셀도르프라는 곳에서 사역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떻게 받아들이셨습니 까?

▲제가 한국에서는 부목사로서 돕는 목회에 헌신하였는데, 이제 한 교회를 책임지는 담임목 사로서 부임한 것입니다. 우선 저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목회가 무엇인지, 영혼 하나하나 가 얼마나 귀한지를 배웠습니다. 단순히 목사와 성도의 관계를 넘어선, 혈연공동체 못지 않은 친밀한 관계를 또한 경험했지요.
처음 오니까 성도들은 약 100여명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당시에 우리 가운데 분열이나 다툼이 없지 않았어요. 하지만 말씀을 들으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는 사역, 우리 스스로가 치유하고 화해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마음을 치료하시는 사역, 꾸준한 기도와 간구의 사역을 통해 우리의 영혼이 새롭게 바뀌고 서로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 주는 역사가 나타났다고 믿습니다. 이 때부터는 모두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따라야 함을 알게 된 것이죠.

*목사님께서는 설교 중에도 종종 교회 이전에 관한 말씀을 하시면서 성도들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빼놓지 않으셨습니다. 교회 이전은 목사님께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원래 이전 계획은 없었지만, 환경의 요구에 따라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성도들이 더 많이 모이고 하면서 예배를 드리고, 모임을 갖고, 또 식사를 하는 일이 주변 지역에 방해가 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이전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고, 2002년 10월 지금의 교회를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당시 우리 재정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성도님들은 모두 자기 일처럼 같은 마음으로 헌신했습니다. 그 때 저는 정말 이 분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다양한 배경, 다양한 환경에서 태어나 자라고 활동하는, 각양각색의 구성 원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특색이 교회에 이득을 가져다 줄 수도 있겠지만, 한편 으로는 어려운 점도 없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앞으로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질문하신 대로 우리 교회는 이민 1세대, 2-3세대, 주재원과 그 가족들, 유학생, 비한국인 성도 등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인 교회입니다. 그래서 각자 문화적, 특히 언어적 배경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영적인 부분을 이끌어 주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나 또한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서로 다른 환경에 있는 성도들에게 적절한 자극과 신선한 동기부여도 할 수 있고요, 보다 유연하고 넓은 포용성도 갖게 할 수 있어요. 우리교회가 한국인만의 교회, 또는 특정한 누구만의 교회, 어떤 한계를 갖는 교회가 아닌, 누구나 올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벌써 우리교회는 2세들이나 외국인들이 우리교회에서 믿음을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독일어 예배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2세 전임 사역자를 두어서 2세들과 외국인들의 믿음생활을 돕고 있고요. 2세출신의 재직이 벌써 10명이 넘습니다. 이 분들은 현재 교회 곳곳에서 중요한 일을 감당하고 있어요.

*지금 말씀하신대로 우리 교회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신앙을 아름답게 키워나가는 젊은 세대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식과 교회활동이 아닐까 합니다. 이민 2세들과 유학생에 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 젊은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설계되어야 할까요? 학교와 직업, 배우자 등 선택의 문제로 고민하는 2세들과 유학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예, 젊은이들의 고민, 이해합니다. 저도 그 시절을 겪었고요. 중요한 것은, 우리 그리스 도인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교회의 빛과 소금이 아니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돼요.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으면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그 은혜를 세상에 나가 전하고 그 은혜를 통해 세상을 밝히고 세상에 맛을 내야 하는 게 그리스도인의 역할입니다. 이런 일을 젊은 날의 신앙을 통해 그 기초를 다져야 된다는 것이죠.
미래에 대한 고민,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장래에 대한 불안, 누구에게나 있어요. 그러나 저는 누구나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았고 또한 누구든지 하나님으로부터 달란트나 재능을 받았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현재 맡은 일에 충실하다면 하나님께서 소명을 보여주실 것 입니다.
물론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의심이 들 때가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럴수록 소원을 더 마 음에 담고 있어야 합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환경의 문을 여셔서 역사하실 때도 있습니다. 환경이 자연스럽게 열려서 소원에 한걸음 다가가게 한다는 것이에요. 물론 모든 삶의 과정 은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개인의 선택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은혜를 부어 주시는 가운데에도 그리스도인 각 개인의 성실함과 충실함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이 모든 것들이 잘 어우러졌을 때 우리는 우리 삶의 목적을 바로 알게 되고 우리의 소원을 향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새로 부임하시는 이경원 목사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요?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목회의 기본은 섬김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섬기셨던 것처럼, 하나님의 독생자가 어리석은 백성들을 섬기신 것처럼, 선생이신 주님이 제자들을 섬기신 것처럼 그렇게 성도들을 섬기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교회에 크고 작은 갈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내 편에 서는 성도들뿐만 아니라 다른 편에 서는 성도들도 살펴야 합니다. 모두가 다 하나님의 양들 아닙니까? 사랑 과 섬김으로 성도들에게 본을 보이시고 잘 양육시키셔서 성화의 사역을 잘 감당하시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우리 교우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끝까지 같이 섬기며 가기를 원했는데, 이렇게 하나님께서 제게 새로운 소명을 주셨네요. 지난 두 달은 제 생애에 가장 괴롭고 힘든 시기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한분 한분과 맺은 인연, 사랑, 추억 등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힘들고 아팠습니다.
하지만 인간적인 정을 앞세우기보다 주님이 주신 사명에 따라 가는 것인 만큼 이해해주시고 용서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렇게 이취임을 겪는 과정에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우리 교회가 다른 주의 종을 통해 하나님의 또 다른 역사가, 하나님의 또 다른 계획 하심이 펼쳐질 것을 믿습니다. 새로운 목사님과 함께 새로운 비전을 확인하고 교회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더욱 굳건히 다지는 여러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목사님이 잘  적응하실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협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기사 자료제공: 뒤셀도르프 순복음교회 서송석)

유로저널 독일 중부지사 김형렬 지사장

<전유럽 한인 대표 신문 유로저널, 영국 한인 대표 신문 한인신문, www.eknews.net>

[유로저널] 영국 : 성황리에 개최된 2009 런던 템즈 페스티벌

 



런던시에서 주최하는 런던 최대 야외 페스티벌인 템즈 페스티벌(The Mayor's Thames Festival)이 지난 주말 12일, 13일 양일간에 걸쳐 개최된 가운데, 한국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세 번째로 참가하여 더욱 화려하고 알찬 볼거리를 선보였다.

올해 한국은 타워브리지와 런던 시청 건물 옆 The Scoop 무대를 배정받아 Korean Village를 조성하였으며,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 및 특히 올해에는 한국 음식 소개를 보다 강화하여 한국 음식 알리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을 대표하여 행사 전반을 주관한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원용기)은 올해 배정된 The Scoop 무대가 생각보다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형태를 띠고 있는 바, 예년보다 더욱 한국 전통 문화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들을 배치해 현대와 전통의 절묘한 조화를 추구하려 했다고 밝혔다.

Korean Village에는 ‘Korean healthy food, color food’ 코너가 마련되어 건강에도 좋고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한 행렬이 이어졌으며, 주영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 런던지사가 각각 홍보 부스를 마련하여 행사장을 찾은 해외 관람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적극 홍보했다.

무대 공연의 첫 순서는 한국국악협회 소속 양길순 무용단이 한국전통무용에서 현대무용까지 다양한 무용을 선사하면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해외 관객들은 한국 전통의상의 화려함과 부채춤의 아름다운 군무에 연신 감탄의 박수를 보냈다.

이어진 순서는 이번 템즈 페스티벌에서 관객들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태권도 시범으로, 올해는 한국체육대학 태권도 대표단 27명이 참여하여 예년보다 한층 화려하고 수준 높은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다.

이어서 한국전통음식연구소의 윤숙자 교수팀이 '한국 약선 음식'을 소개하면서, 직접 그 자리에서 조리한 한국 음식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에서 초청된 SOREA는 한국 전통악기 연주와 비보이 댄스가 어우러지는 퓨전 공연 Monster's theatre를 선보이며 무대를 한층 뜨겁게 달구었다.

전체 행사의 피날레는 13일(일) 오후 7시부터 템즈강변 Embankment역에서 출발하여 OXO타워까지 총 4km 구간을 지나는 거리 퍼레이드가 장식했다. 특히, 한국은 약 50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조선왕조 행렬과 함께 청사초롱으로 등을 밝히고 공연에 참가한 무용단과 태권도 시범단 등이 총 참가하여 한층 풍요로운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지난 1997년도부터 개최되기 시작한 템즈 페스티벌은 매년 9월 둘째 주 주말에 개최되고 있으며, 런던 최대 야외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해 왔다.

템즈 페스티벌의 총 감독인 Adrian Evans는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고 밝히면서, 지난 해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한국 비보이의 공연에 매료되었으며, 올해에는 예년보다 한층 우수한 기량을 선보인 태권도 시범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조만간 한국을 직접 방문하여 한국을 체험한 뒤에 다음 템즈 페스티벌에 한국이 추가로 선보였으면 하는 것들을 구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전유럽 한인 대표 신문 유로저널, 영국 한인 대표 신문 한인신문, www.eknews.net>

[유로저널] 독일 : 코스모스와 와인 그리고 시

 

코스모스와 와인 그리고 시  
재독한국문인회 가을 문학세미나 가곡발표회로 열려


요즘 독일은 예년과 달리 이례적으로 늦여름이 지속되면서 야외행사마다 여름의 끝자락 태양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지난 금요일(9월11일)에도 따스한 햇살이 가득 들어찬 프랑크푸르트 진경자씨댁 정원에는 50 여명의 동포들이 둘러앉아 즐거운 오후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재독한국문인회 가을 세미나가 열린 것이다.

이맘때 한국이라면 가을을 재촉하는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련만 진회장댁 정원에는 코스모스가 한창이었다. 유한나총무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는 회장 인사말에 이어 첫 순서로 괴테대학 한국학과 김해순박사의  한글의 철학적 원리와 우수성에 대한 강의. 마당 한 가운데 마련된 천막과 그 주위로 빼곡히 들어찬 회원들과 동포들은 모처럼의 한글강의에 귀를 세우며 경청했다.

이어서 이날의 하이라이트 창작시 가곡 발표회. 테너이자 작곡가인 김영식회원이 동포 시인들의 시를 가곡으로 만들어 발표해 오고 있었다. 이날도 김영식씨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새로 작곡한 7개 곡을 선보였다. 작가들이 직접 나와 자신의 시를 낭송한 후 성악가들이 노래를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된 가곡발표회는 자연 속에서 이루어져 더욱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시인들의 삶과 사연이 응집되고 녹아내린 한 줄 한 줄의 싯귀가 노래가 되어 정원 가득히 울려퍼졌다.  

소개된 시와 성악가들은 다음과 같다: <해 저무는 밤하늘>(강병덕 시, 테너 김영식 노래), <꿈 속의 어머니>(배정숙 시, 소프라노 김복실 노래), <둘이 가는 길>(배정숙 시, 테너 박영래 노래), <추억의 봄>(김이자 시, 소프라노 임신애 노래), <이방인>(김한숙 시, 테너 김영식 노래), <기다림>(유한나 시, 소프라노 비르기트 트레샤우 노래), <라인강의 추억>(진경자 시, 소프라노 김복실 노래)

주옥같은 시와 가곡들이 낭독되고 연주되었지만 특히 배정숙시인의 <꿈속의 어머니>가 청중들의 심금을 울렸다. 몇 해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면서 썼다며 시를 쓴 동기를 설명하는 순간, 목이 메어 말을 잊지 못하는 배정숙씨의 모습에 장내는 숙연해지고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떨구었다. 이들 모두에게 어머니는 불멸의 사랑이었고 또 동시에 아픔이었나보다.

회백색의 머리결 바람에 날리며 어머니를 노래하는 그들. 고향이 그토록 그립기에 어머니가 더욱 애절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 잃은 그 허전함이 40년 타향살이를 더욱 서럽게 하는 것 같았다.

진경자회장의 <라인강의 추억>을 마지막으로 시낭송과 가곡발표회가 모두 끝났다.

그러나 정원 깊숙히 찾아든 가을, 그 정취 속에 문인회의 세미나는 점점 무르익어 갔다. 인생을 관조하는 지긋한 연배의 문인들은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함께 와인잔을 기울이며 그 저녁 끝없는 이야기꽃을 피워나갔다. 코스모스와 와인 그리고 시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가을 날이었다.


<전유럽 한인 대표 신문 유로저널, 영국 한인 대표 신문 한인신문, www.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