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6일 수요일

[유로저널] 유럽전체 : 진영섭, 이영준, 두 명의 연극 배우들과 함께





진영섭
-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졸업
- 비언어극 ‘점프’ 출연 및 안무감독, 영국 런던공연 참가
- 연극 ‘벽과창외’, ‘검찰관’, ‘템페스트’ 외 다수 출연
- 2008년도 한중합작 퍼포먼스 ZEN(젠) 안무

이영준  
-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졸업
- 연극 '고래', '시련', '사천의 선인' 외 다수 출연
- 한태숙 연출, 테라야마 슈지 작 '신도쿠마루' 출연
- 단편 영화 '1 or 2', '그곳으로 가는 길' 출연

유로저널: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영국을 방문 중인 두 분 배우들을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너무나 반갑습니다. 그 동안 유로저널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을 만나왔지만, 연극 배우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극 배우의 세계에 대해 흥미롭고 유익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우선 언제, 어떤 계기로 연극 배우가 될 결심을 하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해 볼까요?

진영섭: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연히 '넌센스' 공연을 보고서 무대에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는 소위 말하는 끼도 없었고, 원래는 농구 선수의 꿈을 키웠더랬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키가 안자라서 농구를 그만 두고 방황하던 중 ‘넌센스’를 보게 된 것이지요.

이영준: 저 같은 경우는 이미 제 누나가 연극 배우였습니다. 어느날 누나의 공연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는데, 무대에 선 누나는 평소 제가 알던 제 누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무대에서 다른 인물이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각적으로 다가오고 배우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그러한 계기들을 통해 연극 배우의 길을 결심하셨을 때 부모님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사실, 대부분의 보편적인 부모님들께서는 연극 배우의 길을 탐탁해 하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진영섭: 아무래도 자녀들이 힘든 삶을 살게 될 것에 대한 염려 때분이시겠지요. 저 또한 부모님께서는 심지어 지금까지도 제가 배우의 길을 걷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계십니다. 연극을 하기로 결심을 했지만, 고등학교 시절에는 그저 의욕과 열정만 있다보니 연극과 대학 입시에서도 한 번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당연히 부모님께서는 완강히 반대하셨고, 결국 가방을 싸들고 집을 나와서 노량진 고시원에서 1년 간 지냈습니다. 낮에는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조달하고, 저녁에는 서울예대 선배들로부터 연극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결국 원하던 대로 서울예대 연극과에 합격했고, 집에서도 학교를 다니라고 허락하시더군요. 저에게는 가장 큰 의미가 있었던 ‘점프’ 초창기 공연을 보시고서도 이제는 연극을 그만 두고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나중에는 ‘점프’가 국제적인 사랑을 받는 흥행작이 되었지만, 초창기에는 준비기간이 2년이나 소요되었음에도 흥행도 잘 되지 않았고, 몸으로 표현하는 공연이라 고되 보였는지 많이 안타까워 하시더군요.

이영준: 저희 부모님 역시 남자는 안정적으로 밥벌이를 해야 한다고 여기시고, 아직 부모님 세대는 연극을 딴따라라고 여기셔서 제가 연극을 하는 것에 대해 완강히 반대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출연하는 좋은 공연을 통해 아들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을 보여드려서 설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대학 1년 때 제가 출연한 작품을 보여드렸는데, 보시고서 돈봉투를 주시더군요. 제가 배우로서 어느정도 입지를 굳히고 나면 마음을 놓으시겠죠.

유로저널: 연극 배우로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진영섭: 일단 현실적으로는 다른 대다수의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면이 가장 어렵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어려운 것은 배우로서, 안무가로서 매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하는 만큼,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는 만큼, 거기서 오는 창작의 고통이 있습니다. 정답이 없는 창작을 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것이지만, 이제는 팔자려니 하면서 (웃음) 그 고통마저도 즐기려 합니다.

이영준: 저 역시 현실적인 면에서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신적인 면에서는 매 순간 내가 왜 연기를 하느냐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을 구하는 게 참 어렵습니다. 아마 어느 배우도 평생 그 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하는 것이겠죠.

유로저널: 그렇다면 연극 배우로 살아가면서 가장 좋은 점은?

진영섭: 당연히 제가 최선을 다한 무대에서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는 순간들입니다. 이것은 배우들에게는 마치 마약과도 같습니다. 한 번 관객의 박수를 받고나면 절대 멈출 수 없는 것이지요. 또, 제 개인적으로는 ‘점프’를 통해 여러 해외 무대에도 서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해외에서 천 명도 넘는 많은 외국인 관객들이 기립박수로 화답할 때는 정말 희열이 느껴지더군요.

이영준: 배우들에게는 다 같습니다, 관객의 갈채만큼 배우를 행복하게 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무대의 갈채를 화려하게 생각하시는데, 사실 화려한 것만은 아닙니다. 그렇게 박수를 받기까지 겪어야 하는 고통, 박수를 받고도 그 박수를 다시 받기 위해 겪어야 하는 고통, 결국 배우의 최대 과제는 인내하는 것입니다. 비록 고통이 수반되는 과정이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은 배우에게는 최고의 행운입니다. 연극계의 현실이 많이 어려운 한국에서는 더더욱 힘든 일이지요.

유로저널: 이제껏 참여한 작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은?

진영섭: 아무래도 제게는 ‘점프’에서 아버지 역할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점프’에서는 연기 뿐만 아니라 무술, 안무지도도 했었지요. 공연 하면서 세트가 무너지는 사고가 난 적도 있었고, 또 공연 중간에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수술도 하는 등, 정말 많은 고생을 했던 작품인데, 그 만큼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영준: 저는 일본 작품 '신도쿠마루' 한국 공연에서 주인공 신도쿠마루 역을 맡았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일본 작품을 한국에서 공연하기 어려운 연극계의 상황도 그랬고, 일본 원작 공연에서는 우리에게 영화 ‘데쓰노트’ 주인공으로 유명한 후지와라 타츠야가 신도쿠마루 역으로 데뷔하여 유명 배우가 되기도 했던 만큼, 여러모로 부담이 큰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국인이고 이 작품을 한국 스타일로 해야 하니 일부러 일본 원작을 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출연한 한국 공연 당시 일본 관객들도 관람을 했는데, 이들과 공연 후 만났던 것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유로저널: 개인적으로 장르, 동서양, 남녀노소 구분 없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있다면?

진영섭: 저는 제레미 아이언스를 참 좋아합니다. 그는 보통 냉정한 인물을 많이 연기하는데, 그 냉정함 속에서도 뜨거움을 표현하는 그의 깊이 있는 연기가 참 좋습니다.

이영준: 저는 예전에는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같은 성격파 배우들을 좋아했지만, 이 분들의 연기는 너무 정통적이고 무거운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몽상가들’에 출연했던 마이클 피트 같은 젊은 세대의 배우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지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가볍게 풀어내는 현 시대 배우들의 새로운 연기 방식입니다. 그러고 보니 옛날에는 영화를 볼 때 감독이 누구냐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영화를 봤는데, 요즘에는 역시 배우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보게 됩니다.

유로저널: 연극의 길을 걷게 될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진영섭: 의지를 잃지 말고, 항상 본인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쉬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어린 후배들을 보면 배우의 근본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고, 자꾸 기술적이고 외향적인 것만 연마하려 합니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나서 아무래도 현실적, 경제적 문제에 부딪혀서 다른 일들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다 보면 결국 도태되기도 하고, 또 계속 연기를 하는 친구들도 참여한 작품이 조금만 힘들면 다른 작품으로 옮기길 반복하는 안타까운 모습들도 보게 됩니다.

이영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어쩌면 배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하는 것입니다. 배우의 꿈을 안고 이 길에 들어섰다면, 결코 포기하지 말고 꼭 그 꿈을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유로저널: 이미 언급하신 것처럼 배우의 길은 배고픈 길이 되기 쉽습니다. 극소수만이 주인공이 되고 스타가 되는 현실도 냉혹합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배우가 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배우로 살아가는 것이 두려운 적이 있으신지요?

진영섭: 저는 배우가 되면서 상위 몇 %에 속하는 스타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랬다면 벌써 포기했을 지도 모르지요. 따라서, 저는 지금 배우로 살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반대로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무조건 주인공이 되고, 스타가 되야만 배우로써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매 순간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무대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하는 것, 그것이 배우로서의 의미를 찾는 것이지요.

이영준: 말씀하신 것처럼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때도 있지만, 저 역시 배우가 된 것에 대해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간간히 밀려드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은 저도 아직 모릅니다. 그저 흘러가는 것에 맡기고, 주어진 역할에 제 모든 것을 던지는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무대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이지요.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꿈이나 계획이 있다면?

진영섭: 런던 웨스트엔드를 보면 어떤 작품들은 정말 오랜 세월동안 장기공연되면서 많은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언젠가 아시아에서 그에 버금가는 공연을 만들고 싶습니다. 안무감독으로서 참여도 하고 싶고요.

이영준: 저는 제게 주어지는 역할이 곧 제가 희망하는 역할이라고 합니다. 즉, 배우로서 모든 역할을 다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주어진 역할을 통해 무대에서 살아있다는 희열을 느끼는 것이 곧 제가 꾸는 꿈입니다.

유로저널: 오늘 너무나 좋은 얘기 들려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훗날 좋은 무대를 통해 또 만나뵐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전유럽 한인 대표 신문 유로저널, 영국 한인 대표 신문 한인신문, www.eknews.net>

[유로저널] 영국 : 제 3회 뉴몰든 아트 페스티벌을 마치고, 신보나 대표와 함께







지난 6월 16일부터 7월 11일까지 ‘Cultural Waves in New Malden’이라는 주제로 제 3회 뉴몰든 아트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뉴몰든에 거점을 둔 공연기획 단체 Theatre For All(www.Theatre4all.com)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윤복희 콘서트를 시작으로 난타 공연, 봉산탈춤 공연 및 워크샵, 거리 퍼레이드 및 야외 음악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사했다.

런던 시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 예술을 접하기 힘든 뉴몰든 지역사회에 신선한 문화 체험을, 특히 우수한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되었던 올해 행사가 성황리에 종료된 지 어느덧 한 달 가량의 시간이 지났다.

이번 행사를 위해 불철주야 물심양면 아낌없는 노력과 열정을 바친 Theatre For All의 신보나 대표를 만나서 제 3회 뉴몰든 아트 페스티벌의 뒷이야기들, 그리고 내년 제 4회 뉴몰든 아트 페스티벌을 벌써부터 꿈꾸고 있는 그녀의 멈추지 않을 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유로저널: 인터뷰에 앞서서 우선 너무나 수고하셨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이번 제 3회 뉴몰든 아트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마친 신보나 대표와 Theatre For All의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격려와 응원을 전하고 싶습니다.

신보나: 네, 너무나 많은 분들께서 다방면으로 도와 주시고, 특별히 유로저널, 한인신문이 적극적으로 저희 행사를 홍보해 주시고 취재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제 3회 뉴몰든 아트 페스티벌에 크고 작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그리고 무엇보다 그 자리들을 함께 해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유로저널: 어느덧 이번 행사가 종료된 지 한 달 가량이 지났는데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신보나: 행사 종료 후 이번 행사와 관련된 평가회를 가지면서 부족했던 부분들,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점검하고, 벌써부터 내년 제 4회 뉴몰든 아트 페스티벌에 대한 밑그림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유로저널: 벌써 3회 행사를 마쳤는데 뉴몰든 아트 페스티벌의 취지 및 이번 행사에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신보나: 뉴몰든 아트 페스티벌의 기본 취지는 우리들이 속한 뉴몰든 지역사회에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 제공하는 한편, 이를 통해 지역사회 내 화합, 공감, 교류의 장을 마련해 보자는 것입니다. 다른 어떤 곳이 아닌, 바로 내가 속한 지역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상기시키고,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껴보자는 것이지요. 1회 행사의 주제는 ‘New Waves’, 2회 행사는 ‘Green Waves’, 그리고 이번 3회 행사는 ‘Cultural Waves’라는 주제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주제에서도 느껴지듯이 보다 수준 높은 한국의 문화예술을 선보임으로써 한인들과 지역사회 간 다리 역할을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봉산탈춤, 난타 공연 등을 통해서 한국 문화 알리기에 중점을 둔 것이지요.

유로저널: 예년과 비교했을 때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요?

신보나: 일단, 뉴몰든 아트 페스티벌을 통해 지역 예술가들과의 만남과 교류가 활발해졌습니다. 이번 제 3회 뉴몰든 아트 페스티벌에 참가한 아티스트들의 총 인원을 세어보니 무려 92명이나 되더군요. 그 외에도 다양한 예술단체들과의 협력, 교류가 활발해진 점도 중요한 성과였습니다. 또한, 지역 학교 8곳에서 워크샵과 공연을 선보임으로써 약 3천 명 가량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게 된 점도 중요한 성과입니다. 한국 방송사 YTN, SBS에서 취재를 와주신 만큼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도 많았고, 특별히 관객분들의 반응이 예년보다 더 적극적이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캠브리지, 옥스포드 등 멀리서 와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늘 준비하면서는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음에도 이렇게 호응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유로저널: 이번 행사를 기획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신보나: 언제나 그렇듯이 늘 재정적인 어려움이 가장 컸습니다. 특별히 이번 행사는 유례없는 스케일로 기획된 만큼, 예년 행사들에 비해 재정적인 부담이 상당히 컸습니다. 불경기라 도움의 손길이 부족할 수 있겠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재영 한인회, 킹스톤 카운슬, 주영한국 문화원, 아시아나 항공, 로즈 극장, Grass Root, 1회 때부터 도와준 튜더 윌리암스 등에서 예산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후원 받은 예산이 전체 예산의 20%였고 나머지는 제 개인 부담이었는데, 비록 이로 인한 재정적인 어려움을 떠안게 되었음에도 더 좋은 것들을 보여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참, 난타 공연 때는 공연팀이 이용할 차량을 구하지 못했었는데, 관객분들께서 차량을 협조해 주셨고, 유미회관에서 난타 공연팀이랑 회식을 하는데 관객분들이 알아보시고 술을 대접해 주시기도 했던 게 떠오르네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유로저널: 이번 행사와 관련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신보나: 예산이 부족했던 관계로 홍보가 미흡했던 점이 아쉽습니다. 예산이 허락되었다면 라디오, TV 등을 통해 보다 폭넓게 홍보를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홍보를 하면 뉴몰든 아트 페스티벌만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뉴몰든을 알리는 효과를 거두었을 것입니다. 역시 예산이 허락되었다면 좋은 공연팀을 더 많이 초청했을 것입니다. 그 외에는 떡 매치기 도구들을 한국에서부터 공수해 와서 야외행사에서 외국인들에게 체험하도록 하려 했는데, 힘이 너무 좋으신 어느 한인분께서 시작하자마자 부러뜨리셔서 아쉽게도 외국인들은 만져볼 기회도 없었던 게 안타깝네요. (웃음)

유로저널: 예상치 못했던 사고나 에피소드도 있었나요?

신보나: 난타 공연 마지막 회에서 공연 소품인 도마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칼을 사용하는 공연이라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누가 다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정말 십년감수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에서 공연팀들이 30명 가량 머물렀으니 이를 수상하게 여긴 이웃에서 신고해서 경찰이 찾아오기도 했답니다. 공연팀들의 여권, 비행기표까지 다 압수해 가면서 조사를 했는데, 결국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서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참, 난타 기획자인 송승환 대표께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난타 배우들이랑 같은 숙소에서 머물면서, 같이 라면도 끓여 드시고 같이 생활해보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전해 왔습니다.

유로저널: 내년 제 4회 뉴몰든 아트 페스티벌과 관련,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신보나: 내년 행사에는 한국의 것만이 아닌, 아시아에 초점을 맞춘 국제적인 퍼포먼스들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워크샵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도를 확인한 만큼, 내년에는 보다 다채롭고 풍요로운 워크샵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유로저널: 내년 행사에는 어떤 도움들이 필요한지요?

신보나: 저희 Theatre For All 웹사이트가 있는데 웹사이트에 배너 광고로 후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후원도 기다립니다. 그리고, 행사에 참가하는 공연팀의 숙식도 도와 주시면 너무나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의 힘을 모아서 저희들은 더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선보이고자 합니다. 계속해서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로저널: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 제 4회 뉴몰든 아트 페스티벌 때 더욱 새롭고 힘찬 모습으로 다시 만나뵙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Theatre For All 후원 문의: 078 6911 7994, theatre4all@gmail.com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전유럽 한인 대표 신문 유로저널, 영국 한인 대표 신문 한인신문, www.eknews.net>

[유로저널] 독일 :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제21대 연석회의

 



지난 8월 22일 뒤셀도르프 새나라식당에서는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회장 고창원) 연석회의와 상견례가 있었다. 연석회의는 백진건 사무총장 사회로 시작, 국민의례와 회장인사가 있었다.

고창원회장은 글뤽아우프회의 발전을 위하여 연석회의에 참석한 고문, 자문위원 그리고 준비에 수고한 임원들에게 감사하고 특히 먼 길에서 온 분들과 소리없는 내조로 돕고 있는 부인들의 협조에 감사하였다.

이어 고회장은 제 21대 집행부가 계획하고 있는 모든 일이 연석회의를 통하여 결정되고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 주기를 바랬다.

백진건 사무총장의 진행과 고창원회장이 참석하신 이들을 일일이 소개하였다. 상견례 이후, 사업과 행사계획이 논의 되었다.
사회자는 사업계획으로 기념회관 구입건, 행사계획으로 건강세미나, 노동절행사, 기타안건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파독광부단체와의 교류계획 등이 논의될 것임을 안내했다.

현재 진행중인 기념회관 구입에 관한 일이 고회장으로부터 상세히 보고되었다. Essen에 소재한 종교기관 시설 등과 그 외 가능성에 대한 사항과 한국노동부와 합의된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일을 전담할 소수의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면 희망을 밝혔다.

연석회의에서는 이전까지 이 문제에 대하여 수고한 고문들과 현집행부를 중심으로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어야 효과적이며 대내외적으로 이 사업에 협조할 수 있는 공관과 유학생 단체 등, 의 협조 가능성을 포함하기로 하고 고문 2인(유상근,성규환), 감사 1인, 현 집행부 3인(고창원회장, 임의도수석부회장, 백진건사무총장)과 법적인 분야를 담당할 최귀식 위원을 포함한 7인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임의도 수석부회장은 기념회관사업이 최종적인 결정이 날 때까지 모든 회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거주하는 지역 주변에서 가격과 용도에 맞는 가능성을 함께 찾아 볼 것을 제안하였으며 이문삼 고문은 동포언론을 적극활용할 것을 건의했다.
  
이와 관련, 고 회장과 백 사무총장은 현재 상담중인 건물들이 확정될때까지 뒤셀도르프 중심, 반경 30-50 km 지역내에서 계속 수소문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외 연중사업인 건강세미나, 노동절행사는 집행부에 위임하여 준비하도록 했으며 미국지역 파독광부단체 독일방문사업 역시 회장단에 그 준비괴정을 위임하였다.    

고회장은 지난 총회 공약사항이었던 '파독광부국가유공자', '의료보험', '독거노인','KBS월드시청'등 에 대하여 진척사항을 보고하는 가운데 유공자서명운동에 동참한 회원 수가 현재 189명 이라고 보고했다.

박철규,김만영 자문위원은 서명운동에 지역협의회 적극적 활용을, 총회에서 보여진 전 회원들의 참여도에 부응하는 집행부의 노력 당부, 예로 인터넷 활용(이문삼 고문) 등, 많은 건의가 이루어진 발전적인 회의시간이 되었다. 여러 건의사항과 진지한 회의를 보며 제 21대 글뤽아우프회 발전을 기대하게 한다.


<전유럽 한인 대표 신문 유로저널, 영국 한인 대표 신문 한인신문, www.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