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1일 금요일

[유로저널] 유럽전체 : 한국 해남산 토종 고구마, 유럽시장 최초 상륙

 


지난 11월 17일 선적 12월에 유럽에서 맛 볼 듯
영국 등은 코리아푸드의 직수입으로 저렴한 가격에 1 월 공급 예정
          
유럽 시장에 공식적으로 한국 해남산 토종 고구마가 이르면 12월 중순경에 상륙하여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산 고구마의 경우 지금까지 일부 영세 한인업체에서 다른 식품들을 한국에서 유럽으로 수입하면서 몇 십킬로 정도를 들여온 적은 있었으나,이번처럼 단일 품종으로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수입되기는 처음이다.

특히, 이번 1 차 선적은 네델란드 국적의 수입사가 맡아 한국인들보다는 유럽인들에게 판매될 것이지만,앞으로는 유럽 내 최대 한국식품 최대 유통업체인 코리아푸드(영국 런던 소재)가 직접 수입을 결정함으로써 해남산 고구마의 유럽 내 진출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푸드사는 한국음식을 비롯한 아시아 식문화의 우수성을 영국을 비롯한 전 유럽에 소개하여 동서양의 음식문화 교류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aT 농수산물유통공사 로테르담지사(지사장 변동헌)에 따르면‘지난 10월 네덜란드 바이어와 수입상담회를 개최한 결과,한국 해남산 고구마의 맛과 품질을 높이 평가,매월 20톤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에 올해 60톤 가량이 수출될 계획으로, 지난 8월 네덜란드 aT(농수산물유통공사) 로테르담 지사와 현지수입 유통회사에서 실무협상을 추진한 것이 성과를 거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0월15일에는 네덜란드 현지수입업체인 코스모 프롭스(Cosmopolitan Props)의 대표 Charles Francis가 해남을 직접 방문해 해남고구마생산자협회(협회장 오상진 화산농협조합장)와 고구마 수출물량, 네덜란드 현지판촉행사를 위한 준비사항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또한 고구마 선별과 포장을 전담하게 될 참다래유통사업단을 견학하기도 했다.

수입자인 C. Francis는‘이런 고구마 맛은 처음 본다’ 며 매우 만족해 했다. 또한 그는 ‘그동안 남미산을 수입해 왔으나, 한국 해남산 고구마의 월등한 맛과 품질이라면 유럽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여 앞으로는 한국산으로만 유럽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말해 향후 수출전망을 밝게했다.

한국 해남산 토종 고구마는 이번달 17일 부산항을 출발하여 유럽 최초로 12월경에 네덜란드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남산 고구마,유럽 최대 한국식품 유통업체인 코리아푸드에서 갖은 시식에서 현지인들 호평 !!!

또한,영국의 코리아푸드(대표 서병수)에서도, 지난 11일 시식회를 개최한 결과, 고객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한국산 고구마를 전격 수입하기로 결정,영국에서도 한국산 고구마를 맛볼 수 있는 기대를 갖게했다.

이날  aT 농수산물유통공사가  11월 7일부터 11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15 km 떨어진 New Malden 한인타운 내 소재한 코리아푸드에서 영국내 아시안계 마켓 진입확대를 위해 기획된 '한국 농식품 영국 종합판촉전'에서 해남 고구마의 시식 코너는 당일 행사 참여나 쇼핑 온 현지인 등 소비자들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차지했었다.

한국인들은 물론 중국인들,영국인들 모두가 해남 고구마를 시식을 해본 후 " 이런 맛은 처음이다. 매우 좋다(Very Good !!)"고 호평하면서 당일 당장 사가겠다고 "어느 코너에 진열되어 있느냐 ?"고 묻기도 해서 코리아푸드 직원들은 "곧 수입되어 온다."면서 일일이 답을 해야만 했다.

이날 시식을 통해 고객들로부터 해남산 고구마가 좋은 반응을 보였고 직접 시식에 참여한 코리아푸드 서 병수 대표는 "고구마 맛이 매우 좋다.즉시 수입을 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에 한국산 신토불이 고구마를 적극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해남고구마의 명성은 고구마 주산지역이라는 강점과 함께 사계절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물빠짐이 좋은 황토의 조건으로 인한 천혜의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것은 품질향상을 위한 해남군의 꾸준한 브랜드화 및 특품화사업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부터 추진되어 온 고구마 브랜드화 사업은 저온저장고, 선별기, 세척기 등 설비지원을 비롯, 공동포장재 사용, 고구마캐기체험축제 개최, 가공식품 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특히 황토땅에서 재배된 ‘황토고구마’라는 독특한 특성을 지닌 해남고구마는 타 지역에서 생산된 고구마보다 당 함량이 많아 쪘을 때 단맛이 풍부하고 식이섬유와 무기질 성분이 많아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품질특성을 지닌다.
이는 해남의 드넓은 황토밭에 농축되어 있는 칼륨과 칼슘 등이 화학적 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러한 지리적 특성을 인정받아 올해초(2008년 1월30일) 고구마 분야 최초로 지리적표시농산물 제42호로 등록되어 품질을 국가로부터 인정받기도 했다.

이번 해남 고구마의 유럽 진출에 적극 앞장선 해남군청 농산물 유통담당 김 흥균 과장은 "해남은 서울시의 2.5 배나 되는 넓은 농토를 가진 지역으로 사계절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물빠짐이 좋은 황토 등 천혜의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는 곳이다."고 소개하면서 "앞으로 우리 해남군은 이번 고구마 처녀 수출에 이어 해남의 주요특산품인 겨울배추와 김치, 마늘, 밤호박, 김 등 최고의 농산물들을 재배하고 수확하여,우리 국민들은 물론 유럽에 거주하시는 해외 동포들에게도 맛과 질을 자랑하는 농산물을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남군수로 당선이래 해남고구마에 대한 자랑에 여념없는 해남군 김충식 군수(57)는 "해남군의 첫 번째 군정목표가 활력있는 농수산업을 만드는 것으로 국내는 물론 유럽 등 해외 동포들의 식단에까지 질이나 맛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해남산 농수산물이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군수는  "해남산 고구마는 청정자연과 황토토양 등 최적의 조건에서 생산되고 있는 웰빙식품으로 국내인기를 넘어 이제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고구마의 유럽수출이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유로저널의 애독자는 물론 재유럽 한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유로저널 김 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전유럽 한인 대표 신문 유로저널, 영국 한인 대표 신문 한인신문, www.eknews.net>

[유로저널] 독일 : 강원도민회 강원인의 밤

강원도민회 강원인의 밤

레크링하우젠] 올 해로 여섯번 째를 맞이하는 재독 강원도민회 “강원인의 밤” 행사가 레크링하우젠 소재 Fritz-Husemann-Haus에서 지난 11월17일 18시30분부터 열렸다.

행사장 입구에는 관광의 중심지답게 강원도의 각종 홍보물이 전시되어있고 행사장내 좌우 앞뒤 벽 면에는 재경 강원도민회를 비롯한 춘천시, 재독 평창 군민회, 재독 영월 군민회 현수막들이 걸려있는 가운데 식전 행사로 강원도 관광 홍보영상이 멀티미디어로 상영되었고, 전명준 사무총장의 사회로 1부 행사가 시작되었다.

김명규 재독강원도민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원근각지에서 행사에 참석해 주신 모든분께 감사하고 독일에 정착한지 어언 40년이란 세월이 지난 현재에도 내고향 강원도를 잊지 않고 이국땅에서 고향의 발전소식과 서로의 안부를 듣는 자리임을 밝히면서 지난 강원도 모범청소년 유럽연수도 무사히 마치고, 강원도민의 숙원사업인 FC프로 축구단 주식공모에 동참하여 큰 성과를 거두어 주신 재독강원도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였다.

김회장은 바쁘신 도정업무에도 불구, ‘강원인의 밤’ 행사에 참석한 김홍주 국제협력 실장, 김강민해외도민담당과 임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였다. 이어서 김진선 강원도지사 축사를 김홍주 강원도 국제협력실장이 대독했고, 윤세영 재경 강원도민회장 격려사를 김시균 부회장이 대독했다.

김진선 지사는 축사에서 재독 도민회는 남다른 환경을 통해 쌓아온 끈끈한 동료의식과 고향에 대한 변치 않은 애정으로 회원 간의 화합은 물론, 강원도와의 협력사업을 통해 모범적인 해외 도민회로 성장 발전해 나가고 있음에 감사하고 특히, 청소년 유럽연수 사업은 자라나는 청소년 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일은 강원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하는 뜻깊은 일임을 밝혔다.

유공자 감사패 증정에서는 최선규 자문위원과, 한일동 자문위원, 주금자 교육부장에게 수여되었고, 특별히 이유환 고문에게는 강원도민회 발전을 위한 공로에 감사하는 김진선 강원 도지사 감사패가 전달되었으며 이어서 내빈소개가 있었다.

성규환 글뤽아우프회 회장, 이병윤 재독충청회 회장, 김영희 재독호남향우회 회장, 김승하 재독영남향우회 회장, 홍기주재독해병 전우 회장, 그 외에 행사에 참석한 각 지방한인회장 (김창기, 성연홍, 최수자, 최병호, 오종철, 김이수, 안경환, 한명희, 김승하)등이 소개 되었는데 강원도국제협력실 실장 김홍주씨와 김광민 담당관이 참석하여 행사를 더욱 빛내주었다.

이날 여러 곳에 행사가 있어 조금 늦게 도착한 이근태 재독 한인 연합회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 8월 16일 제60주년 대한민국건국 광복절기념 행사는 강원도민 가족 분들의 협조로 주야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함을 전하면서 깊어가는 가을 겨울의 문턱에서, 곱게 불든 낙엽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며 “우리한인 사회도 다음 후배들을 위해 밑 걸음이 되어주자!”라고 말했다.

2003년 3월 22일 Moers에서 창립총회를 가진 이후로 부터 현재까지의 재독강원도민회의 연혁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자문위원을 비롯한, 감사 임원소개가 이어졌다.

강원도 노래 합창을 마지막으로 김명규 회장의 건배제의로 1부 순서를 마쳤다.

푸짐하게 잘 차려진 저녁식사를 나누며 참석자들은 즐겁게 정담을 나누었고, 박종선씨가 연주하는 흘러간 팝송을 들으며 차분한 식사시간을 가졌다.

식사를 마친 후 진행된 2부 행사는 멀리 바덴바덴에서 이 행사를 위해 오신 엄정순씨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으며 제2의 페티김이라는 명성답게 페티김의 노래 ‘못잊어’ 를 불러 막을 연뒤 첫 번째 순서로 박종선씨의 트럼펫 독주와 노래가 참석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장구 판소리 (여수 풍물 보전회 회장)김 영씨가 재독 강원도민회, 강원도, 2018년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소원을 비는 굿판을 벌리고 이어 흥겨운 우리 가락으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카셀에서 강원 도민으로 부모와 함께 온 안서현 어린이가 원더걸스, 짠짜라 를 불러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날라가는 가라오케 박충구씨의 음향기에 맞추어 노래자랑과 한바탕의 춤파티가 이어진 후 박종선씨의 트램펫독주와 흘러간 옛노래로 강원인의 밤은 흥을 더해갔다.

이어서 해를 거듭할수록 폭팔적인 인기를 더해가는 안은길 자운위원의 지도로 강원도민의 춤이 이어져고, 흥겨운 동작을 따라하며 참석자들은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순서 순서 사이에 복권추첨이 이어졌고, 푸짐한 상품을 받아든 참석자들의 입에서는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올해 강원도민회의 복권 상품은 2등 3등 상품가치는 1등과 비슷하여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추첨 되었는데, 아시아 카우프 신영수 사장이 제공한 동양매직 김치냉장고는 유럽의 관문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부근에서 가고파 민박을 운영하는 홍익성 사장님께서 당첨 되었고 3등 대형 LG, LCD TV는 가고파 민박 바로 건너편에서 길손식당을 운영하는우혜숙사장님께서 당첨되여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는 보습은,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김명규회장이 기증한 영예의 1등 복권 상품인 한국왕복항공권은 두이스부륵에 거주하는 김경순씨가 작년에 이어 거듭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특히 도민회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열정과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김명규 회장을 비롯하여 자문위원 그리고 지난 2년 여동안 실무를 맞아 크고 작은 여러가지 일들을 신속 정확하게 각종 언론에 소개하고 실천한 전명준 사무총장의 숨은 노력은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2003년 Dortmund 아시아 식당 김에서 총 19명 (14개 도시 9개 출신지역)이 창립 추진 발기인 모집을 가진 이래, 초대 회장에 이 유환(2대 이유환 회장 연임), 3대 김명규 회장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고향 사랑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나날이 더욱 알차게 발전해 나왔으며 현재 정회원 310명과 25명의 자문위원 감사 3명, 임원 21명 고문 1인으로 조직되어 있다.
전세계 700만 해외동포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범적인 해외 도민회로 성장 발전해 나가고 있는 재독 강원 도민회는 2년 전, 같은 자리에서 2014년 동계올림픽유치를 위한 친필 서명운동은, 아직도 진행형이며 이제부터 또 다시 시작된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의 염원이 이루어짐으로서 강원도의 발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보게 하였는데, 임원들의 헌신과 2세 청소년들의 봉사가 돋보인 강원도민의 밤 행사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독일 중부지사장 김형렬
hlk1951@hotmail.com

<전유럽 한인 대표 신문 유로저널, 영국 한인 대표 신문 한인신문, www.eknews.net>

[유로저널] 영국 : 30대 친구 요리사들의 이야기, ‘교토(KYOTO)’의 김강환, 김진명 사장과 함께


런던 시내 먹거리들이 가득 운집한 소호에서 30대의 젊은 한국인 요리사 두 명이 운영하고 있는 일식집 쿄토는 평일 게다가 밤 시간인데도 손님들로 가득했다. 친구 사이라는 두 명의 젊은 사장들은 사람 좋아 보이는 인심과 열정이 담긴 요리, 그리고 탄탄한 우정을 바탕으로 교토를 그 어느 곳보다 좋은 요리를 선보이는 곳, 그리고 그 어느 곳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곳으로 꾸며가고 있었다. 아직도 도전 정신과 열정으로 뜨거운, 젊지만 그 누구보다 맛과 멋을 잘아는 두 명 사장님들을 유로저널이 만나보았다.


교토(KYOTO)
26 Romilly Street, Soho, London, W1D 5AL
020 7734 7622

유로저널: 오늘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지금 식사 시간을 훨씬 지난 밤인데도 손님들이, 그것도 외국인 손님들이 가득 차 있는 풍경이 너무나 보기 좋습니다. 두 분께서 영국에 오신 사연, 요리를 시작하게 된 사연, 그리고 이 곳 교토까지 오게 된 사연을 듣고 싶습니다.

김강환: 네, 저는 어렸을 적에 식당을 경영하는 친척을 도우면서 자연스레 주방장과 친해져서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요리 공부를 하고 요리사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영국에는 20대 중반이었던 2000년도 5월에 영어 연수를 위해 오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영어를 익히면 좀 더 좋은 호텔에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여겼습니다. 1년을 계획하고 왔는데 1년이 지나도 영어가 늘지 않아서 1년 더 있게 되었고, 그러다가 요리 학교도 다니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만난 다른 동양 국가 출신 친구들과 본격적으로 요리 일을 했으나 사정이 생겨서 흩어지고, 저는 결혼한 상태로 자녀들도 있었기 때문에 제 가게를 운영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혼자서 3년 가량 옆 가게에서 교토를 운영해 왔습니다. 지금 교토의 전신과도 같은 곳입니다. 그 곳에서 만난 단골 손님들과, 또 이 지역 가게들과의 유대 관계를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더 좋은 현재의 장소에서 이 친구와 함께 보다 업그레이드된 교토를 탄생시킨 것이지요.

김진명: 저는 고3 때 대학 입한 원서를 쓰다가 호텔 조리학과를 지원했습니다. 당시에는 요리를 잘하면 훌륭한 남편이 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웃음) 처음에는 호텔에서 양식, 한식을 했는데 당시 대부분이 양식, 한식을 해서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 하에 일식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반 식당으로 갔는데, 호텔로 가지 않은 이유는 일단 일정 과정을 거치려면 시간이 너무 소요되고, 정해진 시간만 일을 하니까 다양한 것들을 배울 기회가 적다고 여겼기 대문입니다. 그렇게 요리사로 한참 일하던 중, 요리사 선배들을 보니 가정도 불성실 하고 미래가 그리 만족스러워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어학 연수로 영국에 왔습니다. 그런데, 천 파운드를 가져와서 첫날 600 파운드를 썼습니다, 방세, 데포짓, 모바일을 하고 나니까요. 그래서 바로 다음날 본드 스트릿에 있는 일식집에서 아주 기초적인 일본어 실력으로 인터뷰를 보고 일을 구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프랑스 식당에서 비자를 스폰서 해 줘서 2년 반 일을 했는데, 요리가 너무 한정 되어 있어서 다시 일식집을 찾았습니다. 현재 노부(NOBU)와 같은 등급의 상당한 규모가 있는 일식집이어서 그 곳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런던에서 요리사들을 트레이닝 시키고, 해외 분점 개점 시에는 홍콩, 이스탄불 가서 요리사 채용 및 트레이닝을 시키는 자리까지 올라갔습니다. 원래 이맘 때 즈음에 두바이로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직장 생활은 제약이 많은 관계로, 제 가게를 하면서 제가 해보고 싶은 요리를 마음껏 해보고 싶던 차, 이 친구를 만나서 합류하게 된 것입니다.

유로저널: 두 분의 인연이 너무나 각별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만나셨나요?

김진명: 저희는 동갑내기 친구로, 생선 공급 회사에서 지인을 통해 소개를 받은 뒤, 이 친구 가게에 자주 들렀다가 친해졌습니다. 3년간 친구로 지내다가 올해 6월에 현재의 교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음도 맞고, 요리도 자신 있는 둘이서 함께 힘을 합치면 마음껏 좋은 요리들을 시도해 보면서, 좋은 일식집으로 성장해 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유로저널: 30대의 젊은 사장님들이신데 개업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김강환: 일단 다른 도움을 받거나 할 곳이 없어서 자급자족 하느라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업 과정에서 회계사도 만나고 카운슬 관게자도 만나야 하는데, 아무래도 영어가 완벽할 수 없는 만큼, 그에 따른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고객의 80% 이상이 외국인인 만큼 이들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의 의사소통력이 필요하지요.

김진명: 개업 준비를 하던 때는 제가 아직 영주권을 받기 전이라 기존 직장을 다니면서 동시에 개업 준비를 하려니까 일을 무리해서 하다가 허리를 다쳐서 치료 차 한국까지 다녀올 정도였습니다. 사실, 저희는 가게를 여는 것, 그것 까지만 할 수 있었지 나머지 제반 사항들은 참 어려웠습니다. 내 분야가 아닌 것을 영어로 소통하기도 쉽지 않았지요.

유로저널: 사실, 런던 시내에만도 상당히 많은 일식집이 있는데, 교토의 요리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진명: 저도 요리를 93년도부터 했지만, 요리는 햇수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 중요한 건 요리에 대한 열정, 본인이 원하는 요리를 위해 얼마나 깊이 파고 드느냐 입니다.  저는 요리사의 그날 기분이 그날 음식에 그대로 나타난다고 봅니다. 그런 만큼, 요리에 대한 마음 자세와 열정이 있다면 뭐가 달라도 다른 요리가 탄생한다고 믿습니다. 저희 교토가 드리는 음식에는 저희들의 정성과 열정을 통한 맛의 차이가 분명 존재합니다.

유로저널: 물론 앞으로 더 도약할 시간들을 앞두고 있지만, 어쨌든 젊다면 젊은 나이에 이렇게 사장이 된 것에 대해 만족 하시는지요?

김강환: 일단, 불안감은 없습니다. 요즘 아무리 경기가 안 좋다고 해도 노력하는 만큼은 늘 결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자리에서 결코 안주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들의 진짜 꿈은 정말 제대로 된 한국 식당을 차리는 것입니다. 한국 손님들을 위한 한국 식당 보다는, 영국, 유럽 사람들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는 한국 음식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사실, 저희가 시내에서 식당을 하는 이유는 영국 주류 사회에 뛰어들고 싶어서입니다. 현재 일식을 주 메뉴로 하지만, 틈틈이 저희들이 개발한 한국 메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언젠가 제대로 된 한국 식당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로저널: 요리사라는 직업과 관련해 한국과 영국이 다른 점이 있다면?

김강환: 영국 온 이유들 가운데 영어도 물론이지만 한국 호텔에서 일하면 한 달에 이틀을 쉬는데, 저는 결혼을 해서 자녀들도 있어서 보다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갖고 싶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술을 잘 못하는데 주방의 강압적인 분위기 때문에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저희 선배 세대들은 당시 천한 대접을 받으면서 힘들게 요리사가 된 분들이어서 소위 말하는 곤조가 굉장히 강한 분들이 많았지요. 물론, 영국에서도 혼자 비즈니스를 하느라 지난 5년간 한국을 다녀오지 못할 만큼 바빴습니다. 사실, 단순히 요리만 하는 게 아닌, 전반적인 매니지먼트는 혼자서는 불가능 하지요. 다행이 이제는 사정이 생기면 믿고 맡길 수 있는 이 친구가 있어서 마음에 여유가 있습니다. 이 친구한테 정말 고마운 게 제 큰 애가 Year5인데 제가 학교 행사도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영국에서는 뛰어난 요리사들이 한국보다 훨씬 좋은 대접을 받는 것도 큰 차이점 입니다.

김진명: 저 역시 한국에서는 요즘은 그나마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정말 요리사가 대접을 못 받는 직업이었습니다. 선배들은 장가갈 때 처갓집에 가서 요리사라고 밝히지도 못했다고 하더군요. 요즘에는 많이 바뀌어서 한국에서도 요리사가 상당히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요리사가 어느 정도 경력이 있어서 아래 사람을 가르칠 때 제대로 다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처음부터 100%를 다 가르쳐 줍니다. 저 역시 아래 사람을 가르칠 때, 100%를 전수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요리를 전수하면 자신에게 위협이 될 까봐 그렇게 안 한다고 하는데, 저는 100%를 전수해도 언제나 새로운 도전과 열정에 대한 각오가 있는 만큼, 그래도 자신이 있습니다.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요리를 꿈꾸는 후배들한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김강환: 일단 영국에 온 이상,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시야를 보다 넓게 갖고, 정말 다양한 것들을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요리는 자신이 경험하고 도전하는 것만큼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일시적인 보상이나 타협으로 더 훌륭한 요리사가 될 수 있는 성장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진명: 아마 꼭 그것이 요리가 아닐지라도 한국을 떠나 이곳을 찾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을 텐데, 저는 후배들이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의 길이라면 정말 거기에 미쳤으면 좋겠습니다. 늘 그것을 생각하고, 열정을 품어서 밤에 잘 때는 그것에 대한 꿈을 꿀 만큼.

유로저널: 끈끈한 우정과 요리에 대한 열정, 그리고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두 분의 꿈과 도전이 너무나 보기 좋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시고 이렇게 좋은 얘기 들려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인터뷰 후기: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그들이 그토록 열정을 품었던 요리, 그리고 쉽지 않은 길을 꾸준히 걸어온 끈기와 열정, 그리고 꿈이 담겨 있었다. 요리사의 길을 가려는 사람들, 또 저마다의 목표와 꿈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은 교토에 가서 요리만 맛볼 것이 아니라 꼭 이 두 명의 젊은 사장님들과 대화를 가져보길 적극 추천한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전유럽 한인 대표 신문 유로저널, 영국 한인 대표 신문 한인신문, www.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