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1일 금요일

[유로저널] 프랑스 : 가장 주목할 만한 재즈뮤지션 “임미성 퀸텟”


- Jazzy Colors 국제 재즈 페스티발에 참가하는 재즈보컬 임미성.

공무도하가, 당금애기, 원앙부인 등 한국의 고전을 재즈의 선율에 담는 작업으로 프랑스는 물론 유럽 내 재즈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Jazzy Colors 국제 재즈 페스티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재즈뮤지션이라고 평가받은 "임미성 퀸텟"의 재즈보컬 임미성을 만나보았다.

유로저널 :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동덕여대 음악교육과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중앙일보 문화센터 재즈강사를 역임하면서 시네21 열린 영화동아리 회장, 문화관련 자유기고가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유로저널 : 재즈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셨는지요.

음대를 졸업 후 유학을 준비하던 중 갑작스런 사고로 유학을 단념하고 10여 년간 노래를 부르지 못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재즈보컬 악보를 접하게 되고서 운명처럼 늦은 나이에 재즈에 매료되어 이후 클럽에서 재즈보컬로 활약하였으며, 결국 2003년에 프랑스로 유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IACP, BEPA, EDIM, CIM, 생모 국립 콘서바투아 등 여러 재즈학교를 거치며 Anne Ducros, Sarah razarus,Michel hendrics 등 세계적인 보컬을 사사하였습니다.

유로저널 : 공연, 음반 등 그동안 하셨던 대표적인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칸느에서 영화 취화선이 공식상영 되었던 스페이스 캠프 초청 공연, Le havre 대학 아시아의 밤 초청 공연, 파리 센강 선상공연, 벨빌 샤또 초청공연, 문화공간 한센 정기공연, 설날 맞이 프랑스 입양인행사 초청공연, 파리재즈클럽 선셋, 선사이드, 셋 라자르 등의 공연을 했습니다.    

유로저널 : 같이 활동하시는 그룹의 멤버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프랑스 깐에서의 공연을 계기로 음악적 작업을 같이해온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허성우는  2001년 서울 한전 아츠풀 아트센터 재즈콩쿨 일반부 우승자이며 재즈피아니스트 김성관 교수를 사사하였고 진주시립 예술단에서 작.편곡자로 활동하다 도불, IACP, BEPA, 에브리 국립음악원에서 수페리어 디플롬을 획득 후 현재 귀국을 앞두고 함께 음반을 준비 중이며, 트럼펫 주자인 앤드류 크로커는 이십여 년 전부터 파리에서 활동 중인 미국인 뮤지션으로서 현재 EDIM 재즈학교 교수입니다. 베이시스트인 자크 비달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베이스주자로서 그의 이름으로 발매된 다수의 음반이 있으며 곧 DVD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드러머인 시몬 구베르 역시 설명이 필요없는 프랑스 최고의 재즈드러머로서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뮤지션입니다.

유로저널 : 국외에서 재즈보컬로 활동하시면서 애로사항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클럽 레파퐁에서 연주가 끝난 후 빠리지엔 관객들이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국적인 재즈에 깊은 관심을 보이시며 우리나라 시의 깊은 뜻은 이해 못 하지만 재즈와 신비스럽게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무척 행복했습니다.

유로저널 : 공무도하가, 청산리벽계수 등 고전을 소재로 한 곡들을 불러오셨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으시다면.

한국문화원이 후원한 파리근교의 벨빌성 콘서트 때 한국고전 문학작품 등 한국적인 소재를 재즈음악으로 재창작, 프랑스인 들에게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당시 많은 프랑스 분들이 큰 호응을 해 주셔서 그 이후에 계속하여 이와 같은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 위의 노래에 대한 청중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요

그 가운데 공무도하가 (허성우 작곡) 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프로듀서 벵상 마히, 재즈컬러즈 음악감독  피아니스트 보얀 Z,  세계적 재즈보컬 메데릭 꼴리뇽등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유로저널 : 신곡으로 준비하신 “바리데기”에 대한 얘기를 부탁합니다.

한국 무당이 구송하는 타계관련의 대표적 신가인 바리데기는 전국적으로 바리공주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졌는데요, 버려짐을 당하는 여성의 비극적 존재가 사람을 살리는 적극적 주체로 변모되어 우리나라 최초의 무당이 된다는 무속신화입니다, 이외에도 생산을 담당하는 신인 당금애기, 그리고 또한 어머니의 희생과 헌신의 신화소인 원앙부인 등이 작품으로 등장합니다.



유로저널 : 이번에 참가하시는 "Jazzy colors"는 어떤 행사인지요.

올해로 6회째로,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적 재즈 페스티벌인데요,
파리에 있는 세계 각국의 문화원에서 그 나라를 대표하는 재즈그룹 한 팀을 선정 , 4개 문화원 콘서트홀에서 십여 일동안 열리는 큰 행사입니다. 올해는 한국, 캐나다, 핀란드, 스웨덴, 스위스, 일본 등 12개국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 행사의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뮤지션으로 선정되셨는데 그 배경은 어떤지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습니다, 캐나다, 스웨덴, 일본 등 전통적 재즈 강국들이 즐비한 가운데 올해의 음악감독으로 위촉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Bojan Z 가 콘서트에 앞선 기자 간담회장에서 참가팀의 CD심사 논평을 하는 도중 한국 팀을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만한 팀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콘서트 이후 참가국 가운데 한 팀을 선정, 세계투어 등 다양한 콘서트 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유로저널 : 이번 jazzycolors 콘서트가 끝나면 곧바로 음반녹음에 들어가신다고 하셨는데 음반에 수록될 작품들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요.

11월 21일 오후 8시 이번 국제콘서트의 의장국인 헝가리문화원에 열릴 콘서트의 전작품 그대로 음반에 실을 계획입니다. 그동안 콘서트를 통해 발표되었던 신작들과 이번 콘서트를 통해 새롭게 선보일 작품들(한국무속신앙에서 영감을 받은)로 구성됩니다. 모든 곡은 허성우 씨가 작곡했습니다.

유로저널 : 프랑스 빠리에서 공연예술의 하나로 재즈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인지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프랑스에서는 세계적으로 드물게 국가차원에서 국립 재즈오케스트라를 창단 지원하고 있으며 라데팡스 국립 재즈콩쿨 이나 클래식 음악교육의 산실인 국립 콘서바투아등에 재즈 음악과가 개설되어 있음에서 미뤄 볼 수 있듯이 이미 재즈음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상당합니다. 빠리는 뉴욕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재즈문화가 숨쉬는 곳이며 남녀노소의 다양한 관객 층이 있으며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해마다 프랑스 전역에서 수많은 재즈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 재즈보컬로서 같은 길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창의적 음악의 대표적 장르인 재즈음악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학구적인 자세가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음악에 대한 꾸준한 열정과 철저한 자기관리 그리고 남다른 도전의식, 다양한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유로저널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서구인들이 우리나라의 풍요롭고 질적인 고유 문화의 가치에 대해 잘모르는 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저는 한국문화를 재즈라는 글로벌스탠다드 음악장르 안에 효과적이면서도 개성적으로 실어 지속적으로 소개해 나가고 싶습니다.

유로저널 : 끝으로 덧붙이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프랑스를 대표하는 거장들과 함께하는 이번 재즈컬러즈 국제 콘서트를 앞두고 한국의 대표로 참가하는 만큼 긴장도 많이 되지만 온 힘을 다해 좋은 공연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는 11월 1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헝가리, 세르비아, 스웨덴, 스위스 문화원 등 네 곳에서 열리는 Jazzy Colors 국제 재즈 페스티발에는 한국, 캐나다, 핀란드, 스웨덴, 스위스, 일본 등 12개국의 뮤지션들이 참여하게 되고, 임미성 퀸텟의 연주는 11월 21일(금요일) 밤 8시에 헝가리 문화원에서 열리게 된다. 입장료는 성인 10유로, 할인 7유로. www.jazzycolors.net 참고.


유로저널 프랑스
오세견 지사장
eurojournalfr@hotmail.com

<전유럽 한인 대표 신문 유로저널, 영국 한인 대표 신문 한인신문, www.eknews.net>

[유로저널] 유럽전체 : 한국 자동차 부품 세미나 및 무역 상담회

 
한국 자동차 부품 세미나 및 무역 상담회
-경남 도청과 한국무역협회 경남지부가 함께 해

11월10일 독일 뒤셀도르프 Ridisson SAS Hotel 에서는 한국 경상남도 자동차 부품 시장개척단이 독일을 방문해 세미나 및 무역상담회를 열었다.

한국에선 동환산업을 비롯해 화인테크놀리지, 엔엔엔 코리아, 거양금속, 서진정공, 반석인더스트리, 신흥기공, 대현튜브, 태림산업, 협성정밀 주식회사 등 10개 중소기업이  참가했으며 독일에선 현대자동차, 폭스봐겐, 포드자동차를 비롯 Pierburg, HEBH Import-Export, Won Korea Consulting, AluMag Automotive, Veritas, Deutsche Pentosin-Werke, Dortmund Project, Jansenconsulting, D&G Vertrieb, Krueckemeyer, Computer Tomography Metrology Dortmund, KISTATEC, Navigator Logistics, Schmolz Bickenbach, AECON, KOBA, PK International Germany, Qass, Prasse, Werkstatt ueber den Teichen, F.W.Broekelmann Aluminiumwerk, Searchmeister, WITTE Automotive, Sam Electronics 등의 회사가 관심을 갖고 참석했다.

이번 무역상담회는 경상남도 주최, 한국무역협회(KITA) 경남지부 주관으로  열리게 되었으며 Korean German Comunication(대표 김경란) 의 주선으로NRW주 경제부와 함께 했다.



김경란 씨 사회와 통역으로 시작된 세미나는 먼저 한국팀 단장인 고동환 동환산업 회장(경남무역상사 협의회장)으로부터 환영인사와 함께 ‘한국 자동차 부품 회사와 현황’에 대해 들었다.
독일 노드라인 베스트팔렌 주 경제부 대표 토마스 몬사우 씨는 독일 자동차 부품시장 현황과 더불어 독일 자동차의 1/3이 중부독일에서 생산되고 있는 점과 아헨 공대 자동차 연구소의 일부도 소개했다.
QASS 회사 라이너 파이츠 사장은 <한국과의 파트너 쉽 경험>을 소개하면서 자동차 부품업계 회사들을 작은 일개미라고 표현하고 한국인들의 개방된 분위기와 철저한 대화협상 후 빠른 일의 진행을 강점으로 들었으며 한국파트너의 세심한 배려로 절에 들어가 머물면서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었으며 온돌에서 자면서 고질병도 치료가 되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간단한 커피 휴식이 있은 후에는 한국 기업소개가 있었다. 한 명씩 선정된 한국인 통역인들과 함께 나온 회사 대표들은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몇 회사는 유창한 영어로 소개하기고 했다.

오후에는 각 책상마다 회사 이름이 붙여졌다. 1:1 상담으로 독일 회사들은 상담하고자 하는 책상에 가서 상담을 할 수 있었다.  폭스봐겐 팀과 한국 기업 팀의 상담이 신중히 진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오늘 이런 자리에 함께 한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는 한국인 회사도 있었다.



다음날 한국팀들은 쾰른, 레버쿠젠 시에 있는 자동차부품 기업을 방문했으며 12일에는 슬로바카이(브라티 슬라바)로 떠났다.

첫날 행사장에는 주독한국대사관 본 분관의 이재용 영사, 경상남도 도청 국제통상과 팽현일 팀장, 한국무역협회 경남지부 송홍선 지부장과 독일에서 사업을 하고 있거나 관심 있는 교포 등이 참석해 한국 팀을 격려했으며 독일 측에선 NRW Invest 실비 부쉬너 한국과장, 뒤셀도르프 시 경제장려과 오텐 과장, NRW 무역협회 등 많은 이들이 참석했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참석했던 회사들도 좋은 성과가 있었다며 행복해 하는 한국기업체들을 보면서 세계시장경제의 침체로 인해 수출부진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 확대를 지원한 경상남도와 한국무역협회가 대단한 결단을 내렸으며 이번 상담회로 인해 경남도 자동차 부품업계에 많은 성과가 있길 기대한다.



유로저널 독일지사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전유럽 한인 대표 신문 유로저널, 영국 한인 대표 신문 한인신문, www.eknews.net>

[유로저널] 영국 : 음악극 집단 ‘바람곶’ 영국 초연에서 만난 원일과 함께

음악극, 참 생소한 용어이다. 얼핏 들으면 서양의 뮤지컬(Musical)을 순우리말로 번역한 것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음악극은 서양의 뮤지컬과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 1999년 결성되어 현재 음악감독 원일, 가야금 박순아, 거문고 박우재, 대금 이아람, 아코디언의 김현미 등 실력파 음악인들로 구성된 음악극 집단 바람곶의 웹사이트에서는 음악극을 뮤지컬이 아닌 Sound Theatre로 명시하고 있으며, 음악극이란 우리 전통음악을 기본으로 시, 노래, 연기, 마임, 춤, 드라마, 영상, 조명 등 다양한 장르와의 접촉을 통해 창조된 음악형태의 이미지극으로 규정되고 있다.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음악극이라는 영역과 바람곶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지닌 이 음악극 집단에 특별히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바람곶의 음악감독 원일 때문이다. 그에게는 바람곶의 음악감독 외에도 여러 수식어가 붙는다. 피리 연주가, 국악인, 한국종합예술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교수, 그리고 영화 음악가. 국악에 뿌리를 두었지만, 그가 작업한 영화 음악들을 살펴보면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깊이가 얼마나 위대한가를 알 수 있다, ‘꽃잎’, ‘아름다운 시절’, ‘강원도의 힘’, ‘링’, ‘원더풀 데이즈’, ‘생활의 발견’, ‘오구’, 그리고 최신작인 송혜교 주연의 ‘황진이’까지.

우리 소리를 기반으로 국경과 시대를 초월할 수 있는 음악적 교감을 이루어낼 수 있는 본격적인 뮤지션의 출현이라는 점에서 그가 속한 바람곶의 이번 영국 초연은 여러모로 그 의미가 크다.

지난 6일, 비가 내리던 목요일 저녁, 런던 바비칸에 위치한 St. Giles Cripplegate에서 바람곶의 공연이 있었다. 이번 공연은 이미 트라팔가 광장을 코리아로 뒤덮은 ‘단오 페스티벌’을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나 성공적으로 개최한 KCPA(대표: 장정은)에서 주관하였다.

우리 전통 악기들의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인위적인 음향 장치 없이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우리 관객들뿐만 아니라 바람곶과 원일의 음악적 명성을 듣고 찾아온 서양 관객들도 한국 전통 악기의 신비로운 음색과 환상적인 멜로디, 리듬이 어우러진 가운데, 그 어디서도 접할 수 없었던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놀라운 음악 세계에 감탄을 거듭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공연을 마치고 유로저널이 원일과 단독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유로저널: 오늘 너무나 훌륭한 공연을 선사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우선, 팀 이름인 바람곶의 의미와 창단 동기에 대해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원일: 네, 이렇게 저희 공연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저희 바람곶의 이름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곶은 원래 바다와 접한 육지의 끝부분을 의미합니다. 우연히 부산 태종대에 갔다가 ‘곶’이라는 단어의 영감을 얻었습니다. 우리 음악이 세상과 접하는 지점이면서, 바람은 늘 이동하는 존재입니다. 한 곳에만 머무르지 않고, 또 다른 세계를 찾아서 음악으로 소통하려는 저희들의 음악 취지가 담겨 있습니다. 바람곶의 창단 취지는 일단 우리의 전통적인 신화, 설화를 현대적인 음악극으로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이것이 세계 무대를 향해서 본격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막상 유럽이나 공연 예술이 발달한 나라에 와보면 정작 우리 음악이 아직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에 우리가 그 동안 다소 소극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며, 앞으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그렇다면 우리 전통 소리, 음악을 세계화, 현대화 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중점을 두시는 부분이 있으신지요?

원일: 사실, 오늘 공연을 보신 것처럼 저희는 세계화, 현대화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보편성 획득을 위해 서양 악기를 섞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우리 장단을 구사 하면서도 누구나 따라 올 수 있는 교감을 추구했습니다. 무엇보다 연주력을 극대화하여 기교적인 면을 최대한 살리고, 우리 음악 고유의 특성들, 가령 서양 음악에는 없는, 꺾고, 흘리고, 당기고, 늘리는 등의 우리 음악에서만 가능한 요소들을 최대한 부각시켰습니다.

유로저널: 말 그대로 피리 전문가신데, 피리라는 악기에 대해 간략히 정의하신다면?

원일: 저는 피리를 ‘식물성 질감을 가진 악기’라고 표현합니다. 대나무로 만들어지는 피리에서 나오는 소리는 말 그대로 식물적인 감성을 담아내고 있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깊이 있게 파고들 수 있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유로저널: 요즘에는 영화 음악가로도 상당한 인정을 받고 계신데, 바람곶 활동이나 다른 음악 활동과 비교했을 때, 영화 음악이 다른 점이 있다면?

원일: 바람곶의 음악은 말 그대로 음악을 위한 음악, 즉 순수한 차원에서의 음악입니다. 그에 비해 영화는 감독의 예술입니다. 이야기가 있고 그 드라마가 보다 공감될 수 있도록 음악이 작용하는 것이지요. 일단 영화 음악은 참 재미가 있습니다. 늘 새로운 감독, 새로운 배우들과 새로운 이야기를 만납니다. 그리고, 사실 영화 음악은 일반 음악계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큰 경제적인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을 다시 순수 음악에 환원하고 있는 셈이지요.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 특히 영국, 유럽과 관련된 계획이 있으시다면?

원일: 사실, 오늘 영국 공연이 저희로서는 세계화의 첫 걸음이라고 볼 수 있는 뜻 깊은 공연이었습니다. 내일 모레 파리로 가서 2회 공연을 하게 되는데, 이번 유럽 방문을 기폭제로 삼아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 활동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우리 음악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고픈 제 꿈이 이루어가는 과정입니다.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로저널: 오늘 너무나 좋은 공연과 또 좋은 말씀 감사 드립니다. 남은 공연 잘 마치시고, 빠른 시일 내에 유럽 무대에서 또 뵐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바람곶 웹사이트: http://club.cyworld.com/baramgot
KCPA 웹사이트: http://www.kcpauk.org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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